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인의 여자친구입니다.
사귄지 몇일 되지 않아. 그냥 군대로 떠나보내버린.. 곰신이라 하기엔. 아직 이름이 희미한 곰신이였습니다.
마음속. 한구석에 담아놓았다가. 이젠 제마음속에 다 담아져버린 군화를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서로에대해 많은걸 알지 못한채 보내버려서. 과연 내가 이마음 가지고.. 우리 군화를 기다릴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고.
주위에서도.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점치곤 하였습니다.
떠나기전 18일. 우리는 시작하였고. 그중 13일이나 만났을까..
군화가 군대로 들어가는 03년 12월 15일..
마지막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이제 들어가. 잘지내구 있어"
"응. ^^.. 잘다녀와.."
아직은 어색한 통화속에. 그렇게 군화를 보냈습니다.
갑자기.. 알수없는 감정들이 올라왔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그냥. 알수없는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눈물 몇방울에 군화를 군대에 잠시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역시나 걱정했던데로. 군화가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우린 이렇다할 추억이 없습니다. 기억이 얼마 없기에. 점점. 바쁜일상속에 군화를 잊어갔습니다.
첫편지.
군화에대해 소홀해졌다는 제자신이. 웃고있습니다.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하나하나 내려간 아직은 남자친구같지않은 내 남자친구. 군화의 글씨를 읽어내려가며. 전 미소지었습니다.
사랑한다는말.. 어색하지만.. 설레였습니다.
첫전화.
무뚝뚝한 나로서. 보고싶었다는 말은 안하고. 평범한 인사들만 왔다갔다하다가..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후회가. 밀려왔지만. 다시 걸수도.. 다시 올수도 없는전화..
다음에 전화오면. 좀더 다정하게 받아주야지.. 속으로 맹세를 했습니다.
첫휴가.
퇴근후. 나의 군화가 있는곳으로 달려간 나.
저멀리. 누군가 보입니다..
환하게 웃고있지만. 얼굴이 상당이 까맣습니다.
어색한. 미소. ^^..
어색하게 손도 잡고.. 어색하게 집앞에서 헤어지고..
그렇게 짧은 휴가는 끝나갔습니다.
휴.. 이제 언제또 볼까.. 많이 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일상속에 하루한번 전화. 일주일에 두세통씩의 편지로 우리는 평범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아직 서로에게 애인이란 말을 쓰기에는 우린 아직 어색합니다.
일병정기휴가.
날 기다리고 있는 군화를 보면서 난 아직도 설레입니다.
먼저 다가가지도 못하고. 먼저 얘기를 잘 꺼내지도 못하고..
그런 군화가 아직은 나에게 너무나 높아보입니다.
내마음속 사랑이. 조금은 커진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절 보며 웃어주는 군화얼굴을 보고있노라면. 너무나 행복한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군화와의 소중한 시간들을 쌓아가며. 우리는 많은 얘기. 많은 추억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300일이라고 좋아하고. 우리 일년됐다고 좋아하지만.
실제로 만난 날은. 이제 두달여에 머무릅니다.
훈련병. 이병. 일병. 상병. 병장..
우리 군화. 이제 네줄 달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 어떻냐구요..??
많은 사람들의 헤어짐속에. 지금 우리의 사랑은 처음사랑은 비교도 안될만큼 많이 커져있습니다.
이제 군화를 보며. 편안한 미소를 지을수 있고. 먼저다가가 손도 잡아주고.. 얘기도 해주고..
추억과 기억이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군대란 곳으로 인해.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갔습니다.
이제 힘들지 않습니다.
곧 군화가 내곁으로 큰사랑을 가지고 달려올 것이기에.. 저는 더 큰사랑을 갖고. 우리 군화를 기다릴것입니다.
군대란곳.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
우리 모두 이쁜기다림할수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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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이.. 무척 감동적이에요..
역시 양보다는 질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아직도 설레여하시는 감정이 너무 따스하게 다가오네요^^* 예쁜 사랑 계속 지켜나가셔요^^
눈물나오 ㅏ 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