7월 16일 가르멜산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축일을 맞이하여 정자동 주교좌 대성당에서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에서 주최한 제4회 스카풀라 착복 및 봉헌서약갱신식이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셀(cell) 회원뿐만 아니라 첫 토요일 신심미사를 5번 이상 꾸준히 봉헌한 일반 신자들을 모두 초대하는 자리였다. 이 날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천여 명에 이르는 신자들은 가르멜 수도복을 상징하는 스카풀라*를 받았다.
하루 피정으로 이루어진 행사에서 “왜 성모님을 공경하는가”와 “성모님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에 관하여 강의도 있었다.
강의를 맡은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원장 김광수(요한 보스코) 신부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이며 무염시태와 성모승천을 통해 드러나듯이 주님께 특별한 소명을 받으셨기에 우리 공경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날 신자들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야의 “즉흥환상곡” 연주와 어머니의 소감이 담긴 영상물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영성 지도신부인 김태규(방그라시오)신부는 강론에서 스카풀라의 목적에 관하여 “스카풀라는 미신처럼 지니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멍에로 수도자처럼 기도하고 살라는 뜻”이라며 “스카풀라를 몸에 지닌 자로서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카풀라가 신자들의 믿음을 굳세게 하고 하느님께 헌신하고 기도하기 위한 도구임을 재차 강조하였다.
미사 안에서 스카풀라를 받은 천여 명의 신자들은 축성된 초에 불을 밝히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성모님의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닮아가길 결심하고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스카풀라(scapulare) : '스카풀라'는 어깨에 걸쳐 가슴과 등 쪽으로 길게 늘어뜨려 입는 소매 없는 겉옷으로 수도복의 일부를 말하지만, 수도회의 제3회 회원 혹은 신심단체에 가입한 평신도들도 신심과 소속 공동체와 영성적 일치를 위해 착용하는 두 개의 작은 모직물 조각을 끈으로 이어 옷 속에 앞뒤로 간단히 걸치도록 만들어진 것을 일컫기도 한다.
스카풀라 신심은 스카풀라를 착용함으로써 소속 공동체의 영성과 활동에 참여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일치를 의미하며, 스카풀라를 착용함으로 얻는 특전은 내적 신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서전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