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지성이 파란만장한 복수극으로 안방극장에 희망을 전한다.
지성은 23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조영광, 정동윤)을 통해 1인 다역 못지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신념 있고 신뢰받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에서부터 하루아침에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사형수가 되기까지. 지성의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이런 복잡한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1회에서 박정우(지성 분)의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설명됐다. 극중 시간적 순서대로 재배치하자면 박정우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폭행 및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차선호(엄기준 분)인 척 하는 차민호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꼈고, 이후 차민호 측으로부터 받은 로펌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 그날 저녁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아내(손여은 분)와 함께 잠든 박정우가 눈을 뜬 곳은 교도소. 잃어버린 4개월의 기억에 의문을 품고 분노하던 중 탈옥을 시도한 박정우는 끝내 교통사고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박정우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강력부 검사로서 범죄자들을 처벌할 때면 혈기왕성한 에너지를 내뿜었고, 딸바보 아빠로서 가족들을 바라볼 때면 꿀 떨어지는 눈빛을 장착했으며, 사형수 신분이 됐을 땐 현실 부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등 온갖 처절한 감정에 괴로워했다. '피고인'이 단 한 회 만에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건 지성이 이런 박정우의 입체적인 면면들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며 극의 큰 줄기를 이끈 덕분이다.
피고인'을 통해 지성은 2013년 KBS 2TV 드라마 '비밀' 이후 4년여 만에 장르물을 선택했다. 지성에게 대상을 안겨준 2015년 MBC '킬미, 힐미'나 지난해 지성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던 SBS '딴따라'와는 분명 다른 느낌의 연기를 '피고인'에서 하고 있다. 로맨스보다 엄기준과의 대립, 애틋한 부성애에 집중했다는 점도 중요한 차별점이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소재이기에 지성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6kg를 감량하며 비주얼적으로도 마음 고생을 표현했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한동안 눈물을 달고 살았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조영광 PD는 "지소드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 안쓰러울 정도로 밥도 굶고 틈만 나면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고 지성의 남다른 연기 투혼을 귀띔 및 극찬했다.
지성은 '피고인'의 메시지에 관해 "희망을 꼭 주고 싶다. 촬영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떤 희망과 메시지가 될지는 끝까지 봐주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 희망으로 좋은 드라마 한 편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절대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박정우의 복수극이자 투쟁 일지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피고인' 2회에서는 박정우가 차민호(차선호)의 부검을 요청하며 차민호와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서은혜(권유리 분)와 강준혁(오창석 분)의 첫 등장도 예고됐다. '피고인' 두 번째 이야기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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