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말 창단 예정인 ‘K3팀’은 사단법인 부산FC(Football College)가
부산지역 선수들의 상위리그 진출을 돕기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축구단이다.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축구단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 메시가 소속된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있다.
이 구단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명문축구클럽이다.
부산에 기업이 지원하는 프로축구팀(부산아이파크)이 있긴 하지만, 시민이 직접 참여해 후원하는 지역연고 구단은 K3팀이 최초다.
부산 연고구단 ‘K3팀’이 기대되는 이유
<부산IN신문>은 K3리그 2017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K3팀 창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부산FC 손원우 총괄본부장과 강병호 단장, 이동원 감독을 만나 축구단 창단배경과 포부를 들어봤다.
손원우 본부장은 “10월 21일 마감되는 K3리그 등록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부산시와 연고협약 추진, 홈구장과 사무실, 축구 전문교육장 마련을 위해
부산시 및 부산시축구협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와 축구협회에서 K3팀 창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K3리그 등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부가 클럽축구의 사회적협동조합 운영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부산시와 연고협약을 체결하면 내년쯤에는 시의 지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손 본부장은 부산시에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 옆 LPG충전소가 있던 자리를 선수단 클럽하우스
(선수단 숙소, 운동장 등)로 쓸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K3팀은 내년 1월말 창단해 2월초 정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홈구장은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국내 축구리그는 프로축구 K리그인 클래식과 챌린지, 실업축구인 내셔널리그, 아마추어리그인 K3리그로 나뉜다.
이중 K3팀이 뛰게 될 K3리그는 20개팀이 도시별로 연고를 두고 활동 중이다.
K3팀이 합류하면 내년엔 21개팀이 K3리그에서 맞붙게 된다.
부산FC는 K3팀 창단에 앞서 프로 축구선수 출신인 이동원 감독을 선임하고 24명의 선수진을 구성했다.
향후에도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지원하면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매달 200여만원의 회비가 모이지만 운영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K3리그에 등록하려면 등록비 5000만원, 연회비 1000만원을 내야 한다.
손 본부장은 “외국 선진축구에서는 대부분 시민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형태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K3팀도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참여가 절실하지만
아직 팀이 창단되기 전이라 회원수가 많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축구전문가들의 재능기부와 개인사비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K3팀이 정식 창단하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FC CMS계좌(부산은행 101 2028 4976 02)로 5000원 이상 후원하면 회원으로 등록된다.
향후 사회적협동조합이 발족하면 조합원으로 자동 갱신될 예정이다.
회원들에게는 연중 K3팀 경기 무료입장과 각종 이벤트(추첨을 통해 생일 케이크 전달 등),
구단 유니폼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손 본부장은 K3팀 창단과 관련해 언론채널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축구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산FC 서포터즈를 모집(손원우 본부장 010-2867-2222) 중이다.
축구전문 명예기자도 2~3명 모집해 부산FC와 관련된 소식들을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창단 주역 손원우 본부장, 지역축구 발전에 헌신
부산FC가 K3팀 창단에 나선 것은 지역의 축구유망주들이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손 본부장은 “실력있는 선수들에게는 프로나 실업축구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여건이 안 되는 선수들은 지도자로 양성해 축구클럽이나 학원가에서
감독이나 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FC는 22년 경력의 축구 에이전트 손원우 본부장과 부산지역의 유명 축구선수 출신인 고(故) 정용환 씨가
축구 환경개선 및 인프라확장, 축구발전을 위해 부산축구발전연구소를 운영할 목적으로 2010년 설립한 단체다.
현재 프로나 실업축구 진출, 지도자의 꿈을 가진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챌린저팀을 운영 중이다.
또 국제 에이전트 및 매니지먼트 전문가, 국제심판, 프로감독 등
축구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기반으로 선수들에 대한 축구 전문교육 및 인재양성, 무상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종교인 중에는 원오사 주지 정관스님이 부산FC를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FC는 종교인과 초등학생 등 다양한 축구대회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범어사배 축구대회를 연데 이어 올해 10월(23, 30일)에도 스님과 불자가 함께하는
‘축구한마당’을 개최한다. 12월에 열리는 부산지역 동아리 축구대회(고 정용환 선수 장학회 주최)도 부산FC가 주관한다.
손 본부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축구는 각 지자체나 기업의 지원에 의존해 운영되다 보니 제
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사회적협동조합
시스템이 잘 구축된 유럽처럼 부산FC도 한국형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FC의 K3팀 창단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강병호 단장과 이동원 감독의 포부도 만만치 않았다.
강병호 단장은 동래고와 경북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이후 지도자로 방향을 전환,
1990년부터 10년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또한 최근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심판위원 및 심판감독관, 심판강사로 후진양성 강의를 맡았다.
강 단장은 “후진들이 상위리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부산FC에서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참여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역구단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F3팀이 향후 대회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면 부산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강 단장은 “K3팀은 시민이 참여하는 축구단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주식투자 하듯이
1만원이든 10만원이든 자신이 투자(후원)하는 축구단에 애정을 갖게 되고,
선수들도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성적을 내는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동원 감독도 “좋은 선수들이 계속 영입되고 있는데, 개개인의 능력은 있지만 개인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어
이것만 잘 조화시킨다면 K3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프로축구 유공(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한 후 최근까지
서울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축구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는 내년시즌엔 첫 출전인 만큼 무리하게 목표를 잡기보다는 경험을 쌓으면서
K3팀이 중위권 순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감독은 “재밌는 경기를 하면 관중도 늘게 된다”며
“부산FC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K3팀도 관중들이 즐겁게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