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여행기 2 ]
부산 여행 둘째 날은 부산의 동해안을 따라 기장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들린 곳이 ‘송정해수욕장’이었는데 툭 트인 푸른 바다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참나 회원인 달동네님이 아침마다 일출을 찍어 카페에 올리는 그 장소에도 가 보았다.
두 번째 들린 곳이 바닷가에 자리잡은 ‘해동용궁사’라는 사찰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업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절이었다.
부산여행을 계획하면서 부산에 사는 친구가 나에게 가보고 싶은 곳으로 '(대불련) 추억이 많은 범어사, 관광사찰 용궁사, 도심사찰 끝판 왕 삼광사' 중 택 1 하라고 제안했던 절 중의 하나였다.
용궁사를 둘러 본 후 우리 일행은 바닷가를 따라 ‘갈맷길’ 부터 아난티 힐튼 호텔이 있는 ‘오시리아산책로’까지 걸었다.
배가 출출해지고 점심 때가 다되어 기장에 있는 전복죽으로 유명한 ‘기장끝집’ 에서 전복죽을 먹었는데, 가격은 1인분에 19,000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죽보다는 싸이드로 나온 해산물이 더 맛이 있었다.
맛집으로 소문난 집을 가보면 대체로 메인 음식보다 싸이드인 특정 밑반찬이 맛있어 유명해진 집이 많았는데 이 집도 그런 것 같았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들린 곳은 ‘죽성성당’으로 이곳은 2009년 SBS 드라마 ‘드림’을 촬영하기 위해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하는데, 붉은색 지붕의 성당이 바닷가 언덕에 외로이 서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기장의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 있는 박물관 카페, ‘알라딘’이라는 곳에 들렀다. 같이 간 스님의 지인과 잘 아는 중년의 인상 좋은 여사장님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겉은 음식점처럼 평범하게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니 온갖 골동품들을 모아 놓은 박물관 같아 놀랐고(박물관 카페),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이런 시골동네의 커피 가격이 제일 싼 아메리카노가 7천원 부터 비싼 커피는 1만 2천원이나 했다.
홍일점인 후배를 위해 ‘파나마 베를리나 게이샤(12,000원)’를 시켰는데, 이 커피가 왜 이렇게 비싼지 나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브루잉 커피 (brewing coffee) ’라고 했다.
『‘브루잉 커피’는 커피가루에 물을 부은 뒤 필터로 걸러낸 것으로 커피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루잉 커피가 주목 받으면서 특별하게 커피를 즐기는 문화로 ‘파인 브루잉(fine brewing)’이 떠오르고 있다.
'파인 브루잉은 특별한 공간에서 고급 커피문화를 즐기는 것'을 뜻하며 수준 높은 식문화를 즐기는 ‘파인 다이닝’과 고급스런 분위기와 장소에서 주류를 마시는 ‘파인 드링킹’ 열풍에 이어 커피업계서도 특별한 곳에서 즐기는 고급 커피 문화이다. 』
< 출처 : 에너지경제>
나머지 사람들은 에티오피아산 커피(아로마 9, 산미6), 케냐산 커피(아로마 6, 산미2), 예멘산 커피(아로마 8, 산미6) 등을 시켜 다양한 커피의 향과 맛을 경험하였다. 파나마 게이샤는 향(아로마 9)도 진하고 산미(8)도 제일 높아 비싸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내 입맛에는 산미가 6정도 되는 에티오피아 커피가 맛있는 것 같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한 친구가 제안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인장이 선물로 준비한 스페셜 커피 1박스 씩을 받고는 부산으로 돌아와 마지막 여행지인 국제시장으로 갔다.
국제시장에 들러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꽃분이네 가게도 둘러보고, 우동으로 유명한 '종각집'에 들러 튀김우동을 먹고 디저트로는 부산의 명물인 '씨앗호떡'도 맛보았다. 씨앗호떡을 만드는 걸 보니 일반 호떡처럼 구운 뒤 사이에 칼집을 내어 볶은 씨앗을 넣어 만드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졌지만, 맛보다는 한 번 먹어보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같이 간 친구는 하루 더 여행을 하고 온다고 하여 부산역 근처에서 헤어지고, 나는 저녁 8시 경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오직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 아우구스티누스
첫댓글 용궁사의 풍경도 아름답고 점심 메뉴가 다양하군요 ! 먹음직 스럽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나중에 되돌아 보면 너무도 소중한 보석 같은 추억들도 기억되어, 일상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조금씩 꺼내 먹는 청량제가 될테지요.
사진으로 보니 너무 멋지고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좋은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