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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식 협치, 첫 출발부터 삐걱?..."협치 아닌 패권" | |
제주참여환경연대 "시민사회 협조 구했어야...불협화음 유감" 데스크승인 2014.06.18 1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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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주창하고 있는 '협치(協治, governance)'가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첫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이정훈, 강사윤, 홍영철)는 18일 '원희룡 당선자 인수위원회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원 당선자가 강조한 협치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새도정준비위원회가 단순한 인수위원회가 아니라 말 그대로 민선6기의 진정한 협치를 준비하는 틀이었다면, 더욱 신중한 출발이 필요했다"며 "도민 앞에 새도정준비위의 구상을 설명하고 협치의 파트너인 시민사회에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조직 구성은 개별적 접촉을 통해 이뤄져 함께 동반자가 돼야 할 소속 단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있었고, 특히 경쟁후보였던 신구범씨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렇듯 첫 단추부터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는 것은, 원 당선자의 협치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 이는 진정한 협치를 기대하는 시민사회에게도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우리는 민선6기를 진정한 협치의 시기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강정문제, FTA 문제, 중국자본 문제, 신공항 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한 현실에서, 모든 문제들이 도민사회의 총체적 합의 속에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나하나 협의하면서 규칙을 만들고, 더디더라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협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일방이 선언하고 무리를 이루는 방식은 협치가 아니라 '패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향후 발표될 원 당선자의 협치의 원칙과 방향, 부문별 실천계획을 가능한 충실하게 검토하고, 도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원 당선인은 인수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위원장에 상대 후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를 인선해 야권으로부터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협치'라는 틀 속에서 전례없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도민사회의 공감을 사기에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