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만해도 카페에 나오는 어떤 부모님을 직접 만난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을 무슨 인연으로 설명하면 깔끔합니다. 같은 시절 아들들을 군에 보내고 같은 군단 같은 카페에서 만나는 것은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5군단전우회 카페에 지난해 8월 가입했는데 최근 글을 올리면서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곽재섭 일병 어머님을 카페공간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3월 24일은 재섭군이 군복무 중 처음 맞는 생일날이고 우연히도 그날 집아이 최재훈 일병은 전역을 1년 앞둔 날이었습니다. 우리 집과 재섭군 집은 직선거리로 500m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지요. 물리적 거리가 가까우면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집니다. 같은 동네에 사니까 이유없이 가까운 느낌 같은 것. 재섭 어머님과 카페에서 댓글을 9,10번 정도 교환했더랬습니다. 이쯤이면 한 번 만나 뵈어도 실례는 아니라봤습니다.
전화번호를 알아야하는데 누구에게 딱히 물어보기도 뭣하고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틀 전 목요일 아침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보냈고 다행스럽게 그날 저녁 쪽지를 본 재섭군 어머님과 통화했습니다. 5,6일 쯤 지나서 통화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어제 금요일(4월 18일) 직접 만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우리집과 재섭군 집 중간에 위치한 지하철 월촌역 부근 찻집 '너와 나 그리고 별하나'. 아니 만나는 것은 억울하며 두 번 만나는 것은 너무 많습니다. 두 번은 만나지 않으리. 한 번 만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만남을 소중히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작은 메모지에 이야기할 내용 20개 제목을 적어 갔습니다. 이야기에 열중하다보면 생각해둔 것을 잊어버리고 이야기하지 못해 나중에 후회하니까요. 메모해가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다 할 수 있지요. 6사단 7연대 3대대(=개천돌진대대) 대대장님과 병사들의 부모님이 펴낸 책 <어느 최전방 GOP 부대의 가슴 따뜻한 개천골 이야기>(이하 <개천골 이야기>로 줄여 씀)를 읽어 보시라고 드렸습니다. 작년 12월 24일 철원 갈말읍 승포회관에서 <개천골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있는데 거기에 제가 <개천골 이야기> 독후감(서평) 발표자로 초청되어 다녀왔습니다. 개천돌진대대 카페에 올린 독후감(서평)과 출판기념회 여행기를 재섭 어머님께 드렸습니다. 또 6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올린 글 5편도 전달했습니다. 재섭 어머님 본인은 글을 잘 쓰지만 다른 사람의 글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춘 분이라 쓴 글을 한 번 보여본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과거 배우 안성기씨가 나오는 동서커피 선전광고가 있었지요. ‘대화하니 즐겁구나 이 한잔의 커피’. 그랬습니다. 만나서 반갑고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하니 즐거웠습니다. 2시부터 시작된 만남은 4시 35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커피값은 제가 내었는데 아 글쎄 재섭 어머님이 그 찻집에 있는 국화꽃을 구입해주셨습니다. 문장력 부족하여 그 감동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옛날 일터에 있을 때 무슨 날이어서 젊은 여직원이 준 꽃한송이를 양복저고리 왼쪽 윗호주머니에 꽂고 집에 온 적 있습니다. 어제는 양복호주머니에 꽂을 수 없어 국화꽃 다발을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기를 기대하면서 편안한 기분으로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03341A3651DE393B1C)
첫댓글 너무 기분좋은 만남 이셨겠어요ㅎㅎ 재섭어머님이 사람을 기분좋아지게 하시는 마력이 있으시답니다 ~ 저도 면박때 한번 뵈었는데 아쉽게도 많은 이야긴 못나누고 헤어져 아쉬움이 남았었거든요^^ 지역 같은것도 무언의 전우애? 같은것이 느껴지던데 집에서 직선거리 500m .. 완전 부럽습니다^^
두분의 추진력과 카페와 아들바라기하는 무한 사랑으로 앞으로 더욱 알찬정보 부탁 드리겠습니다^^
1등으로 글 읽어주시고 따뜻하게 답글 주시어 고맙습니다.우리의 아들 서진원, 곽재섭 군이 무탈하게
군복무마치고 부모님께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낯을 많이 가리고 '추진력'이 약해서....좋은 주
말 맞으십시오.
오코하임에서 진원 군 먹이시려고 두 분이 양손 가득 나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참 귀여우신 가족이구나 하면서 반가운 마음에 계단 입구에서 서성거렸지요 또 한번 그런 만남이 있으면 참 좋겠네요~ ^^
좋은인연이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들도 드문인연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면회가서 아들끌고 가족들과 이왕이면 이준맘네가서 밥먹자하며 다녀왔는데 얼굴뵙고나니 더 정이가더가고 친근하더군요.
가까이 계시면 서로들 재훈부님과 재섭맘네처럼 만나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
두분 아들로 맺은 인연 앞으로도 쭉이어가시길 빕니다.
글 쓰면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 썼으면 더 좋았을텐데 잊어버리고 빼먹었습니다.
그렇지요. 가만 생각하면 여기서 만나는 것도 인연이고. 인연이라는 말이 너무 좋지요. 글
읽어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이기를 바랍니다.
먼 거리만 아니라면
경민맘 님과도 번개모임
하고 싶네요 얘기가 정말
잘 통할 것 같아요~ ^^
뜻깊고 좋은만남이 이였군요
아들들로 인해서 만남 전역해서도 쭈욱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회장님께서 손수 답글 달아주시어 감사합니다. 여름이면
반바지입고 마실가듯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회장님 말씀대로 될 것
입니다. 편안한 주말 맞으십시오.
대구에 모친이 계시는데 노는 날 어머님 보러 가요.
시간이 맞으면 만날수도 있을것 같은데
시간이 잘 맞지는 않겠죠.
시간 한 번 맞추어 봅시다. 밝은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대구 오시는 날 다른
일정이 없다면 저도 맞춰 보겠습니다 어르신께서 대구 어디에 계신가요?
@1기갑수색중대 곽재섭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여유있는 시간에 가게 되면
연락드리겠읍니다.
@최재훈 부(제66보병사단)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여유있는 시간에 가게 되면 연락드리겠읍니다.
훈훈한 소식입니다
애들 어릴적에나 서로 인연이 되어 친구하는가 했는데 좋은카페에서 아드님들로인한 새로운 만남이 되셨네요
며칠 세월호소식에 맘이 우울했는데 올리신 글 읽고나니 마음이 차분헤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매일 카페에 들어와 보고싶은가 봅니다~~~
친구하고 사람만나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몇 달 전에는
생각을 못했고요. 저 무정한 바다 진도해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
다.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어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하루하루가 착찹한데 울고 또 울어봐야 소용이 없겠지요 대화 잘 통하는 신사분과 아들들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힘든 마음이 잠시라도 가벼워지는 듯 했어요 남철 어머님도 잘 견디시기 바랄게요
자녀들로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면 할이야기도 많고 즐거운 시간이 될수 있을것같아요.더군다나 학교에 보낸것도 아니고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만나면 더 만남이 뜻깊은것 같네요. 살짝 부럽네요.~~^^
저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도 주시고 궁금했던 군대 계보랑 여러 부대이름 다 설명해 주시고...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보냈답니다~
아이구 그렇습니까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 마음
이 아무래도 좀 허전해서 그렇겠군요 할 이야기
는 많습디다 읽어주시고 답글주시어고맙습니다
좋은 주말보내십시오
오늘은 일찍 계획됐던 일정이라 지리산 둘레길 숲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연두 초록 빛들이 저마다 다른 색으로 반짝이는데 마음은 무겁기만 했지요... 주신 글들은 차분히 다 읽고 감상문 올리겠습니다 ^^ 아름다운 인연으로 오래오래 좋은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지리산 잘 다녀오셨군요. 제가 속해있는 산악회에서도 지리산 둘레길 한 번 갔으면 하는데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감상문 올리신다는 것에 잔뜩 기대되고 바라는 것이지만 부담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 팍팍 밀어드립니다. 반드시 올리십시오. 파이팅.>= 이런말 하지 않겠
습니다. / 참 좋은 인연이기를 늘 희망합니다.
@최재훈 부(제66보병사단) 둘레길 8코스는 임도가 반이지만 도중에 백운계곡이 있어서 밥먹고 쉬어가기 딱 좋더라구요 임도도 한적하고 걷기 좋고 녹음 우거지면 꼭 한번 가시라 권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좋으시겠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이근처(서울 강서구..)사시는 분 아직 한번도 이 카페에서 뵐 수 없어서요 ㅠㅠ 진원군 어머님이..진원군이1396부대라서 엄청 반갑다는 것하고요!! 재섭군어머님께서 사진 잘 찍으셔서 올려주시면 감사히 본다는 것..그리고 글쓰시는 다른부대 가족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2,3월, 6사단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근무하는 병사의 여자친구분이 훈련병들의 인터넷편지 편
집 하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자기 친구가 훈련병이 아니니까 굳이 인편 편집을 안해도 무방한데
도요. 제가 댓글로 그 여자친구분을 '고운 분'이라 칭찬했습니다. 지금 유재진군의 누나분이 이 카
페에 오셔서 동생 바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고운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병교육대대 카페
를 제외하면 누나가 카페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나분의 격려와 응원으로 유재진군은 충실하게
군복무하고 전역해서 부모님 누님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가능하시다면 오래 <같이 갑시다>. 감사합
니다.
재진 누님 같은 분들이
계시니 카페가 환합니다
깊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기운을 내봐야겠네요
응원해 주시는 분들 ^^
참 감사합니다~~
쉽지 않을듯한 만남을 하셨군요?
두분이 글을 좋아 하시는분들 같았는데, 그런쪽으로의 대화가 잘 되었을것 같습니다...
제가 6사단 출신이어서 6사단 얘기를 하셨다니 솔깃 합니다...
인연이라는게 꼭 먼곳에 있는건 아니네요...근데, 전 수원이라 멀군요...ㅎㅎ
아들바라기 중에 맺은 특별한 인연이니 멀리 계셔도 마음 가까이에 두겠습니다 늘 감사해요~
병주 아버님 매번 따뜻한 답글주시어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6번 답글교환하면 한 번 만난 것과 같습
니다. 저 계산법입니다. 하필 6번이냐하면 6사단에
서 6를 가져왔습니다. 병주아버님과 카페에서 만나
는 것도 좋은 인연으로 생각합니다.
@1기갑수색중대 곽재섭맘 재섭어머님 사진 먼저 올려주셔도 됩니다
개천골책 국화꽂 지리산 사진요
@최재훈 부(제66보병사단) 그게요... 지금 제 컴퓨터를
새로 바꾸는 중이거든요
폰으로밖에 볼 수가 없어서
많이 답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