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거렸다.
방송 일로 간 서울 일이 끝나고
하룻밤 오포 친구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건축가 곽재환 선생부부와
내달렸다.
오랫만에 만난 꽁꽁 언강의 풍경과 얼음이 물결치는 두물머리 양수리, 양평, 수종을 거쳐
내 단골술집 전주 새벽강을 거쳐
올해부터 아름다운 정년을 한 완주 화산의 이종민선생집을 건너
고창해리 책마을을 건너
구시포 조개탕이며 참 신선하고 맛있는 조개구이를 건너
무안 몽탄의 도연가마,
만남과 그 인연지어지는 연기 인과와 살아있는 오늘을 나뉘지않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향기로운 내 아우 종현과 그의 도반 미나님,
두분에게 손을 흔들며
집으로 왔다.
그리하여 그동안의 칭호가 바뀐 이제부터는
형이라고 부르게된 재환형의 부인이자
내 누님이 된,
이상한 가족관계가 되어버린
누님의 일흔한살 생신을 위해
앞마당의 홍매 한가지를 방으로 들이고
미역국과 조기 조림으로 저녁상을 차렸다.
어제 저녁이다.
그런데
오늘입춘,
봄은 오는 것인가.
이제는 다른 봄일 것이다.
봄과 늘 함께했던 그 빛나는 상징성
-희망만은 아닐 것이다.
지구의 탄소시간이 그러니까
화석연료를 사용가능한 수명이 7년 남 았다고 한다.
이 탄소시간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눈앞이 종말이라는...
오늘 세종시 환경부청사 앞에서 설악산케이블카 반대
무기한농성시작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도
한 마디 하라고 하네.
뜨끈뜨끈한 안방 아랫목에서 주무시는 두분을 남겨두고
나는 이제 세종시로 출발하기 위해
주섬주섬 거려야 한다.
코로나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개발이라는 망령으로 자행되고
변함없이 반복하려 들다니
이 어리석음을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가
- 뉘우쳐다오
쉽지않다
씨뿌린 채소들에 끊임없이 꼬이는 벌레들
날마다 돋보기를 들고 핀셋을 집어
잡는다 잡아내야 돌보아야 얻을 수있다
시장이나 마트 가지않아도
밥상 위의 안빈과 작은 평화로 위안한다
텃밭에 앉아 코로나와 지구를 생각한다
코로나는 사람을 병들게 하고
사람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병은 어디에서 오는가
환경을 파괴하는 탐욕스런 난개발과
과소비의 쓰레기가 코로나를 불렀을 것이다
누구누구 탓이 아니다 너와 나다
이건 경고다 전초전이 틀림없다
나무가 구름이 비바람의 홍수가
산과 강과 바다가 들려주는 기후위기
이 엄중한 메세지가 분분초초 전송되어 예고하는데
부디 들어다오 이제 행동해다오
그대의 바뀐 어떤 일상이
세상의 뭇생명들과 공존할 수 있는지
이렇게 분명한 코로나의 증거를 제발 뉘우쳐다오
첫댓글 두루두루 새해인사 나누셨군요!
이제 재환형이 두분이나 계시네요?
어린왕자야 지구를 부탁해()...
대전의 입춘
밤새 눈이 왔습니다^^
에고
또 가야합니까.
스케줄이 퍽 거시기하구먼요.
체력은 국력인데 날씨가 눈과 함께 영하로 곤두박질한단 소식이... 얼지 않게 따숩게 입고가시길요.
부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말기를 두손 모아봅니다.
귀 있는 자들은 듣고 숙고합시다.
천국이 아닌 지옥을 이루고자 하는 발상인 것을 어찌 모르오.
진정한 지구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은 지금까지의 인간 우월주의의 오만과 편견을 반성하고 사람뿐만 아니라 생태계 모두를 참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며 품으로 아우르는 것입니다.
지금 주장하는
그대들의 발상은
머지 않아 주장하는 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과 후손 모두에게 지옥불을 던지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라오.
제발 돌이켜 멈춰야 합니다.
발상전환은 지는 일이 아니라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이제 이 글을 봤습니다.세종시에는 몇시에 오셨나요?
언제 가시나요?
아직도 계신지요?
시인님께 전화 드리니 내려가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서글픈 맘을 뒤로하고 일을 하려니 손에 잡히지 않아
봄 맞이나 가려고 2시간 일찍 퇴근합니다.
....
맑은 공기 맑은 물 주는 산이 지금도 미래에도 얼마나 귀한 보물인데
거기다가 누구 좋으라고 케이블카를 설치한대.ㅠㅠ 진짜 속터지네요.
두분 갑자기 얼음 땡???ㅎ
오랫만에 설레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종 가신다기에 역쉬 지리산 시인님이시다 생각했네유^^감사했어유^^
무슨 대화 중이셨을까....
중요 장면을 잘 포착하신듯요.^^
대한민국 3대 얼짱ㅎ
드뎌 배꽃지고 매화가^^
사람이 없어져야 지구가 정화될거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마블 영화 생각이 많이 납니다.
코로나.. 지구가 좀 살자는 몸부림이자 신호인가...싶네요ㅠㅠ 더욱 각성하여 실천해야겠어요.
상족암군립공원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