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R8V10 플러스 이야기(1)....

[dsboss]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벤츠 빠돌이입니다. 그것도 고배기량을 좋아해서 12기통만 3대에 8기통 2대를 타고 다녔는데 머에

씌였는지 아우디라는 브랜드를 겁도 없이 덜컥 질러버렸습니다. 포르쉐에 발목까지 담궜다가 더 빠지지 직전에 마음이 변해서

정한 차이지만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참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선 R8V10 플러스 모델의 스팩은 제로백 3.5초 560마력 토크 56 정도입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엔진, 차대, 변속기를

쓰면서 람보르기니 보다는 조금 더 무겁습니다. 이 차를 CL 63과 비교한다면 길이 60Cm나 작고, 높이는 무려 16Cm나 낮은

꼬마 차인데 폭은 대형 세단인 S 클래스보다 6Cm나 큽니다. 낮은 차고 덕에 국산 중형차 옆에 있으면 그 차가 SUV 로 보이는

착시효과는 덤이죠. 이런 바디에 미드쉽 엔진이니 기본적으로 갖춰진 물리적 운동 성능은 기똥찰 수 밖에 없습니다.

람보르기니와 같은 엔진과 변속기 차대를 쓴다고 해서 같은 차라고 생각하는건 금물입니다. 다행히 둘 다 타보니 알팔은 확실히

데일리 스포츠카로 큰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큰 무리가 없다는 거지 세단과 같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구태여 람보르기니와

비교하자면 더블 클러치라 변속충격이 거의 없고 내구성도 좋습니다. 가야르도의 그 변속 충격은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듯한

느낌에 한번만 타도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죠. 그리고 배기음은 람보르기니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스포츠 모드로 놔야 비로서

람보르기니 정도 소리는 될 것 같아요. 근데 아파트에 사는 저로써는 그게 맘에 듭니다. AMG 만해도 시끄러워서 눈치보였거든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R8 배기를 손댄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데일리 카로 볼 수 있는 몇 가지를 요약해보면

1) auto 모드로 놓고 달리면 시속 100Km 전후인데도 6단까지 변속되면서 세단과 같이 변속됩니다.

2) 13년 이후는 준탱크로 보셔도 됩니다. 이전 세대의 싱글 클러치, 고압유닛, 서스펜션의 고질적인 고장이나 내구성 저하로

그 때마다 수 백만원이 깨지는게 다반사라였지만 13년식 이후 V10 플러스는 내구성에서 검증이 됬습니다.

3) 안전턱도 잘 넘고 큰 대형 매장의 지하주차장에도 잘 들어갑니다.

4) 일반모드에서는 나름 배기음이 적어서 민폐가 덜합니다.

데일리 카로 늘 다니기에 어려운 몇 가지를 요약해보면

1) 주차가 어렵습니다. 핸들도 뻑뻑하고, 차폭도 넓은데 쿠페라 주차후 문열고 닫기가 어렵죠

2) 리프팅 기능이 없어서 아무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는 범퍼하단은 다 긁힙니다.

3) 무조건 고급 휘발유여야만 합니다. AMG나 M 의 경우 고속 주행안할꺼면 일반 휘발유 좀 넣었다고 문제 안생기는데 R8은

일반 휘발유넣을꺼면 옥탄 부스터도 같이 넣어줘야 합니다.

4) 너무 낮은 차체 탓에 타고 내리기가 힘듭니다. 조수석에 치마입은 여자분들 태우면 민폐(?)라는....

5) 트렁크가 정말 빈약합니다. 포르쉐 718보다 작습니다. 그나마 좌석 뒤에 가방 놓는 공간이 있는 건 좋네요.

이 차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옆에 있는 카본 사이드 블레이드입니다. R8 의 상징이죠, 두 번째로는 미드쉽 엔진답게 엔진

룸입니다. 타고 내릴 때 엔진룸에 불이 떡하니 들어옵니다. 여기가 젤 이쁘니까 여기한번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엔진룸은 여기저기 복잡하고 시커먼 기계덩어리로 이루어진 곳이었는데 R8의 엔진룸은 사랑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차의 전체적인 모양은 마치 매끈한 조약돌 같습니다. 특히 저처럼 포르쉐의 개구리 같은 앞모습에 적응을 못하신

분들에게는 최적의 차인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주변 사람들이 “와~ R8 이다.” 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차입니다. 오죽하면 우스개 소리로 이 차의 가장 큰 단점이 아우디라고 까지합니다. 

 다음에는 인테리어와 시승기에 대해서 써볼까합니다.

[마성호]

잘보고갑니다.

[unicorn2 김희준]

이쁩니다.^^

[dsboss]

장거리 운전이 편하다기보다는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Studie(경민)]

저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