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문경시산악회’와 함께, This, too, shall pass away.
2020년 3월 5일 목요일인 바로 오늘 일이다.
오후 3시쯤 해서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있는 중에, 내 핸드폰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수신되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게 좋은 글과 음악을 보내주는 내 카카오톡 친구 하나가 띄워 보내준 메시지였다.
역시 음악을 배경으로 해서 좋은 글 한 편을 담고 있는 영상이었다.
글은 다윗왕의 일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다윗왕이 어느 날 문득 반지를 하나 갖고 싶어졌다는 것이고, 그래서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승리를 거두고 너무 기쁠 때엔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때엔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넣어라’라고 지시 했다는 것이고, 세공사는 그 명령을 받들어 멋진 반지를 만들긴 했으나, 다윗왕이 말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좋은 글귀가 좀처럼 떠오를지를 않았다는 것이고, 그래서 다윗왕의 아들로 훗날 ‘지혜의 왕’이라는 칭송을 듣게 되는 솔로몬을 찾아가서 아버지 다윗왕의 뜻을 전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고, 그때 솔로몬이 잠시 생각한 끝에 세공사에게 그 글귀를 말해줬다는 것인데, 그 말이 바로 유태인들이 항상 즐겨 읽는 지혜서인 ‘미드라쉬’에 실려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 말이라고 했다.
‘This, too, shall pass away.’
그 메시지를 읽는 순간,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둘 있었다.
우리 문경중학교 12회 동문으로 ‘재경문경시산악회’를 이끌어 가시는 김규진 선배님과,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마음가짐으로 산악회 추진위원장을 맡아 애씀이 크신 부인 김현숙 여사님의 얼굴이었다.
온 세상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들 고향땅 문경에까지 찾아드는 바람에, 불철주야로 힘든 방역을 감당해내고 있는 문경 사람들을 위한 헌신적 후원에 노심초사하심을, 내 잘 알기 때문이다.
애쓰는 그 마음씀씀이가 고마워서, 나도 작은 보탬을 했다.
나뿐만이 아니다.
그 마음씀씀이가 기폭제가 되어, 많은 회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크고 작은 보탬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내일이면 그 모은 후원금을 문경시에 전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감동의 그 현장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두 분의 그 얼굴을 떠올리면서, 내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쳐봤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