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단백질과 함께 먹어야 '보약'
옥수수는 주식(主食)이 아닌 구황작물이나 간식으로 섭취되는 음식이지만 옥수수가 없다면 현대 우리의 식탁은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곡물 중 생산량도 세계 1위다. 옥수수가 없다면 가축 사육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사료로서도 중요하다. 또한 양조나 제과 재료에 사용하는 녹말이나 전분의 원료로도 가장 많이 쓰이며, 감미료인 포도당·이성화당뿐 아니라 어묵·햄·소시지·소스 등에 안 쓰이는 부분이 없다. 심지어 옥수수가 없다면 콜라 같은 청량음료도 만들 수 없다.
옥수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이지만 오래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돼 한의학에서도 옥촉서(玉蜀黍: 옥과 같은 촉나라의 곡식)라 하여 ‘소화기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옥수수의 성미를 밝히고 있다.
한의학에서 집중한 부분은 옥수수보다는 옥수수 수염 부분인데, 옥미수(玉米鬚)라고 하여 약재로 이용했다. 옥미수의 효능은 이뇨소종(利尿消腫)인데,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부은 것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이 때문에 비뇨기계 질환과 간장 질환 등에 이용했고, 고혈압·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약재로서의 효능이 매우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성질이 매우 담백해 많이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어 차처럼 일상 음용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옥수수의 식품 가치는 탄수화물 공급원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철분·아연·인·칼슘·칼륨 등 필수적인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배아 부분에는 비타민B1과 B2 그리고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 등도 많이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며 고혈압·심장병·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TIP1. 옥수수는 꼭 단백질과 같이 섭취하자=옥수수는 풍부한 탄수화물과 당질을 가진 대신 다른 주식 곡류에 비해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다. 따라서 단백질로 된 다른 음식 없이 옥수수에 의존하는 식사를 계속하면 그날 하루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얻을 수 있지만 단백질이 필요한 근육·장기·혈관 등에는 장기적으로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예전에 옥수수를 이용한 ‘뻥튀기’만을 먹은 후 포만감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체중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몸에 큰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런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TIP2. 옥수수로 만들어진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많은 가공식품에는 이성화당이라는 것이 사용되며, 이성화당의 원재료는 옥수수가 주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옥수수 자체의 당과 달리 이성화당은 인슐린이나 렙틴(식욕억제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하고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비만을 일으키기 쉽다. 더구나 그 과정에 사용되는 옥수수도 유전자가 변형된 것이 많다고 하니,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달고 맛있는 음식=이성화당인 경우가 많다) 되도록 많이 안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