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시즌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메가 이벤트가 카타르 아시안컵입니다. 아시안컵을 보면서 제가 줄곧 느꼈고 기사로도 썼던 건 황인범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전술이었다는 것입니다.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전진해서 측면에 붙어주지 않으면 한국의 숏패스가 순환되질 않았어요. 게다가 황인범이 전진하지 않으면 필드골이 아예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한국의 대회 득점 11골 중 필드골은 4골이었고 황인범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자책골 유도도 1회 있었다).
황인범: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럽고, 일단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팬들이 원하는 목표도, 저희의 목표도 우승이었잖아요. 4강에서 탈락했는데 결과도 과정도 많이 힘들었던 대회였어요. 그리고 아마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지셨을 텐데 저희 몸이 많이 무거웠어요. 제가 대회 초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죠. 갈수록 몸 상태가 좋아지는 사이클로 훈련했다고. 그런데 이제 와서 말씀드리지만 몸이 좋아지지 않고 끝까지 무거웠어요. 심지어 나중에는 워밍업부터 종아리가 말을 안 듣는 느낌이기도 했고요.
기자: 경기 시작하기도 전인데 근육이 뭉쳐있는 느낌이었나요?
황인범: 약간 비슷해요. 정확한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처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도중 합류한 건데도 고작 몇 주 전 소속팀에 있을 때와 몸 상태가 다르더라고요. 근데 그런 컨디션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님이 제게 원하신 역할이 있었죠. (박)용우 형이 홀딩에 있고 저나 (이)재성이 형, (손)흥민이 형이 하프스페이스의 포켓에 있길 원하셨어요. 파울루 벤투 감독님 때보다 제가 훨씬 올라가 있었죠. 그러면 수비수와 용우 형은 어려움을 토로해요. 공을 줄 곳이 없다고요. 제 입장에서는 용우 형을 도와주러 가야 될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공격도 서포트해야 되고, 딜레마가 있었죠. 결국 효율적으로 뛰지 못했던 것 같아요.
황인범: 저희는 어쨌든 결과로 말하는 직업이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더 아쉬워요. 아시안컵 끝나고 나서 축구 인생 처음으로 소위 ‘현타’가 왔어요. 결과도 이런데 그 뒤에 많은 말이 오가고 대표팀이 흔들리는 걸 봤죠. 많은 선수들이 3월 대표팀 소집 때 두려웠을 거예요. 경기장에서 우릴 보는 시선이 어떨지, 인터뷰에서는 뭐라고 해야 되는지.
첫댓글 한국축구 발목잡는 몽규아웃! 인범이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거 잘 알고있긔
아컵때 손흥민이랑 황인범은 활동량만봐도 몸갈리는게 보여서 안타까웠긔 ㅎㅇㅌ 이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