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주 가끔 눈팅만하며 비실비실 웃어대는 변태아닌 변태청년입니다.
이제 졸업까지 2학기밖에 남지 않아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전념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루종일 책에 둘러싸여 있어서 박터지지만, 한층 대담해지는 캠퍼스 여인네분들의 빠숀느를 감상하며 담배한대물고 오늘도 내일도 도서관에서 삽니다.
며칠전이었나요, 술자리에서 난데없이 두살어린 한학번 아래의 후배놈이 저한테 연애상담을 해왔습니다.
평소 과 내에서 연애박사에 바람돌이(둥이가 아닌 돌이)로 통하는지라, 메신져나 아님 술자리에서 몰래 저한테 연애상담을 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번에도 여지없이 그놈이 연애상담을 해오더군요.
후배의 고민은 이거였는데요. 사랑하는여자가 생겼는데, 정말 두근대고 떨리고 미칠것 같은 여자가 생겼는데, 자신의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과감히 대시해볼 용기가 나질 않는다 뭐 이런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저, 이 딱 한마디 했습니다 "휴학하고 6개월 노가다해서 명품핸드백이랑 명품시계 명품구두 건네주고 니 이름 핸드폰번호 주고 3일 기다려라, 100kg이 넘고 얼굴에 개기름이 번들거리고 24시간중에 15시간을 리니지와 WOW를 하며 뱃살을 키우는 너가, 여자의 환심을 사는방법은 내생각엔 그것밖에 없다. 그렇게 접근을 한 다음에, 순진하고 때묻지 않고 착한 니 모습을 천천히 그녀에게 보여줘봐, 술값은 니가 내. 나 간다."
그렇게 말하고 술자리에서 나와 집에가는길에 문자가 오더군요. "선배, 알았어요. 그대로만 할게요. 낼 종합정보시스템으로 가사휴학계 낼거예요. 솔직히 6개월 노가다는 오바고, 제 아이템이랑 과외비 좀 합쳐서 어떻게 해볼래요. 선배말만 믿는거예요."
남자자식이 멀티메일로 두통에 걸쳐서 저런 장문의 문자를보내는데, 아 갑자기 무섭더군요.............. 실패하면 날 죽이려들까봐..
피식, 하며 딥퍼플의 HUSH를 틀어놓고 차를 몰며 집에가는길에 문득 조금 더 젋었던(?)시절이 생각나 차를 세워놓고 줄담배 뻑뻑피우며 옛날생각에 잠겨버렸었고, 이 카페에 들어와 연애상담게시판의 글을 읽어보고 흥미를 느껴 하나하나 읽어보다가 저도 한번 끄적여봐야겠다 싶어서 못된 글솜씨로 키보드 좀 잡아봅니다..
저요..... 정말 드럽게 못생겼습니다. 중학교때는 자위행위에 하도 매진한지라, 동공이 풀린채 돌아다니며 항상 자신감이 없어서 여자애들한테 말도 한번 못걸어봤고요.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놈들, 어제는 누구와 잤네, 버디버디로 누구를 꼬셔서 잤네, 동모여상 누구와 잤네, 놀이터에서 술을 마시고 잤네, 할때 전 집에서 여드름 짜면서 소라아오이양과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옆집 대학생 형 누나 오늘은 집에 안오나 창문에 귀대고 있었습니다. 저요... 정말 드럽게 못생겼습니다.
어찌어찌 허접하게 공부했는데, 수능때 대박이나버려서 서울 모 대학 공대에 입학을 하게 됬습니다.
공대에 입학을 했는데 우리과는 의외로 여자가 많았습니다. 근데, 이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신입생때는 맘만먹고 들이대면 할 수 있다는 CC한번 못해보고 신입생 시절을 남자들과 당구장에서 보내며 떠나보내버렸습니다.
소개팅? 미팅? 외모컴플렉스가 극에 달한 저에게는 대학로에서 발가벗고 물구나무선채 애국가를 부르란 소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희한하게 20살때부터 머리가 점점 빠지더군요... 원래 집안 내력인데다, 이시기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아서 원형탈모가 아닌 M자형 탈모로 정수리부터 시작해서 꾸준하게 빠져주더군요.. 아, 이건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피부드럽지, 머리숱없지, 이성앞에서 자신감없지... 21세때까지 여자친구 한번 못사귀어 봤습니다.
20살때 두번, 21살때 두번 나이트클럽에 갔었는데요. 여자분들 하나같이 제 옆에 앉아있음 10초이상을 안 앉아있더군요.
뭔놈의 친구가 그리 많은지......... 올때마다 친구타령이네요. "친구가 기다려서 그만, 친구가 취해서 그만, 친구가 쉬야를 해서 그만 가야겠네요..."
학과는 적성에 안맞아, 학점은 F를 도배하지, 수중에 돈은 없어서 고딩때보다도 못놀지, 제대로 된 사랑한번 못하고, 이성친구도 없고, 부모님은 욕만 하고, 맨날 만화보고 소설보며 시시하고 재미없는 청춘을 보내다 21살 10월 해병대 수색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성격 좀 고쳐보자, 이대론 못살겠다, 자신감을 갖자 싶어서 입대를 했는데.................. 입대 7일 후 피를 토하며 후회를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성격개조를 위해 해병대에 입대하겠다 하시는분있으시다면.............. 차라리 학원을 다니세요............ 제에발~!
지옥같은 군생활, 원체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저는 자살기도만 10번도 넘게 했지요. 악몽같은 군생활 상병오장쯤되자 조금씩 풀리기 시작해서 병장쯤 되니까 후임들이 지들끼리 절 이렇게 부르더군요. "레드데블"...... 여드름난 악마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ㅠㅠ
지옥같은 이병 일병 상병생활, 천국같던 병장생활을 몽땅 마치니 군생활이 끝났고, 사회에 나와보니 새끼손가락만한 사람들은 새끼손가락만한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고, 엄정화의 시대는 가고 전지현과 이효리가 TV를 접수하고, 김국진은 없고 김용만 남희석 유재석등이 활개를 치더군요. 세상은 변했는데, 나 혼자 그대로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라도 변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무얼 변화시켜야할까 생각해보니 단연 여자문제.....더군요.. 남자앞에서는 악마소리를 들었던 내가 이성앞에서는 아직도 온 몸이 쪼그라드는 기이한 현상을 제스스로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햇습니다.
외모가 중요하겠다 싶어서 서점에 들러 여성패션잡지 남성패션잡지 포르노잡지......는 아니고 모두 구입해서 한장한장 뜯어보는데 대머리모델의 사진이 눈에 확들어왔습니다... 몸은 군살하나 없는 근육질몸매에 머리는 대머리인데, 괜찮다 싶더군요.
그 스타일 그대로 카피해야겠다 싶어서 당장 이화여대앞 미용실로 달려가 머리는 그대로 했는데 문제는 몸이더군요...;;
해병대출신이면 근육으로 이루어져야되지 않냐! 하실텐데, 오히려 해병대는 자기 일과시간에 멋있게 헬스를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당시 제 몸은 군살은 없지만 근육이 울긋불긋 선을 그리는 몸은 아니었지요. 그 다음날, 강남의 모 헬스클럽 등록을 해서 개인강사를 두고, 개인 식단을 만들고 몸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과 이태원을 돌아다니며 옷을 구입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알바를 하고, 노가다를 하고, 모아둔 돈으로 이짓거리를 하고다니자, 아버지께서는 군대에서 어딘가 다친 줄 아시며 걱정을 하시더군요.
개이치 않았습니다. 열심히 꾸미고 치장하고 운동하고 돈벌고 이렇게 7개월여를 보내고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입생시절 저를 알았던 동기들, 선배들은 다 딴사람인줄 알더군요. 외적인 부분이 많은면에서 변화 되었으니까요.
문제는, 아직도 이성을 동성처럼 대하지 못하는점이었습니다.
OT를 따라갔는데 여자 후배들이 술에 취해서 '선배~'선배~'하는데, 온몸이 마비증상이 일어나고 부자연스럽게 꼭두각시마냥 연기를 하는 제 자신이 정말 싫었습니다...... 이건 병이 아닐까? 생각할정도로요.....
아마 제 맘 속 어딘가에 "쟤네들이 속으론 내 외모를 보고 욕할거야," "날 비웃고있겠지 못생긴게 설치고 다닌다고" ㅇㅣ런맘이 자리잡고 있었는 모양입니다.
3월 8일이었을겁니다. 그때부터 제가 원래 다녔던 학교부터 저희집까지가 동쪽에서 서쪽인데, 버스를 타고다니며 하루에 100명이 넘는 여자들에게 말을 걸고 다녔습니다. 길을 묻기도하고 학원의 위치를 묻기도하고 화장실의 위치 때로는 전화번호를 묻기도하고........^^
세상엔 참 별 여자들 많더군요........... 이 이야기를 쓰자면 글이 길어질것같아서.....
이렇게 두달여를 했습니다. 말이 100명이지, 그냥 여자가 보인다 싶음 닥치고 말걸었습니다. 나중에 되니까 이게 편해져서 장난도 치는 여유도 부렸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도를 아시냐고 물었는데, 잘 안다고 커피숍으로 절 안내하던 지금으로 치면 손담비 닮은여자분... 잊지 않고있슴다
매사에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진취적으로 행동하다보니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공부 하는양이 얼마 안되었는데도 학점도 꽤 괜찮게 나오더군요... 태어나서 첨으로 장학금이란걸 받았었답니다..^^ 등록금의 70%감면 ..^^
여름방학이 시작하고부터는 나이트클럽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복학하기전까지 벌어두었던 돈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막노동자리와 과외자리를 알아보며 투잡으로 돈을 벌 생각을 했는데 70%감면을 받았기에 돈의 여유가 좀 되더군요. 다행히 막노동은 접고 과외만 두탕뒤며 일주일에 두세번꼴로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테이블에 맥주를 깔아놓고 어디서 그대로 배껴온듯한 옷을 입은 못새긴 대머리가 유혹을 하는게 기가 차는지 여성분들은 하나같이 탐탁치 않은 눈빛으로 억지로 부킹에 응해주시더라고요.
옛날 20살 21살 같았으면, 바들바들대며 억지로 이것저것신상을 물어보겠으나 그땐 오히려 역으로 당당하게 나갔습니다.
여성분이 왔을때 눈치를 봤을때 싫어하거나 억지로 왔다 싶으면 "바쁘신가봐요?" "더우시죠?" "친구찾으시죠?" 하며 맥주한잔 권하지 않고 내보내려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괘씸하잖아요. 내 피같은돈내고 좋은만남 위해 술판 벌여놨는데, 한잔 먹고 가볼꼐요 하며 쌩 하며 날르는거.. 정말 싫더군요. 아직 소심해서 그랬을까.. 암튼간에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이것봐라"하며 오히려 역으로 저한테 관심을 보이더군요..
이성에게 직접 몸으로 부딪혔습니다. 차이기도 많이 차이고, 역으로 차기도 많이 찼고요.
제대 후 제 목표는 딱 하나였습니다. 여자앞에서 벌벌 떠는 내 자신을 고치자!
고치려고 수만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노력의 결실을 맺어가며 내 자신이 변화된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핸드폰 목록엔 남자 19명 저장되있었던게 여자 70명으로 늘어났고 통화비와 문자비로만 몇십만원이 나와 통신사에서 VIP 회원으로 등극을 해버리더군요.
남자도 나이를 먹으니깐 보는 눈이 변하는지, 이젠 이쁘고 어린애들보다는 능력있고 지적인 이성이 보이더군요.
능력을 키워야겠다! 싶었습니다. 이유? 딱 하나였습니다. 지적이고 능력있는 이성과의 만남을 위해 능력을 키우자.!
3학년1학기를 마치고, 무작정 편입학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억지로 적성에 안맞는 공부, 예비군뽀쓰로 어거지로 학점채우다시피 공부하는 제자신이 맘에 안들기도 했는데 이번기회에 바꾸자 싶었죠.
군대갔다오고 2-2학기,3-1학기 학점이 뛰어나긴 했으나 그 전 학점이 너무나 저조해 3점대 초반의 학점으로 편입시험을 준비했습니다.
6개월여간 공부에 매진하고 매진하고 매진하고 매진을 해서 놀기좋은곳에 위치한 명문대에 입학을 해버렸습니다.
공대에서 과를 바꿔 인문계열로 입학을 했는데, 입대전 할게 없어 하루죙일 책만봤던게 면접과 전공시험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현 학교에서 3학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받아낸 장학금으로 조그마한 국내여행사업을 벌여내 대박을 터뜨려버렸고,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하는데 쓰고, 통장에 죙여놨고, 더이상 졸업을 늦추기엔 나이도 있으니 얼른 복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 그냥 얼렁뚱땅 마무리지어버렸습니다.
제가 워낙 수다떠는걸 좋아해서..... 양해바라구요.
여기까지 읽으신분들에겐 어떤 힘이되기에 분명 좋은글이었다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님 멋지세요~~!!글도 참 재밌게 잘봤습니다..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신감과 노력의 중요성이!!
브라보!
이젠 충분히 멋진사람이 된거같네요ㅋ
화이팅~~ 다음 글이 기대되는군요~ㅋ
Power of innovation of love
긴글...오랜만에 재밌게 봤네요...ㅎ
좋은 글 재밋게 보고 갑니다.
님 최고 이십니다... 진솔함이 느껴지는 글이네요...저도 지금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공부도하고 있습니다.
님최고...저 남자지만 정말 멋있으시네요....
여기 또 남자다운 분 한분 계시네요 ㅋㅋ
와 글정말 잘쓰시네요 ㅋ
방법 좋네요. 무식해보이지만 최고의 효과를 내는 방법인듯. 잘 읽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글들을 많이 읽어보고싶네요 . 멋짐.
그래~~~ 난 이런글을 원했어~
우와..가슴에 와닿는 글이네요 ㅋㅋ 절실함이 느껴지네요
여자 100명한테 말 걸때 에피소드도 글로 올려주세요 왠지 재미있을것 같아요 ㅎㅎ
정말 생각이 멋진 분이시며 그런 생각을 통해 더욱 멋진 모습으로 거듭난 인생선배님이세요^^ 감사합니다! 자신감 얻고 가요ㅋㅋ
ㅋㅋㅋㅋ진짜 멋지시군요 ㅋㅋ윗분말대로 언제한번 성격고치는데 잇엇던 에피소드들려주시는것도 왠지 재밌을것같네요^^ㅋㅋ
천천히 다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 우와 정말 ㅋㅋ
진짜 최고네요... 저두 지금은 예전에 형같아요... 여자앞에서 조용하고... ㅠㅠ 진짜 한수 배우고싶습니다.. 너무멋져요!!
긴글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100명 에피소드 시간되시면 올려주시길 ㅋㅋ
리플이 많이 달렸네요. 감사합니다......^^ 에피소드는 조만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딩틱하고 유아틱한 글솜씨라 즐겁게 읽어내려가 주신것 같고, 또 이런 글을 통해 얻어가신게 있으시다면야 저야 행복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한적이 없네요.... 자기를 사랑할줄 모르면서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으니... 앞으로 조금더 노력해야겠네요
잘읽었습니다~~기분우울했었는데 이글 읽으니 기분 좋아지네요ㅎㅎ다른글도 올려주시길~~ㅋ
ㅆㅂ,, 최고 멋져 ㅠ
100명 에피소드 콜이요^^
기분많이 좋아졌어요..저도 제자신을 많이 사랑해야겠어요..^^
필승 해병선배님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