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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 스크랩 판소리 입문(첫번째...)...
청 연(이연근) 추천 0 조회 19 07.11.24 11: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판소리는 노래하는 사람이 북을 치는 "고수" 한 사람의 장단에 맞춰서

"춘향전"이나 "심청전"같은 긴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성악곡이다.

 

노래하는 사람은 이야기 줄거리를 조금 더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소리와 말, 몸짓과 춤 등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때 말로 하는 것을 "아니리"라고 하고

노래로 하는 것을 "소리"라고 하며,

간단한 몸짓 등의 동작을 "발림-gesture-"이라고 한다. 

 

"소리"와 "아니리" 그리고 "발림"을

판소리의 중요한 삼대 요소로 꼽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곁들이면 판소리 공연장에서

가장 특징적인 청중들의 "추임새"를 들 수 있다.

 

소리와 아나리와 발림은 소리하는 사람이 하고,

추임새는 북을 치는 고수와 청중이 함께 하면서

"판"을 완성하는 것이 "판소리"다.

 

@ 장단과 조

판소리는 "장단"과 "조"가 각각 씨줄과 낱줄이 되어 정교하게 짜여진

한 필의 "소리 옷감" 같다.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등의 판소리 사설에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의 온갖 장면들이 들어 있다.

 

소리 명창들은 이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휘모리의 장단과 우조, 계면조, 평조등의 조를 다양한 방법으로 얽어내어 그 일이 마치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풀어낸다.

소리 명창들은 누구나 뻔히 다 아는 그 이야기들을 수없이 부르지만

시시각각 새로운 감동을 자아내어 청중들을 웃고 울게 만든다.

 

판소리 내용에 나오는 슬픔과 기쁨, 춤추고 싶을 만큼 즐겁고 벅찬 기분,

참담하여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감정, 그저 그렇게 평범한 나날,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치, 눈 앞에 펼쳐지는 여러가지 정황등을 각각 조각내어

여기에 걸맞는 "조"와 "장단"을 짜 맞추면 하나의 독자적인

소리 대목이 완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리의 조를 선택할 때는 슬픈 느낌의 "계면조",

평화로운 느낌의 "평조", 여유러운 느낌의 "우조"를 각각 선택한 다음

상황이 얼마나 느리고, 빠르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장단을 짜 맞추는 것이다.

 

판소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조"와 중모리의 결합은

별다른 감정을 섞지 않고 서술식으로 사설의 내용을 노래할 때

주로 쓰인다.

 

흥보가중 "놀보 심술대목"도 그 중의 하나다.

 

한편 진양조 장단과 계면조가 만나면 슬픔이 극에 달한 심정을 묘사한다.

 

대표적인 소리 대목은 춘향가 중에서 이별가, 춘향이 매 맞는 대목,

"옥중가"이고...

흥보가 중에서는 흥보 쫓겨나는 대목과 가난타령,

심청가 중에서는 심봉사가 죽은 곽씨 부인의 장례에서 부르는 탄식노래,

적벽가 중에서 패전한 조조의 군사들이 각기 고향 생각을 하면서 부르는

군사 설움대목 등이다. 이 밖에 진양조와 우조가 어울리면 웅장하고

화평한 장면, 장부의 위엄있는 성격묘사, 정경이 빼어난

경치 묘사에 뛰어난 음악적 효과를 낸다.

 

춘향가의 긴 사랑가, 춘향집 정경을 묘사하는 대목,

적벽가 중에서 유비가 제갈양을 찾아가는대목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판소리 전체가 이런 공식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각각 조와 장단이 만나지만 그것은 소리의 전개라는

큰 틀 안에서 다시한번 재구성 되어 긴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끌어 간다.

 

계면조와 우조, 평조의 여러가지 음악적 성격의 상황이 전개되는

속도감에 따라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의 장단과 그때 그때 변화있게 맞물리고, 긴 사랑가가 있으면 자진 사랑가가 연이어 불리우고,

숨 가쁘게 주어 섬기는 대목이 나오면 곧이어 한 숨 돌릴 수 있는 대목이 이어지는 등, 판소리의 전 바탕은 "긴장"과 "이완"이라는

또 하나의 원리로 엮어져 있다.

 

조와 장단이 결합된 작은 조각들이 큰 틀 안에서 극적인 노래의 성격에 맞게 긴장과 이완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묘미,

이것이야말로 판소리를 이루는 중요한 골격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설과 장단, 조가 그려내는 소리그림.

판소리는 "소리로 그리는 그림"이다.

소리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성악곡의 가사에 내재된 의미를 소리로 표현하는 것인데,

판소리에서는 이를 "이면을 그린다"라고 한다.

 

판소리 광대들은 장단과 조, 창법, 시김새 등의 여러 음악적 요소와

아니리, 너름새-발림-등의 연기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소리를 들으면서 보는" 독특한 예술 양식을 완성 하였다.

청중들은 소리꾼의 판소리를 들으면서 소리가 빚어지는 장면, 사실,

정황을 상상하면서 감상하는데 묘미를 느낀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면을 잘 그려야 훌륭한 "광대"라 하여 중요시 했다.

 

판소리의 소리 그리기 또는 이면 그리기는 연기론에서 말하는 상황에

대한 진실성과 통하는 것으로 "조선 창극사"를 쓴 정노식씨는

슬픈대목을 노래할 때 태연히 아무런 비애의 감정도 표현치 아니하고

아무 동작도 없이 그저 우두커니 앉아서 "곡성"만 발하면

창과 극이 각기 나뉘어 실격이 된다.

그리고 청중으로부터 아무런 동정과 감격을 받지 못하면

소리의 정신을 잃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판소리의 이면 그리기는 아무런 무대 장치나 배역에 따른 연기없이

광대의 역량만으로 이끌어야하는 판소리의 예술성을 다지는 과정에서

형성된 미학인 셈이다.

그런점에서 판소리 영화 "춘향뎐"을 만든 임권택 감독은

"보면서 듣고", "들으면서 보는" 판소리의 총체적 감흥을

영상으로 그려 내는데 관심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춘향뎐"은 마치 판소리 "춘향가"를

그대로 영상에 옮겨 놓은 듯한 영화다.

 

 

송혜진님(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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