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거북이 대장 자격 있나요?
지난 해 6월 우연히 일마에 가입하고 벌써 일년하고도 5개월이나 되었습니다.
그저 허리에 불룩나온 뱃살이나 빼면 좋겠다 싶어 달리기를 시작하였는데.....
그래서 일요정모 평일 정모는 빠지지 않고 매번 나름 열심히 뛰어서인지
한 8개월만에 허리에 튜브가 거의 빠지는 걸 보고, 저 스스로 마라톤에 흥미를 느껴가는 중에
느닷없이 거북이팀 대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하프대회에서만 두어번 뛰어 본게 전부였습니다.
제대로 마라톤을 한 번 뛰어보지도 못한 주제에 대장직을 맡고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인터벌이 무엇인지, 탬포런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부지런히 달리기만 하던 저로서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일 정모에서 토북이팀에 붙어 몇차례 인터벌을 해 보려고 하였지만 여전히 힘에 부쳐 포기하게 되고
이런 실력으로 풀을 어떻게 뛸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요정모에서 30km 거리주를 경험하면서 나도 어쩌면 풀을 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승주씨 말처럼 춘마가 첫 풀을 도전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괜찮을 것 같다고 하여 춘마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보니 늘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써야해서 몸에 부치는 연습까지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정모에서 뛰어본게 전부였지요.
일주일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긴장하며 나 스스로에게 그래 "넌 할 수 있어!' 라고 수없이 외쳐보았답니다.
그래 여섯 시간안에는 걸어서도 들어 올 수 있겠지!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저 자신을 토닥이기도 하였답니다.
27일 토요일,
일요일에 입을 옷과 번호표 신발 소품들까지 가지런히 챙겨두고 그래도 또 무엇을 준비해야하지 싶어 홈피를 들어가 보니
JK대장님께서 토요일에는 춘마 카달로그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읽고는
바로 춘마 카달로그를 상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뚸어야할 구간들~
그리고 춘마 후기들~
또 명예의 전당에 오르신 전사들의 사진까지 보면서~
저는 아름다운 호반위를 달리며 의암댐과 삼악산의 가을 정취를 마음껏 보리라는 기대감으로
제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이른 새벽,
사과 하나, 토스트 두 장, 따끈한 커피로 아침을 먹고
일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12시부터 비가 내린다니 그것도 이슬비 정도 내리겠지 생각하며 제발' 비야! 멈추어다오!' 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생사가 그러하듯이 모든게 내 뜻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춘천에서 내리기 시작하는 비는 아뿔싸! 추위를 많이 타는 저로서는 겁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오자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지고.....
그래도 인생에서 후퇴는 하지 않으리라는 신념으로 출발선을 나섰습니다.
그저 6시간내에 완주만 할 수 있기를, 저체온증으로 포기하지 않기만을
그래서 옷을 두 세겹 겹쳐 입고 스타트 하였습니다.
의암댐의 경취를 만끽하기 보다는 추위와의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너무 추워 방수 잠바에 비닐을 또 입고
그런데 10km쯤 지날 무렵부터 빗줄기는 약해지고 어는 순간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을 듯 보였습니다.
비닐과 장갑을 벗어 던지고, 방수 잠바는 허리춤에 질끈 동여메고,
"그래 인생은 흐린 날이 있으면 쨍쨍한 날도 있는 거야!
이렇에 날이 좋을 것을 아까는 몰랐잖아! 포기하지 않기를 정말 잘 했어!"라고 스스로 자화자찬을 곱 씹으며
단풍의 절정을 만끽하며 편안하게 달렸습니다. 너무 편안하고 황홀하기까지 하였답니다.
홀로 달렸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옆사람과 인사도 하고
전국에서 온 저와 비슷한 속도를 내며 달리는 일행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정말 행복하였습니다.
빅벨 대장님이 어느 새 제 옆을 달리시더라구요.
한 5km 정도를 함께 달리다가 제가 스르르 뒤로 조금 빠졌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앞서거니 뒤서거니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나 또 마냥 좋을 수 만은 없는 법,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는 이제는 더 이상 멈추기를 포기한 둣 하염없이 내리고
바로 그 때,
반가운 얼 굴이 옆에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산다람쥐 성임씨가 제 옆을 함께 달리며 '언니! 잘 달리고 있어요. 7'00 페이스로 아주 좋아요.'
이대로 달리면 편안하게 달리게 될거라며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로 저를 이끌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충분히 앞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페메가 되어 준 성임씨 덕분에 남은 구간도 무사히 잘 달릴 수 있었답니다.
제가 걸으면 함께 걸어주고, 다시 뛰면 또 함께 뛰어주면서 "언니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힘을 북둗워 주었지요!
삼악산의 정취를 뒤로하고 춘천댐을 돌아올 때는
이제는 남은 거리가 호수공원 3바퀴 정도니깐 이대로만 가면 충분하다고 알려주었고
젖어드는 온 몸을 잠바로 다시 입으며 달리라고 충고도 해 주며 우리는 그렇게 함께 달렸습니다.
"성임씨! 정말 고마웠어요~~~"
마지막 구간을 직선으로 달려 피니쉬라인을 통과하고 승주시를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았어요.
어! 어디있지? 하는 순간 우산을 받쳐들고 울타리 안에서 저를 부르는 승주씨를 발견하였습니다.
받쳐든 우산 속에서 저를 감싸안으며 조용히 흘리는 그 남자의 눈물도 함께 보았습니다.
"수고했어!"라고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하던지요.
제가 갈아입을 옷이든 베낭을 들쳐메고 저를 기다렸을 것을 생각하니 저 또한 완주의 기쁨과 함께 와락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4:49:29 저의 첫 풀 기록입니다.
이제는 풀이 두렵지 않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도전 해 보려고 합니다.
빗속에서 자봉하시고 고생하신 선배님들께 크나큰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이제 거북이 대장 자격되나요???
성영, 거북이 대장 자격 당연히 있지요
첫풀 훌륭하게 잘 마무리 하셨습니다
축하드리고 그동안 거북이 대장으로서
훈련하고 마음 쓰시느라 고생 많았는데
좋은 결과 나와 기쁩니다
회복 잘 하시고 즐겁고 재미나게 달립시다
말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이제서는 달리기도 잘하는 브이대장님은 완전 무결점이네요.
거기에다 알콩달콩 부부애가 잔뜻 묻어나는 감동적인 장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하네요.
앞으로도 행복한 달림이가 되시기 바라며,
첫완주 많이 축하합니다.
브로컬리 선배님~~!!!
첫풀 완주 진심으로 추카추카 드려요^^~
춥고 힘드셨을텐데ᆢ대단하세요^^
두분의 따스한 맘이 느껴지네요~~ㅎㅎ
영양 보충 잘하시고 언능 회복 잘하셔요^^~~
천사같은 브콜 대장님!
이제 대장님은 외모와 지성과 체력을 모두 겸비한 완벽한 천사입니다.
연약한 작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열정과 의지는 어느누구 못지않게 강합니다. 어떻게 저 체구에서 저렇게 할수있나 할정도로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리고 부부간의 애정도 눈에 환하게 보이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두분을 일마에서 만난것은 크나큰 행운입니다
배울것도 많고 따뜻해 늘 같이 지내고 싶은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오래오래 동지로서 즐달하죠~~
우리 천사처럼 아름다운 브콜대장님, 화이팅!
감동적인 첫 풀 완주 축하드립니다!!
화요 정모에 준비해주신 완주 떡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이 드는 감동적인 경험이지요...
앞으로도 오래도록 건강하고 즐거운 달리기 하시길 기원합니다...^^
첫풀 완주 축하드려요~
멋지세요 언니
화이팅~^^
브르컬리 대장님의 완주기가 넘 재미있습니다.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난 코스와 惡天候속에서도 첫 풀을 훌륭한 기록으로 완주하시 것을 感祝드립니다.
오늘 호박떡 , 얼덜결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기를 읽었으면, 칭찬을 많이 많이 해드릴 것을.
피로회복 잘하시고,
승주 같이 훌륭한 부군 두신 덕분입니다.
부럽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이젠 브로컬리 대장님 거북이대장 자격됩니다
춘마의 풀을 달리면서 인생의 풍파를 다 겪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남편이라는것도요
힘든 몸 잘 회복하시고 좋은 기분은 영원히 간직하세요~~
최고최고~~
브로컬리언니
첫풀완주 축하드립니다
마라톤은 영화처럼 감동이 있지요
부부마라톤너가되신것도
축하드립니다
더 많이 행복하세요
첫 풀코스 완주 축하드립니다~~ 너무 멋있고 감동적입니다~ 기록도 너무 훌륭하시네요 ~~
브콜대장님 멋지게 첫풀 완주 축하 드려요^^
대회후기를 이리 멋지게 쓰시고
참으로 선배님 대단 하셔요.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브콜 대장님!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요.
주로에서도 감동이었지만, 후기는 더 감동적이네요.
우리 대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늘 멋진모습 기대합니다^^
브콜 대장님!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요.
주로에서도 감동이었지만, 후기는 더 감동적이네요.
우리 대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늘 멋진모습 기대합니다^^
브콜 대장님!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요.
주로에서도 감동이었지만, 후기는 더 감동적이네요.
우리 대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늘 멋진모습 기대합니다^^
브콜 대장님!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요.
주로에서도 감동이었지만, 후기는 더 감동적이네요.
우리 대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늘 멋진모습 기대합니다^^
브콜 대장님!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요.
주로에서도 감동이었지만, 후기는 더 감동적이네요.
우리 대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늘 멋진모습 기대합니다^^
브콜 대장님!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요.
주로에서도 감동이었지만, 후기는 더 감동적이네요.
우리 대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늘 멋진모습 기대합니다^^
브로콜리님 춘천에서
악천우에서 첫풀 완주 축하드립니다
감동입니다
첫풀 감정 오래오래
간직 하세요
감동 또 감동!
조용조용 지내시더니,
일을 내셨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많이 추웠을텐데.
승수님도 한몫했네.
건강하게 다정하게 함께 달리세요.
다시한번 완주 축하합니다.
감동적인 완주기 잘읽었네요.
뛰면서도 사람들과 지나가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한 마음과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옆지기와 피니쉬 라인에서의 재회, 진한 포옹 ♡♡ 부부마라토너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선물이지요...
저도 아주 오래전 제인의 첫풀 페메후 포옹했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첫완주 다시 축하드려요~~
브로컬리언니의 멋진 첫풀 잘 하셨어요~~.
풀을 뛰어 본 사람이 아는 고통속에 희열등
그래서 마라톤에 푹 빠지게 되는것 같아요.
한편의 짧은 소설을 너무 감동적이여서
순식간에 재밌게 읽었네요.ㅎㅎ
첫풀 완주 정말 축하드려요~~~^^
첫풀완주라는 대업앞에서 춘마호반의 아름다움까지 즐기시는 넉넉함은 내 누이 같은 국화꽃처럼 향기롭네요~~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