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60. 만사로바(Mansarovar)
내가 지금 여기에 왔다.
히말라야 수행자들의 고향.
카일라스의 빙하수가 모여
생명의 꿈을 꾸고 있다.
거기에 나의 몸을 담근다.
성산에서 발원한 만사로바.
여기는 4대 종교의 성지이다.
티베트 본교의 우주산.
라마 불교의 수미산.
힌두교 시바의 산.
자이나교의 티르탕가라.
여기에서 물이 흘러
브라마뿌트라, 인더스, 스틀레지, 갠지스가 된다.
이곳에서 모든 순례가 완성된다.
카일라스 코라를 마친 후에는
여기에 와서 몸을 씻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죄업이 씻겨가고
구원이 완성되는 것이다.
구원이란 버리는 것.
모든 미련과 욕망을 버리고
부활과 승천을 이루어야 한다.
가진 것이 너무 무거워
하늘에 오를 수가 없다.
그래서 죽을 수도 없다.
손을 펴야 하늘이 잡아주는데
움켜쥐고 있으니 무엇을 잡겠는가?
길을 걸어야 한다.
몸을 담가야 한다.
모든 것을 벗고 하늘에 올라야 한다.
인간이라면 이런 의지를 가져야 한다.
자기의 갈 곳을 알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젊어서는 미친 듯 지식을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수행 세계를 세워야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일어서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무엇을 하며 인연의 줄에 걸려있는가?
내가 생명의 숨을 받은 곳,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