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기 1 - 이기대, 광안리해변

[이생기심]

[ 부산 여행기 1 ]

10월 중순에 부산여행을 다녀온 후, ‘양산 통도사 암자 순례기’만 쓰고 부산 여행기는 깜빡 잊고 있다가 어제 사진을 정리하다 알게 되어 늦게나마 기억을 더듬어서 글을 작성해 본다. 한 달이 지난 지금에 돌아보니 벌써 좋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훈아의 신곡 ‘기장 갈매기’를 듣다가 부산이 고향인 대학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길래 부산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해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기장 갈매기 / 나훈아 >

동쪽에서 바라보면 여섯 개로 보이고/ 서쪽에서 쳐다보면 다섯 개로 보이는
오륙도 돌고 돌며 나래 치는 내가 바로/ 내가 바로 기장 갈매기다

사랑 따윈 누가 뭐래도 믿지 않는다/ 이별 따윈 상관없다 떠나든 말든
어차피 사랑이란 왔다가는 파도처럼/ 가버리면 그만인 거야

오늘은 해운대서 사랑을 하고/ 내일은 영도에서 이별을 하고
또다시 남천동의 밤을 꼬신다/ 내가 바로 기장 갈매기다

친구와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고, 부산에 가면 대불련 동기와 후배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마중 나온 친구와 후배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맛집 중 하나인 ‘쌍둥이돼지국밥’에서 모듬국밥을 먹고 첫 여행지인 ‘이기대’로 향했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곳에서 술판을 벌였는데 기생 두 명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후 끌어안고 절벽 아래 바다에 뛰어내렸기에 거기서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하는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신선대 유원지까지 2.9km 갈맷길이 이어지는데, 해안산책로만 주파하는 데 3시간도 넘게 걸린다고 한다. 

이기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왼쪽), 해운대 모습

이기대 산책로 입구에 도착하여 조금 걸어가니 앞이 툭 트인 바다가 보이고 저 멀리 광안대교와 해운대 고층빌딩과 동백섬이 보였다. 근처 매점의 주인 할머니의 친근한 상술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간이 테이블에 앉아서 시원한 바다 전경을 바라보며 먹었다.

이기대 산책로가 오륙도 스카이웨이끼지 연결되어 있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도중에 차를 타고 ‘오륙도스카이워크’로 향했는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간혹 외국인들도 보였다. 신발에 덧신을 신고 스카이워크도 걷고 오륙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오륙도란 명칭은 조수간만 및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나훈아의 노래 가사처럼 서쪽에서 볼 때는 5개, 동쪽에서 볼 때는 6개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스카이워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면 파도가 치는 광경이 보임

오륙도(가까이서 보니 내 눈에는 두개 밖에 안 보임)

이기대를 둘러보고 통도사로 가서 암자순례(통도사 암자 순례기 참조)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와 자갈치시장에 가서 회를 먹었다. 후배의 지인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규모도 크고 맛집으로 소문이 난 곳으로 다른 가게에 비해 손님도 많았다.

푸짐한 모둠회와 맛있는 밑반찬들, 특히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갓김치와 총각무가 일품이었다. 서비스로 나온 꼼장어구이도 물컹물컹한 느낌의 이색적인 맛이 좋았다.

꼼장어구이

자갈치시장의 꼼장어 가게들

저녁을 먹은 후 우리 일행은 야경이 멋있다는 광안리해변으로 향했다. 2층 복층 구조로 된 광안대교 위를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을 받았다.

『광안대로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총연장 7.42㎞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입니다.  남해안순환도로망의 일환으로 건설된 광안대로는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만성적인 도심교통량 해소를 위해 총공사비 7,899억원, 공사기간은 8년으로 내진 1등급의 지진과 평균 초속 45m의 태풍 및 높이 7m의 파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설 되었습니다.  <광안대교 홈피에서> 』

광안리해변

광안대교 전경

광안리 바닷가에 도착한 후 신발을 벗고 모래사장을 걸어보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 중 하나인 ‘슈퍼어싱’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어 너무나 좋았다.

바닷가 맨발 걷기를 '슈퍼어싱(Super earthing)'이라고 하는데, '어싱(Earthing)'은 우리 인체와 지구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우리 몸도 전기가 통하는 전도체이고, 지구도 ‘음전하’가 풍부한 일종의 거대한 배터리라고 한다.

바다는 보통의 흙과는 달리, 물과 소금이 혼합돼 있는 상태로, 물기와 소금은 전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전기적으로 잘 통하게 하여, 우리 몸의 회복 속도도 훨씬 빠르게 해준다고 한다.  (조근호의 월요편지에서)

맨발로 바닷가 걷기 체험

광안리해변 카페들

전망 좋은 맥주집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생맥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다가 10시가 지나서야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나와 같이 간 친구는 스님의 처소인 '금강선원'에서 하루밤을 묵었다.

<2편에서 계속>

[현강玄岡]

부산은 꼼장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오랜전 자갈치시장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메뉴가 생선회가 되니 서비스로 꼼장어를 준다니까.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