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두입니다.
가족주간 휴교 전에 꿈숲터가 운정호수공원에 모여 글솜씨 그림솜씨를 함께 했습니다.
이후 푹 쉬고 돌아와서 시상은 주기별로 계획하고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상이란 존재가 참 그래요.
받으면 좋고 민망하고 뿌듯하지만, 못 받으면 괜히 아쉽고 서운하고.
그래서 늘 시상을 하게 될 때면 더 좋은 방향과 문구를 고민하게 됩니다.
줄 세우기 위한 시상이 아니라 좋은 자극이자 뿌듯한 결과물로 기억되게끔 상을 주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친구들이라면 그 누구라도 본인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충분히 즐거운 기억으로 그 날을 가져갔으면 합니다.
꿈터에서는 글솜씨 3명, 그림솜씨 5명의 친구가 수상을 했습니다.
수상작을 같이 올리니 함께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침이 오면 상 : <악몽 속 아침>_9학년 이수연 (펜화)
뿌리 깊은 나무 상 : <뿌리 깊은 나무>_8학년 이안 (연필화)
맨발이 좋아 상 : <신발>_7학년 전율 (연필화)
지붕 위 노을 상 : <쉬어가는 곳>_6학년 김서현 (오일파스텔화)
물가에 비친 상 : <오월 어느 날>_6학년 임지율 (수채화)
여러 학년 친구들이 다양한 방식의 그림으로 수상을 했습니다.
운정호수공원의 풍경을 그린 친구들도 있고 상상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준 친구들도 있습니다.
2시간 내내 고생해서 그린 친구들에게 마음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다음은 글솜씨 수상작입니다.
아이들이 원고지에 쓴 내용 일부를 옮겨적습니다.
전체 내용은 첨부파일로 올릴테니 꼭 읽어주세요!
《쉼》
쉼이란 새는 날아다닌다 어디에도
날아다닌다 저 수풀 속에
둥지를 만들고
저 멀리 날아다닌다
쉼은 어디에도 없다
쉼은 우리에게 잊혀진다
내게서 쉼이란 희망이 사라져 갈 때
저 멀리 하늘에서
쉼이란 새는 날아다닌다
- 봄날의 휴식 상 : <쉼>, <쉼은>, <쉼이란>_9학년 박시언 (시)
《나만의 휴식》
"날씨가 좋을 때 밝은 노래를 틀고 걸어가면 주변의 풍경이 꼭 반짝반짝해 보여서 학교에서 있었던 피곤한 일들이 싹 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꼭 늦게까지 밤을 새우거나 하지 않아도 야경을 바라보거나 그날 꾸고 싶은 꿈을 상상하는 매일 할 수 있는 밤 시간만의 힐링들도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 때 나는 혼자서 노는 일이 나에게는 제일 좋은 휴식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너무 노는 이야기들만 써서 휴식이 맞을까 하고 잠깐 고민했는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어떨 때는 노는 것으로 쉬는 시간을 갖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나는 정말로 혼자서 있는 것,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고 또 편안하게 생각하는구나, 이게 나한테 제일 좋은 ‘쉼’이구나, 하고 알게 된 것 같다."
-나만의 상 상 : <나만의 휴식>_9학년 안채원 (자유글)
《아이의 여행》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있던 아이에게 옆집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너는 꿈이 뭐니?” 아이는 당연히 부모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계속계속 생각할수록 점점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아이는 좋은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는 부모님이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가장 많을 것을 전하는 존재니까.”
“엄마, 엄마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에요?” 엄마가 대답했습니다. “음...그래 그럴수도 있지. 부모님은 사람들과 가장 오래 함께 하며 모든 것을 전해주는 존재니까. 그런데 엄마는 사실은 모든 일이 그렇다고 생각해 각자의 방식과 시간이 다를 뿐이지. 그래서 세상에 모든 일들이 다 특별하지만, 동시에 무섭다고 생각해. 나의 한걸음, 한마디, 한 순간이 누구의 인생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모르니까. 그래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 한걸음, 한마디, 한순간 상 : <아이의 여행>_7학년 안서현 (자유글)
글솜씨는 인원이 더 적었기 때문에 오히려 수상작을 고르기 더 힘들었는데요.
정성을 담아 글을 써 준 친구들에게 큰 응원 부탁드립니다.
수상작은 첨부파일로도 올려뒀으니 글과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학교게시판에도 그림 원작과 글 전문을 게시해두었으니 학교에 오시면 꼭 한 번 살펴봐주세요.
5월 내내 이어진 것 같은 글솜씨 그림솜씨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 모두 학교 바깥으로 나가서 자연을 만끽하는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또한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안고 갔으면 합니다.
내년 꿈숲터 글솜씨 그림솜씨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준비하신 연두 고생 많으셨어요~~ 수상한 아이들도 축하 합니다~~~내년도에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