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14일 핀치 팜에서 에버튼 감독 부임 후 첫 언론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방역 관계로 화상 통화 방식으로 진행) 다음은 베니테즈 감독의 에버튼 감독 부임 첫 기자회견 내용 전문입니다.:
Q : 에버튼 감독이 되야겠다고 마음 먹게 한 계기가 있다면?
라파엘 베니테즈, 에버튼 감독 : 일단 제가 에버튼을 잘 압니다. 에버튼의 전통이나 역사도 잘 알고, 구단주분들의 야망이나 팬들의 열정도 쉽게 체감할 수 있죠. 에버튼이 얼마나 전통 있는 팀인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고요.
저는 집에 있는 기분입니다. 저는 가능한 도전할 수 있는 모든 도전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 기본 동기 부여라 할 수 있죠. 저는 에버튼 감독직이 제게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죠. 에버튼 감독이 되서 정말 행복합니다.
Q : 에버튼 팬들과 리버풀 팬들로부터 받은 반응이 있다면? 그리고 지난달 위협적인 현수막이 걸렸을 때의 기분은? 머지사이드 경찰이 해당 사건 조사에 착수할 정도로 심각한 사고였다.
일단 제 주변 에버토니안들은 모두 (제가 에버튼 감독이 된 것에) 행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요. 저를 진심으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리버풀 팬분들도 에버튼 감독직이 제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도전을 펼치기에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현수막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두 사람의 문제였다 할 수 있겠죠. 뭐 몇 명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요. 그래도 긍정적인 쪽에 시선을 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게 좋은 기운을 주고 있고, 저는 그게 정말 행복합니다.
Q : 과거에 머지사이드 더비 (2007년 2월)가 끝난 뒤 당신은 에버튼을 '작은 클럽 (a small club)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다시 돌이켜볼 때 그 코멘트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그 때 발언이 지금 에버튼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부담감을 줄 거라 느끼는지 궁금하다.
저는 이미 그 발언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거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의 일이죠. 일단 한 구단의 감독이 된 이상, 그 구단을 위해 전념을 다해야 합니다. 제가 할 일은 그거라 생각합니다. 감독은 자신이 맡은 구단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죠.
과거 리버풀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는 에버튼에서도 어떤 싸움이든 벌일 각오가 됐습니다. 저는 매 경기마다 제 최선을 다할 거고요. 누구를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저는 에버튼이 점점 더 큰 구단으로 발전하는 중이라 기븝니다. 우리가 리그 최상위권 팀들과 겨룰 수 있는 구단으로 성장 중인 것도 좋고요. 우리는 분명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타 팀과 경쟁하는 우리 팀을 위해 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의 최소 목표가 있다면?
너무 구체적인 목표는 늘 꼬이기 마련입니다. 저는 발렌시아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경기'로 생각하고 시즌을 치룹니다. 그 다음 목표는 경기가 끝난 후에 바라보면 되고요.
물론 지난 시즌 에버튼이 어떤 순위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쳤는지 압니다. 당연히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저는 이 자리에서 목표를 계속 이야기할 수 있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더 좋겠죠. 역시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모두가 행복할 거고요. 당연히 제가 제일 먼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만족할 정도의 성과가 났다는 뜻은 팬들이 아주 행복할 거라 볼 수 있고요.
Q : 현재 당신은 선수단을 파악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결국 선수 영입이 중요할텐데 영입 결정권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최근 여러 언론이 보도한 덴젤 둠프리스 영입설과 (칼리두) 쿨리발리 영입설이 어느 정도 근거를 갖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
축구계에서는 어떤 구단이든 감독의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됩니다. 하지만 우리 구단에는 풋볼 디렉터도 있고, 보드진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겠죠. 구단의 재정 수준 (지출 가능 한도)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서 영입을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훈련을 진행하면서 기존 선수들이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쁩니다. 선수들의 훈련 성과가 정말 좋고요. 일단 우리 팀이 이전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여기서 우리가 얼마나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냐가 중요하겠죠. 좋은 선수 영입이 우선 목표입니다.
일단 기존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서, 좋은 외부 자원 영입을 위해 구단 내 모든 이들과 원활히 소통하려고 합니다. 재정적인 제한에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영입을 검토하겠지만, 구단이 생각하는 '야망 있는' 영입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 봅니다.
Q : 올 여름 유로에서 조던 픽포드의 활약을 지켜봤을텐데 (유로 기간동안) 조던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혹시 잉글랜드 대표팀에 같이 차출된 도미닉 칼버트-르윈과도 대화를 나눴나?
저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모든 팀 선수들과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몇 몇 선수들은 같은 시간대에 있다보니 금방 연락했고요. 시간대가 다른 대륙에 있는 선수들과 연락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올 여름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 중 다수와 연락을 한 것 같네요. 픽포드와 칼버트-르윈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금 어떤 기분인지를 물어봤고요. 제 나름대로 대회 내내 선수들을 지켜보고 또 응원했습니다. 대회 (유로 & 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만큼, 선수들도 이제 소속팀에서 뭘 해야 할지 생각할 거라 봅니다.
올 여름 국제 대회를 뛴 선수들에게는 가족과 지낼 수 있게 며칠간의 휴가를 줬습니다. 픽포드와 칼버트-르윈은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올 여름 유로에서 대단한 성과를 달성했죠. 칼버트-르윈은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잉글랜드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두 선수의 사기가 올라있을테니 우리 팀이나 본인들의 미래에 있어서도 좋다고 봅니다.
Q : 혹시 왜 많은 에버튼 팬들이 당신이 에버튼 감독이 되는 것을 반대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가? 그리고 본인을 감독으로 꺼렸던 에버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게 축구죠. 축구는 감정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는 스포츠입니다. 모두 자신들만의 의견을 갖고 계실 거라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질문들에 답했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팀에서 그랬듯 에버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팀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제게 에버튼 감독직은 도전임이 분명합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고, 모든 이들에게 우리 팀이 정말 경쟁력 있는 팀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죠. 그 도전을 성공하기 위해 제가 가장 먼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팀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리그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쌓겠다는 각오로 혹은 컵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라운드를 통과하겠다는 각오로 시즌을 임하겠습니다.
Q : 과거 첼시 임시 감독 시절에도 일부 첼시 서포터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 혹시 그 시절 많은 비난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이 에버튼 감독직에도 도움이 될 거라 보는가? 그 때의 경험이 에버튼 팬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까?
저는 프로페셔널답게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집중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우리 팀의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봤으면 하고요. 팬들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요소는 단연 승리겠죠. (질문에 대해 답하자면) 저는 자신 있습니다. 저는 에버튼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봅니다. 저는 매우 좋은 스태프와 주변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이전부터 에버튼에 있었던 사람들의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모두 저를 크게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팀이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경쟁력 있게 싸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팀이 정말 좋은 성과를 낼거라 자신합니다.
Q : 첼시 임시 감독 시절, 당신은 서포터들이 반기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유로파 리그를 우승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혹시 지금은 그 때와 달리 에버튼 팬들 혹은 리버풀 팬들의 팬심을 잃을까봐 걱정되지 않는가?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 첼시 임시 감독 시절을 제대로 지켜본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코칭스태프가 슈퍼마켓을 갈 때나 레스토랑을 갈 때나 팬들은 늘 우리를 잘 대해줬습니다. 여러분이 당시 TV에서 보시던 것처럼 매일 험악한 분위기에서 지낸게 아니었죠. 일상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팬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리버풀은 제 도시고요. 제가 빨간색 사람들(리버풀 팬들)과 깊은 친분 관계를 형성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파란색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죠. 제가 성공적인 성과를 낸다면 파란색 사람들 모두 기뻐할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팬심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요. 우리가 구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면 모든 팬들이 (이 모습을) 고마워하고 또 기뻐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좋은 성과를 낸다면 과거의 일은 말 그대로 과거의 일이 될 거고요. 저는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버튼 팬분들은 우리가 성공적인 성과를 내길 원할 겁니다. 저는 우리 팀이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당신은 앞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새로 맡게 된 팀은 '몇 년간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팀'이다. 얼마나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보는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반전 성과'를 내는 것은 리그 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작년에도 많은 돈을 투자한 팀들이 많았죠. 사실 좋은 선수진을 보유한 팀들이 많습니다. 특히 Top 10 팀들의 전력이 정말 좋고요.
저는 우리 팀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려고 합니다. 기존 팀 내 선수들은 '단합력 있는 모습을 보일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몇 몇 외부 자원을 데려와서 약한 부분을 메우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경쟁력 있는 팀을 갖춰야하니까요. 우리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대보다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되야겠죠. '발전'의 기준은 결국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겠죠. 선수들의 훈련 성과, 우리 모두의 노력에 달렸다고 봅니다. 약간의 운도 필요하고요.
Q : 당신이 맡은 감독직은 단순한 '헤드 코치' (그라운드 내부 경기 운영만 담당)보다 더 많은 권한을 쥔 '매니저'라 생각한다. 매니저는 구단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 기존 구단 문화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도 맡아야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팀 내 몇 몇 고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두 야망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기뻤고요. 한편으로는 고참 선수들 모두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위닝 멘탈리티겠죠. 위닝 멘탈리티는 시즌 첫 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선수단 내에 계속 존재해야하는 요소입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 또는 시즌 막판까지 목표를 놓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즌이 진행될 수록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고요. 우리 팀 선수단도 위닝 멘탈리티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고참 선수들에게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기 부여가 가득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제게 정말 좋은 일이죠. 저는 고참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주고 어린 선수들도 같이 모범적인 모습을 따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 누가 먼저 연락했나? 당신이 먼저 에버튼에 접촉했나 아니면 에버튼이 먼저 당신에 접촉했나? 어떻게 에버튼 감독 부임이 현실화됐는지?
현대 축구계는 늘 복잡하기 마련입니다. 너무 많은 주변인들과 함께하니까요. 에버튼 구단 내 누군가 제가 감독 시장에 나왔다는 걸 알았고, 어찌저찌해서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 후에는 저와 에버튼 구단이 조금씩 대화를 나눴죠. 정보 공유도 하고, 대화도 하고, 면접도 보고...
질문에 대해 답하자면 제가 먼저였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감독 복귀를 꿈꿨고, 경쟁력 있는 팀에서 감독을 맡고 싶었으니까요. 시작부터 쉬웠던 건 아닙니다. 구단에서도 많은 옵션을 검토했으니까요. 하지만 조금씩 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구단이 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많은 우승 경험이 있는 경험 많은 감독'. 이 점이 에버튼이 원하는 점이었던 것 같고요. 저나 에버튼이나 서로 원하던 부분이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Q : 혹시 지난달 '어디 사는지 알고 있다. 에버튼과 계약하지 마라'라는 현수막을 봤을 때 '아 나나 내 가족이 이런 위험 속에서 근무하는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나?
전혀 아닙니다. 저는 에버튼과 처음 대화를 나누는 순간부터 에버튼 감독직이 내게 정말 좋은 기회고, 흥미로운 도전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요. 현수막은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죠.
저는 이기고 싶습니다. 제게 승리는 '내 팀에서 잘하는 거'죠. 개막전부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큰 야망을 드러내고 매 경기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팀 모두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믿고요.
Q : (기자회견 직전) 던컨 퍼거슨이 당신의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처음 던컨과 만났을 때, 당신이 리버풀과 인연이 깊어서 에버튼 레전드와 만나는 것에 대해 걱정했는지 궁금하다.
아닙니다. 일단 던컨은 잘 알았죠. 저도 최근 몇 년간 여러 곳, 특히 리버풀시에서 축구 경기들을 많이 봤었고요. 선수 시절 던컨이 골을 터뜨리는 장면도 여러 차례 직관했습니다. 훈련때 피치 위에서 뛰는 거보니까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도 되겠는데요. 스트라이커 필요하면 던컨 한 번 써야겠네요.
어쨌든 던컨은 레전드입니다. 던컨은 제 코칭스태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입니다. 던컨은 에버튼 선수들도 잘 알고, 에버튼 구단과 팬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던컨은 선수단 내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제게 큰 도움이 될 존재입니다.
Q : 당신은 리버풀 감독 출신으로 에버튼 감독이 된 첫번째 감독이 됐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 리버풀 또는 머지사이드가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저는 리버풀시와 대단한 연대감을 갖고 있죠. 우리 가족은 많은 지역 자선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고, 에버튼 또는 리버풀을 응원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우리 가족은 말 그대로 리버풀시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이나, 지인들 모두 (우리 가족이) 리버풀시에 오래 머무르고 있어 기쁘고요. 저도 정말 기쁩니다. 이 곳에 있을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리버풀시와의 깊은 인연이 제가 에버튼 감독직을 택하는데 영향을 준 것도 분명하고요. 이와 별개로 프리미어 리그로의 복귀도 대단한 기회였죠. 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팀의 감독직을 맡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Q : 베니테즈 체제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미래는 어떤지 궁금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플레이 방식이 있다면?
아직 저와 하메스가 향후 거취나 플레이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상태는 아닙니다. 사실 선수들과 그런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죠. 기자분들 친구들이 저한테 '선수들에 대해 물어보라'고 했을게 확실해보이네요.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중요한 것 같고요. 개개인보다는 팀 전체가 잘 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게 중요하겠죠. 모두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제 역할을 다하는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상의 자원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특정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봐요.
Q : 에버튼이 어떻게 플레이하기를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또한 지금 스쿼드가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는지도 묻고 싶다.
저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잘 뛰었다는 기준이 뭐야?'라고 물어보겠죠. 아주 오래 전에 스페인에서 '좋은 플레이가 무엇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좋은 태클 혹은 좋은 헤더도 좋은 플레이로 분류할 수 있는지 아니면 20개의 패스를 순조롭게 구사하는 것이 진정한 좋은 플레이인지를 놓고 언쟁이 일어났었죠. 일단 우리 팀을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고요.
선수들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뛸 수 있는 시간 (주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히 경쟁하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의식하지 않고,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야겠죠. 물론 무엇보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고요. 그게 가장 중요하죠.
우리가 20번의 패스를 연속해 성공시켜야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플레이할 겁니다. 5번의 패스 (롱볼)만 구사하더라도 역습을 펼치는 게 훨씬 낫다면 이 쪽을 택할 거고요.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택해야 합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좋은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바보가 아닙니다. 팬들은 좋은 플레이도 원하지만, 응원 팀의 승리를 우선적으로 기대하죠.
아주 오래 전에 스페인 국적 감독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더라도 좋은 경기를 하는게 낫나 아니면 아주 끔찍한 경기를 펼치더라도 이기는게 낫나'를 물어봤죠. 그런데 이 감독은 '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게 낫다'고 답했고, 그 다음날 스페인 전역이 이 얘기로 난리가 났습니다. 이 감독은 다음날 다시 TV에 나와서 '그렇게 답한 이유는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향후 더 많이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죠. 팬들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를 원합니다. 우리 팀도 가급적이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 셰이머스 콜먼에 대한 라파의 생각이 궁금하다. 콜먼은 오랜 시간 에버튼 주장을 해온 선수고, 아일랜드 대표팀과의 인연도 깊은 선수다. 이번달 프리시즌에 당신이 콜먼과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고, 올해도 에버튼 주장은 콜먼인지 궁금하다.
저는 에버튼 감독에 부임한 후 콜먼과 정말 많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콜먼은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프로페셔널이죠. 저는 오늘도 콜먼과 20분간 대화를 나눴고요. 콜먼은 제게 큰 도움이 되는 핵심 선수라 봅니다. 콜먼이 이번 시즌 주장일까요? 네. 아닐 이유가 없죠. 콜먼은 좋은 프로페셔널이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이자 사람입니다. 콜먼이 이 팀의 주장이라 정말 기쁩니다.
https://www.evertonfc.com/news/2189811/benitezs-demand-for-everton-team
http://www.rafabenitez.com/web/in/news/rafa-bentez-first-press-conference-everton/3942
첫댓글 듬직하네요.. 인터뷰는
리버풀 감독과 이전의 행동에 대한 색안경을 빼고 보려고 합니다... 역시 시즌이 다가오니 이전에 태도와는 달리 어떻게든 활약하는 에버튼을 보고 싶네요
이번 시즌 라파 밑에서 순항했으면 합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꽤 예리했네요. 베법사가 답변도 잘 한 것 같고요.
네 그런데도 답변을 잘해줬네요
오랜만에 읽어볼만한 인터뷰를 본 것 같네요. 번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