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이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가우리님께도 비밀로 하고..저한테만 얘기하는 이유가 대체.. "
" 너라면 말해도 될 것 같으니까..게다가 넌 분위기 파악 못하는 멍청한 해파리와는 달리 눈치가 빠르잖아. 너한테는 숨기고 싶은게 있어도 금방 들통난다니까? "
그녀는 검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살짝 때리며 말했습니다.
차가운 달빛 아래서
슬픔에 젖은 쓸쓸한 미소와 함께.
그리고 그게 마지막일 줄은..몰랐습니다.
" 가우리님께서 화내실지도 몰라요 "
" 알아, 화 내겠지. 그래도...이게 양 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야. 부탁이야 제로스, 이 사실은 가우리에겐 비밀로 해줘. 그 녀석, 말하면 틀림없이 걱정된다는 명목 하에 아마 내 옆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거야.. "
그리고..
전 그 사실을 비밀로 했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했던 그 사실이...
모두에게 비극을 안겨 줄 줄은..그 때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Moving on(20)
- 얽혀버린 실들의 비애!☆
" 시작하죠 "
검과 활이 순간 강한 빛을 내었다.
그리고..
곧 뭔 가와 부딛히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었다.
" 으아아아악~~!! "
- 쿠웅
" 가우리 오빠!! "
" 가우리, 괜찮아?! "
무언가에 밀려 그들은 멀리 튕겨져나가 나무기둥에 부딛혔다.
" 으응...괜찮긴 한데...실패..인가? "
" 아니.. "
붉은 머리의 사내, 화룡왕이 몸을 일으켜 다시 앞으로 나가려는 가우리를 막아 세웠다.
" 분명 공격은 통했다. 결계엔 타격을 가했어. 이제 안에서 뚫고 나오는 수 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 아마 눈치 챘겠지. 지금 쯤... "
" ....리나.... "
- 파악
활을 벗어난 화살은 나를 살짝 빗켜 붉은 줄기를 남기고 나무 기둥에 덩그러니 박혔다.
' 뭐..야..? 대체 지금 이 상황은... '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머리로 수십번 되내기고 있지만
동료 앞에서 공격당하는 장면을 보고
약간이지만 혼란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것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녀석의 타겟은 나.
게다가 일루젼 전문이라고 했으니 현실을 왜곡해서 환상을 보여주는 것도 그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치만..정말 현실같은 환상 앞에서는 그 것도 무너져버리고 만다.
- 쿠웅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게 공간이 흔들렸다.
' 설마..? '
- 이런...쓸데없는 짓을 하셨군요. 밖에서..
이번엔..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만 안 해보는 것 보다야 낫겠지!
게다가 이런 환상, 언제까지나 보고 싶지만은 않다고!
" 훼리어스 브리드! "
- 쿠웅
빛의 줄기는 허공으로 향하다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공간이 흔들렸다.
그러나 다시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엔 힘이 부족했던 듯.
울림은 잠시동안 지속되더니 곧 멎었다.
그렇다면..!
" 라그나 블레이드!!! "
무거운 느낌.
뭔가가 위에서 날 짓누르는 느낌이 물밀 듯 밀려왔다.
벌써 지친건가..?
라그나 블레이드만 벌써 몇번 째 꺼내는 거니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 타아---아아아앗! "
그리곤 뛰어올라 약해 진 결계를 베려는 순간.
살기는 밑에서 느껴졌다.
" 순순히 보내드리진 않겠습니다!! "
쳇..
여전히 귀찮게 구는 녀석.
안됬지만...!
" 난 네 녀석이 보여준 그런 신빙성 없는 얘기 더는 질려서 못 보겠어! "
- 우우웅
검은 허무의 검이 또 다시 내 손에 쥐어졌다.
이번엔..내 왼손에.
그리고 지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싸..쌍검?! "
" 가라-----앗!! "
그리곤 왼손에 쥐어져 있던 허무의 검을 지드를 향해 던졌다.
" 크아아아아악!!! "
녀석의 심장부를 뚫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빗켜 맞춘 정도.
그러나 좀 전과 이번으로 타격이 심할테니 적어도 당분간은 얌전해 지겠지.
지드의 반 쯤 잘린 옆구리에서 검은 기류가 흘러나왔다.
" 제로스, 너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구경만 했지? "
" 아니..뭐..제가 특히 나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고 해서~~~관람도 일종의 도와주는 것 아닌가요? "
"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는거야!!! "
- 퍼억
멋진 어퍼컷 작렬.
때때론 슬리퍼 보다 이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 이렇게까지 날뛰는 걸 보면 다 나은 것 같군 "
" 제르..방금 뭐랬어? "
" 아니..아무것도... "
안돼지..
남 앞에서 험담을 늘어놓고 이제와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면 다 해결될 줄 아셨나?
- 퍼억
" 제..제르가디스 오빠!! "
아..이번 건 심했나..?
그냥 맨손으로 때리면 내 손이 아플 것 같기에 그냥 잡히는게 있는대로 때렸는데
그게 설마 때마침 있는 '모닝스타'일 줄은...;;
뭐...뭐~~~!
나중에 사과하면 다 받아주겠지~~
제르는 저렇게 생겨도 속은 깊은 녀석이니까.
" 다행이네요. 다 회복되신 것 같아서 "
" 아아~~그래~~~근데...제로, 너 꼴이 그게 뭐야? "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마와 왼쪽 눈에는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고 거기 뿐만이 아니라 팔과 다리까지.
그리고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옷 밖으로 삐져나와있는 하얀 붕대로 봐서 아마 복부에도 두른 것 같다.
" 방심하는 바람에 그만~~하하하~~~~ "
" 내가 묻고싶은건 그게 아니라! 왜 네가 붕대를 감느냐는거야. 마족주제에.. "
" 그건 말이예요.. "
아멜리아가 뭔가를 말하려는 찰나에 또 다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방에 드리웠다.
" 정신이 드셨군요 "
익숙한 목소리.
그러나 지금의 아멜리아 보다는 성숙 된 모습과 목소리였다.
" 과한 마력 소모로 인한 피로 때문에 그런 것 뿐이니까 잘 먹고 푹 쉬면 금방 나으실거예요. 외상은 제가 손봐드렸으니까 그냥 푹 쉬시면 되요 "
" 아..저기.. "
" 소개가 늦었군요, 말씀 안 드려도 다 눈치채셨겠지만 전 아멜리아 윌 테슬라 세이룬. 이 나라를 책임지는 왕 입니다 "
.....
그냥...이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자.
그렇게 다짐하곤 일단은 내 입을 닫았다.
후훗..!
이래서 친구를 잘 사귀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왕궁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이란 음식은 다 모여 있다!
" 잘 먹겠습니다~~!!! "
흐흑...
맛있어..
모두 하나같이 다 맛있다!!!
배가 고파서인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이건 신이 내려주신 맛이야!!!
(작:아니..;그건 좀 아닌데...;;)
" 여전히 잘 드세요.. "
" 평소보다 배는 먹는군... "
" 맛있겠다...; "
" 여왕님~~엘이랑 제온은 어디있어요? "
그리고 내가 한창 먹는 도중.
두 사람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어른의 발소리는 아니다.
좀 가벼운 발소리.
이 것은 틀림없는 애들의 발소리였다.
" 에리!! "
" 엘, 제온!! "
헤에..?
쟤들이 엘과 제온?
엘 쪽이라는 여자애는 눈매가 확실히 아멜리아를 닮았고
제온 이라는 남자애 쪽은 코 쪽이 닮은 것 같았다.
"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와 봤어..무사했구나 "
"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됬어~~~ "
" 평소에 그렇게 둔하게 사니까 쉽게 잡히냐? 얼빠진 녀석.. "
그리고 낯 익은 목소리.
순간 에리의 표정이 굳었다.
" 그..그런데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거야?!!! "
" 난 여기 있으면 안돼냐? 엘과 제온이 보낸 편지에 나도 오라는 얘기가 있어서 너와는 반대방향으로 간 것 뿐이야. 아무리 엘과 제온의 부탁이여도 설마 내가 너 같이 얼빠진 녀석이랑 같은 방향으로 갈 만큼... "
" 자..잠깐? 누가 얼빠졌다고? "
" 여기에 너 밖에 더 있냐? 좀 생각있게 살아라, 얼 빠진 녀석아 "
" 카..카르..! 너..!!! "
" 어이구 이런...그렇게 이마에 힘만 세우면 나중에 주름살 생긴다? "
" 크아아악~~!! "
뭐...애들 싸움이야 다 저렇지...
싸우면서 정든다고.
아주 두 사람 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 어머니, 아버지께서 성 문 앞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
" 엘, 제온. 너희들은 여기서 손님들을 잘 안내해 드리겠니? 곧 아버지와 함께 돌아올테니까 "
" 네~~!! "
" 엘, 어머니께 대답할때는 짧게 하는거야 "
" 네! "
호오..?
오빠인 듯한 쪽은 교육을 잘 받은 것 같은데..?
" 그럼 천천히 쉬십시요 "
뭐, 아무렴 어떻겠느냐~
난 다시 먹는 일에 열중했다.
" 하아~~~~배부르다~~~ "
" 대..대단해요..;; "
" 가우리 까지 가세 안 한 것이 천만 다행이군...;; "
어느 정도 들어간 것 같다.
거기!
입 다물어!
격한 운동(?)다음에 배가 고픈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생리 적 욕구라고!
" 하아아~~이제 디저트를... "
깨끗히 그릇들을 비우고 창가 쪽으로 다가섰을 때였다.
멀리 보이는 큰 나무.
저 나무..분명히 내 기억에...
" 리나, 왜 그래? "
" 설마 디저트로 더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니겠죠? "
녀석을 100%믿는 건 아니지만
확인해 볼 필요는 있겠어.
" 리나~갑자기 어디로 가려고 그래~~? "
" 혼자 움직이는 건 위험하다니까요~~! "
" 확인할 게 있어서 그래! 이 뒤에 갔다오는 것 뿐이니까! "
만약 사실이라면...
" 포니, 리나언니를 잘 부탁할게~ "
굳이 페가수스를 타고 갈 필요 까지는 없었지만
이 애가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어쩔 수 없이 타고 가게 됬다는 점을 말해둔다.
" 금방 갔다올거야! 가자! "
그리고 난
내 눈에 이미 한 번 들어 온 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만약 그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일의 발단에 대해서 뭔가 알 수 있을 지도 몰라.
" 여기서 기다려 "
내 말을 알아들은 '포니'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
분명히...
내가 봤을 때 자리가..
" 여기군 "
내가 그 때 이렇게 내려다 봤으니까
아마 이 자리가 맞을 것이다.
그 때 이 밑에 내가 있었고..그리고 저 쪽 수풀에 아멜리아가 있었으니까.
- 더듬
내 생각이 맞는다면 아마 화살이 빗나가 나무에 박혔을 때
그 화살촉이...
" 아야.. "
오른 손 검지에 따가운 느낌이 왔다.
손 끝에서 빗 방울인 듯 흘러나오는 붉은 피가 그 촉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듯 했다.
" 역시... "
- 부스럭
기척이다.
난 반사적으로 파이어 볼 주문을 읊고 공격할 태세를 하고 있었다.
혹시..?
저번에 나타났던 지드라는 녀석? 아니면 그냥 지나가던 도적들인가?
지나가는 도적들님이라면 좋을텐데~♡(농담이다)
" 어떻게..여길.. "
그러나 그 생각은 두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무너져 내렸다.
두 그림자 모두 내겐 이미 익숙한 사람의 것이었다.
" 그랬군요...그 때... "
" 그게..사실인가요? "
그녀는 뭔가를 말하려는 것을 주저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설마 했지만...
" 얘기해 주시겠어요? 10년 전에..무슨 일이 있었는지... "
이번 편은 상당히 짧게 끝났군요.
원래는 다음 편 까지 내용을 넣으려고 했었지만
시간 상 그렇게 안되겠군요..ㅜㅜ
다음편으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역시 어딘가 미숙한 실력의 러브였습니다..ㅜㅜ
아!
그리고 축하~~린제가 드디어 힘든 중딩 3년생활을 마쳤어요~~!
(빰빠라~~~)[타앙!]
맛잇는 거 많이 먹었으려나?
혹시 이번에 졸업하시는 분들이 있으셨으면 모두 축하~~!!
그러나 앞에는 고딩이라는 엄청난 악마 분께서 계십니다...;;;
하아..요즘 진짜 살 맛 안나네요.
벌써 봄이 오나...
모든 일이 하기 싫고 나른하기만 합니다.
계속 졸리고...으하아아아암~~~~
아니면 저만 춘곤증인가요..?[타앙!]
이번 코믹 전 일요일에 간답니다!
그치만 이번 설에 수입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많이 사지는 못할 것 같네요
작년에는 제법 나왔었는데 올해는 고 2라서 그런가...;;
고 3때와 대학교 입학할 때의 해가 정말 많이 번다고 하더군요...;
밖이 많이 미끄럽습니다.
눈은 내리면 좋은데 내리고 나면 미끄러워져서 싫어요.
어제 학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빙판길에 미끄러져 요란하게 넘어졌다는..;;
사람들 쳐다보는데 엄청 뻘쭘합니다..;;
그 기분 여러분들도 아시죠~~~~~~?[메아리]
첫댓글 다음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아아앍 뭔가 얘기가 복잡하게 얽힌다... 이거 중단하시면 사시미들고 쫓아갑니다![씨익]
사..사시미!!![털썩]
졸업 축하해줘서 고마워♡ 우웃! 10년 전의 일이라..........다음편 무지 기대/ㅅ/
기대는 말아줘~~[타앙!]
고등학교 찌질한 학교 선택하면 저처럼 엄청난 고통이...[...] 이번편 잘 봤구요... 다음편... 빨리 내놓으셔야죠-?[웃음]
저흰 뺑뺑이였다는...;;; 난 원해서 우리 학교 들어간게 아니야~~~>ㅁ<
아아아~~ 다음편 정말로 기대됩니다!! 왜 아멜리아가 피를 뭍히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여..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고마워 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