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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으로 얼룩진 방송사들이라 예상된 행태이지만, 인터넷 뉴스와 신문 보도가 없었으면 내곡동 사저가 왜 문제인지 모를 정도로 지상파들의 황금시간대 뉴스들은 MB의 불법적 사실들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던 방송사들이 '박원순'에게 쏟아진 한나라당발 근거 없는 허위 폭로에는 충실하게 보도해 주었다. 그러다가 나경원의 사학 청탁과 세금탈루 사실이 불거지자 서울시장 선거 보도를 외면하거나 양 진영을 싸잡아 ‘흑색선전’으로 보도한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재단이 대기업으로 받은 기부금 55억을 ‘검은 돈’ 처럼 몰아가는 홍준표 공세와 나경원 후보의 사학재단 부정부패를 검증하는 야권의 의혹 제기를 싸잡아 흑색선전으로 보도 행태가 그렇다.
아름다운 재단이 대기업으로 받은 기부금을 두고 문제 삼는 주장 행태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에서 대기업들의 기부금들은 제외되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을 정도다. 개인 착복도 아니요 대기업 기부금 촉진을 위한 금액을 두고 ‘검은 돈’인양 몰아가는 홍준표 공세가 흑색선전의 억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미 SNS 등을 통한 인터넷과 저잣거리 민심에선 박원순 후보에게 쏟아진 의혹들이 ‘허위 폭로’로 인식된 마당이며 도리어 나경원 후보의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만큼 부메랑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흑색선전의 분별을 각인시켜주지 않는다면 공영방송으로서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고, 앞으로 선보이게 될 조중동 종편과 차별되지 않는다.
비단 현 정권의 언론장악을 위해서 내려진 김인규, 김재철 사장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민주적인 정권에겐 ‘있는 말 없는 말’ 쏟아낼 만큼의 언론자유를 누리다가, 부당한 협박으로 기자들의 입을 막는 MB의 횡포에 ‘엎드리기’로 순응하는 언론인들의 기회주의도 문제인 것이다.
‘수양’ 주인 잠적이 의미하는 <내곡동 게이트>의 본질
뭔 일만 했다 하면 스캔들로 이어지는 놀라운 능력
5년 전 뉴스를 보자.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퇴임 후 사저 터를 마련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이다.
청와대는 20일 노 대통령이 최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생가 인근에 퇴임 후 머물 거처를 결정하고 매매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퇴임 후 거처로 정한 곳은 생가 뒤편의 언덕배기로, 정모씨 명의의 본산리 산 9의 11,297평이다. 청와대는 이 터에 대해 평당 15만 원에 가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집터 부지는 총 1억 9천여만 원에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중 노 대통령이 머물 사저 부분에 해당하는 부지는 노 대통령 개인 돈에서 충당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 경향신문 2006년 10월 21일 자 中
대통령은 공인이다. 그래서 재산공개도 하게 돼 있고, 퇴임 후 연봉 및 그가 받는 예우도 공개하게 돼 있다. 이어지는 위의 기사에서 청와대 대변인은 토지 매각자인 정씨를 소개하면서 그가 정산CC(박연차 소유)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공개했다. 누구로부터 얼마에 샀는지 명확히 공개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이후 한나라당과 조중동에서는 ‘아방궁’ 등등의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독설을 토해 내기도 했다.
바로 ‘내곡동’으로 가 보자. 이명박의 아들 이시형이 사저 터라고 11억 원을 투입한 바로 그 땅 말이다.
33살의 다스 팀장일 뿐인 이시형은 무려 11억 원을 대출받아서 이 땅을 구입했다. 이자만 얼마인가? 뭐가 급해서 김윤옥은 자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이시형에게 대출을 받게 도와주려고 했을까. 월 400만 원을 받는 대기업 과장이 치솟는 물가에 벌벌 떨면서 월 100만 원씩 자그마치 92년을 모아야 만질 수 있는 돈이 11억 원이란 돈이다. 인간 수명이 90세라고 한다면 그 대기업 과장은 죽어도 만질 수 없는 돈이다. (1년 = 1,200만 원, 10년 = 1억 2천만 원)
왜 또 내곡동 땅이냐고? 이명박이 포기하기로 한 땅인 만큼 다른 사안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결코, 절대 그렇지 않다. <시사IN>에서 특종보도를 하기 전까지 이명박은 내곡동 사저 터 계약한 사실을 숨겼다. 앞서 보았지만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어떠했는가? 가계약을 한 시점에 언론에 공개했다. 같은 대통령 사저 터인데 뭐가 이렇게 다른가. 왜 한쪽은 가계약 시점부터 누구와 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했는데 왜 이명박은 언론에서 ‘특종’을 해야만 국민들이 알 수 있는가.
대통령 사저에는 경호처 건물이 들어간다. 경호처 터와 건물은 국고로 지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사저와 별개일 수 없고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언론 관심을 받으려고 노 대통령이 공개했던 것이 아니라 국고가 투입되기 때문에 공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이와 같은 일에 대해 비밀리에 이시형을 계약자로 등장시킨다. 그래놓고는 몰랐다는 식으로 어영부영 넘어가려 한다. ‘시끄러운 나라’라는 둥 ‘안타깝다’는 둥 불구경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밝혀내야 할 것이 하나 둘 아니다. 왜 국고가 투입되는 공적 부동산에 대해서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이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을 했는가. 이시형은 어떻게 11억 원을 마련했는가. 총 53억 원 중에서 이시형 11억과 국고(경호건물) 42억은 왜 그렇게 복잡하게 배분되었는가. 그렇게 복잡하게 배분하는 과정에서 계약자 이시형과 경호처는 도대체 몇 차례 비밀회동을 했는가. 이 과정에서 김윤옥은 얼마나 깊이 보고를 받고 의사결정을 했는가.
장사를 하고 싶어했던 <수양> 여주인은 왜 미국으로 가야 했는가
이뿐 아니다. 내곡동 사저는 누구로부터 매입한 땅이다. 그전까지는 <수양>이라는 한정식집이었다. 즉,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저 터를 매매한 정씨라는 사람이 <수양>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수양의 여주인은 유모씨(55세)이다. 청와대에서 수양의 건물이 가치가 없었다고 거짓말까지 해야 했지만 수양은 상견례 및 웨딩 장소로 추천받았던 고급 건물이었다. 미모의 여주인 유모씨는 이시형에게 토지를 매매한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유씨의 매각 과정도 그 전후를 보면 이상하다. 2011년 2~3월 유씨는 서울시에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인증을 신청했다. 장사에 대한 열의가 있었던 상황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2~3개월 뒤인 5월 13일 건물과 부지를 이시형과 청와대에 넘기게 된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부동산거래 사이트에는 80억 원을 호가하던 <수양>이 불과 53억 원에 매매되었으니, 매매 과정에서 권력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더더욱 일부에서는 실거래가가 53억 원이 아닌 40억 원이라고 하니 즉, 수양 여주인은 잘 나가던 건물은 50% 급급급급매로 판 것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행운이 이시형에게 갔다. 상황이 이와 같다면 진실이 궁금하다. 단순히 사적 거래가 아니지 않은가. 이시형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처럼 아무 일도 모른다는 듯이 숨어 있다면 더욱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김윤옥도 조사받아야 한다. 땅을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을 알선해 줬다. 대출 이자율은 얼마인가? 연대보증은 누가 섰는가.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다.
이명박은 이미 내곡동 사저 터를 포기했다고 말했지만 이미 수양 여주인은 떠난 이후다. 즉, 거래가 종료된 사안이고 그 땅 주인은 이미 이시형과 청와대 경호처인 것이다. 내곡동 사저 터는 누구에게 매각해야 하는가? 80억 원이던 땅을 40억 원에 샀다면 바로 같은 가격에 판다고 해도 이미 13억 원을 벌었다. 그리고 지목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도로와 인접해 있는 이시형의 땅은 당연히 비싸게 팔릴 것이고 그는 곧 그의 아버지와 같이 부자가 될 것이다.
월 400만 원을 받는 대기업 과장이 벌벌 떨면서 100만 원씩 92년 저축해야 만질 수 있는 돈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마련해서는 이제는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그로 인해서 순식간에 그는 (11억 원을 갚고도) 수억 원 ~ 십 수억 원 이상의 돈을 앉은 자리에서 만질 수 있게 됐다.
내곡동의 진실을 TV로 생중계하라!
내곡동게이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건은 여러 명 구속되고 이명박이 대국민 사과를 공식적으로 하고 한나라당 깨져야 마무리될 사안인 것이다. 권력자의 아들이 권력자의 이름을 빌어 땅을 헐값으로 구입했다. 땅을 판 사람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에 가 있다고 한다. 그가 죄인인가? 나라의 국기를 이토록 허물어트린 사건이 일찍이 있었던가?
이시형과 청와대 관계자 일부만 검찰에 고발한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 ‘꼬리 자르기’ 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언론에서 외면한다고 해도 국민들은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당장 <국정조사>를 진행하라! 그리하여 내곡동의 진실을 TV로 생중계되도록 하라. 이시형이 나와서, 김윤옥이 나와서, 그리고 수양의 여주인 유씨가 나와서 그 땅이 어떻게 거래되어야 했는지 국민이 알도록 하라.
민주당, 제1 야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길 당부한다
유시민 “아주 가끔식이라도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
박원순 “난 무서운 사람, 사람 좋은 줄 알면 큰코다쳐요”
“2006년 ‘더 타임즈’의 올해의 인물이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YOU’입니다. 평범한 시민이야말로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입니다. 오세훈 전 시장, 서울시정 혼자서 했고 이명박 대통령 지금 청와대에 갇혀 있죠? 저는 여러분들이 다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23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 모인 500여 명의 시민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축제’를 열었던 박 후보는 이날 ‘이야기 콘서트’를 진행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D-3 마지막 유세 현장이었다. 박 후보는 “선거 때만 이렇게 만날 게 아니라, (당선된 이후에는) 선거법에 안 걸리니 여러분을 계속 만날 것”이라며 “여러분 제게 아이디어 제안하실 거죠. 제가 잘못하는 거 비판할 거죠”라고 물었다. 또 “소통의 민주주의 반드시 제대로 해보고 싶다”며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하는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이화여대 미팅 날에 집회에 참여했다. 서울대에서 제적된 얘기, 검사 임용 6개월 만에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한 이야기, 하버드법대 도서관에서 성희롱 사건을 처음 접하고 한국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맡아 승소했던 일 등을 풀어놨다. 특히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를 만든 얘기를 하면서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충분히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가게 시작할 때, 안국역 앞에 행상으로 시작했어요. 돈도 없었고 맨주먹으로 시작했죠. 지금 어떻게 됐죠. 전국에 아름다운 가게가 수백 개가 되고 매출이 250억 원이 넘습니다. 상근자만 350명, 자원봉사자가 수천 명이 되는 운동 우연히 되겠습니까. 조국 교수가 앞서 말했다지만 제가 무서운 사람이에요. 사람 좋은 줄만 알다가는 큰코다칩니다. 서울시 공무원들 조금은 각오하셔야 할 거예요. (웃음)”
함께 콘서트에 나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박 후보가 검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참여정부에서 좋은 검찰총장감을 찾기 힘들었다고 꾸짖었다. 앞서 박 후보는 “27살 검사에게 머리가 허옇게 센 경찰서장이 ‘영감님’ 하는 것을 보고 ‘사람 버리겠다’ 싶었고 사형집행을 시키는 바람에 6개월 만에 그만뒀다”며 6개월 만에 검사를 그만둔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유 대표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검사를 그만두니깐 검찰총장, 대법원 판사를 시킬 사람이 없다”며 “이 자리에 로스쿨 학생이 있다면 절대 그만두지 마라, 꿋꿋이 억압과 구박을 견디면서 검찰총장 시켜줄 좋은 대통령 나올 때까지 검사를 계속 하시라”고 말했다. “왁”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 대표는 무엇보다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나한테 칼자국 10개쯤 나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피부’, ‘기호 일본’ 등 날 선 표현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유 대표 본인을 위해서 관리를 좀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는 것. 유 대표는 그러나, “원래 대장은 깃발 꽂고 뒤에서 보고 있고 장수들이 나가서 싸워야 한다”며 “상대에게 칼 휘두르면 자신도 긁힌 자국 나는 것, 그것이 ‘공정사회’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이 힘이 적어서 많이 돕지는 못하지만 당원 100%가 투표한다면 투표율 50%의 경우 점유율이 10%는 될 것”이라며 “다시는 ‘사실상 승리’라고 하지 못하게 10%p 차로 이겨야 한다, 55% 투표율에 55% 득표율로 박원순이 당선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역사가 없었다, 모든 야당의 지도자가 당의 이름을 걸고, 시민사회가 그 헌신성과 도덕성, 민주주의를 이뤄낸 그 이름을 걸고 박원순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미 박원순 후보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가진 것은 없지만 자랑할 수 있는 건 하나 있다, 울산에서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선거 등 4번 모두 한나라당 후보랑 붙어서 한 번도 진 적 없다”며 “이 에너지를 박원순 후보에게 전부 몰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박 후보와 함께 일정을 같이했는데 시민들이 아이를 안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서 다음 일정을 건너갈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제 (한나라당이) 네거티브다 뭐다 난리를 치고 있지만 서울시민들은 이제 26일이 빨리 오기를, 행복한 변화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모두가 이렇게 저를 지지해주십니다. 어느 한 정당의 후보가 아니라, 여러 정당의 대표선수입니다. 야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힘’을 확실히 받았다. 야권의 쟁쟁한 선수들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흘을 앞둔 23일 박 후보를 위해 뭉쳤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박영선·백재현·최영희 의원,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으로 인기가 치솟는 정봉주 전 의원 등이 한 차량에 올랐다. 강서구 까치산시장 앞 유세장, 양천구 신정네거리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유세차량 앞에 선 이들은 태블릿PC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고, 유세차량 뒤에는 정 전 의원의 사인을 받기 위해 100미터가량 줄이 이어졌다. 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이들 중 일부는 창문을 내리고 유세차 위에 있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힘’ 받은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기본적으로 복지에 대한 철학이 없다”며 “22조 원을 강바닥에 쏟아부은 4대강에는 생명의 물이 아니라, 국민들의 피와 땀이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이 지켜졌느냐”라며 “나는 개인욕심과 대권을 위한 정책을 내세우지 않는, 시민의 목소리와 정책을 받아 안는 최초의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원군으로 나선 이들의 목소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아름다운 가게를 만든 기호 10번 박원순 후보가 아름다운 피부를 만든 기호 ‘1억’ 나경원 후보를 이기길 바란다”는 연설을 해 ‘아름다운 피부’를 네이버 상위 검색어에 오르게 한 유시민 대표는 이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운 역사문제연구소에 거액을 기부한 기호 10번 박 후보가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기호 ‘일본’ 나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한명숙을 지켜주셨듯 박원순 후보의 등에 독화살이 꽂히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성향 단체들이 아름다운 재단과 박원순 후보가 불법모금을 했다며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 배당돼 사실상 ‘검찰수사’를 시작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한 전 총리는 “저들이 저렇게 나오는 건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증거”라며 “10.26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서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MB정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아슬아슬하게 이기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또 ‘사실상 우리가 이겼다’고 할 것”이라며 “10월 26일 투표장에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줄지어서 구름떼같이 가자, 기호 10번 열나서 열 번 찍어주자”고 호소했다. 손학규 대표는 “복지의 시대를 열 첫 번째 주자는 박원순 후보”라고 추켜올렸다. 손 대표는 “아름다운 가게를 만들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모두가 나눠 갖자고 해 복지시대의 첫 주자를 연 이가 바로 박 후보”라며 “참여연대를 만들어 국민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 운동을 한 이도 박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 후보는 항상 새로운 길로 나아가며 희망을 심어주고 퍼뜨린 이”라며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서 정권교체를 이룩하자,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좋았다. 특히 20~30대 여성의 호응이 이어졌다. 까치산 시장 입구 앞에서 만난 임신 8개월째인 김아무개(34)씨는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유세차 앞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핸드폰으로 유세 장면을 촬영했다. 강서구 주민인 그는 “원래 야권 성향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며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인터넷 댓글을 달아도 나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 위축돼 있곤 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름은 못 밝히겠다”며 “공개적으로 그들을 비판하지는 못하지만 이번만큼은 투표를 통해 내 의지를 분명히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정네거리 앞 유세에서 만난 김선미(28) 씨는 101일 된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김씨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자신의 모유착유기에 사인을 받았다. 그는 “일 번은 다 싫어한다, 한나라당이라면 다 싫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우리 (도매)시장의 사람들도 경기가 완전 악화돼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제 나이 또래의 아줌마들은 보육정책이나 출산대책에 관심이 많은데 박 후보가 나 후보보단 더 나은 것 같다”며 “사람 하나만 봐도 박 후보는 ‘할아버지’ 같아 더 믿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주말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
나경원의 ‘가짜 편지’와 검찰의 ‘오보’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 선거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던 지난 주말(22일), 이런 기사가 모든 언론의 톱기사로 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민족신문이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재단’을 상대로 기부금을 해당 관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고발한 것과 관련해 형사 4부(부장 허철호)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루 만에 말 바꾼 검찰, ‘박원순 수사착수는 오보’
‘팩트’를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로 보였다. 고발자가 누구인지, 고발의 요지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 놓았고 수사를 담당할 검사까지 명시된 기사가 아닌가. 이런 기사를 놓고 오보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기사의 ‘효과’는 상당했다. 지난 10년간 천억 원 가까이 모금해 오면서 서울시 등 관할관청에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고발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는 선거 막판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다. 인터넷에는 ‘혹여 박 후보가 문제 있는 사람 아닌가’ 하는 의혹의 글이 등장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검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하루 뒤 말을 바꿨다. 검찰은 ‘수사착수’ 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하면서 “10.26재보선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선거 이후로 수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사에 착수했다’는 기사가 봇물을 이루고 난 뒤에야 ‘수사착수는 오보’라고 해명하는 검찰의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22일엔 ‘수사착수’, 그 다음 날엔 ‘수사착수는 오보일 뿐’이란다. 선거가 코앞인 만큼 비록 하루 동안이었지만 ‘박 후보 검찰수사 착수’ 소식은 전국을 강타했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박 후보를 범죄자로,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루 동안의 ‘오보’, 효력은 컸다
‘오보 해프닝’이 누구의 기획이었는지는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짧게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과 이로 인해 박 후보가 일부분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느슨한 주말을 기해 일단 ‘수사착수’ 얘기를 흘린 뒤 ‘오보였다’는 식으로 빠져나가면 된다고 판단한 ‘꼼수’로 보인다. 기획된 ‘꼼수’가 맞다면 안철수 원장의 선거지원이 예상되던 시점에 맞춰 안 원장에게 부담을 주려는 의도임이 틀림없다. 여론을 부정적으로 이끌어 안 원장의 ‘등판’을 일단 막아 보고, 안 된다 해도 ‘등판’의 의미를 최소화하려는 게 목적이 아닐까 싶다. ‘수사착수 오보 해프닝’은 나경원 후보의 딸 유나 양의 ‘가짜편지’와 그 수법에서 많이 닮아 있다.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한 ‘나 후보 딸 가짜편지’
네거티브 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던 나 후보에게 지난 20일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나 후보가 연회비 1억 원인 청담동 피부관리실에 다녔다는 민주당의 폭로가 있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인터넷에는 나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넘쳐났고 언론들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상황은 나 후보에게 극히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1억 원 피부관리는 사실무근”이라며 “피부관리실 원장과 친분이 있어 부정기적으로 몇 번 들른 것일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나 후보를 피부관리실에서 봤다는 목격자들뿐만 아니라 피부관리실 원장의 증언까지 등장하며 나 후보를 더욱 괴롭혔다.
나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1억 피부관리실’ 궁지에서 건져낸 문제의 ‘가짜편지’ |
나 후보와 한나라당이 새로운 ‘변명’을 들고 나왔다. 피부관리실에 다닌 이유가 나 의원의 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 딸이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해서 나 후보도 같이 갔다가 한 번씩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나 후보 측의 해명은 사태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다운증후군 환자 피부의 조기노화가 사실인지, 다운증후군 노화피부를 고치는 데 피부관리실 요법이 필요한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나 후보 측의 딱 두 줄짜리 성명서. ‘유나 편지’는 ‘가짜’라고 밝히고 있다. |
하루 동안의 ‘가짜 편지’, 효과 상당했다
궁지에 몰린 나 후보를 구원해 준 건 인터넷상에 떠도는 ‘편지’였다. 나 후보의 딸이 엄마인 나 후보에게 보내는 형식의 편지가 널리 회자됐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 때문에 억대 피부관리실을 다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엄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나 후보 딸의 편지’가 유포되면서 나 후보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자식 둔 부모 마음이야 매한가지 아니냐’, ‘딸이 갸륵하고 불쌍하다’, ‘병을 앓고 있는 딸 때문에 피부관리실에 다녔다니 그냥 덮어 주는 게 낫다’는 식의 ‘동정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 편지’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다. 정말 나 후보의 딸이 쓴 게 맞는지, 아니면 나 후보 진영에서 누군가 딸의 이름을 도용해 인터넷에 올린 글이 아닌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등장했다.
다음 날 나 후보 캠프의 대변인이 해명자료를 냈다. “나 후보의 딸 유나가 엄마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확인결과 유나가 작성한 글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이었다. ‘편지 소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단지 ‘나 후보 딸이 쓴 편지가 아니다’라는 사실만을 언급한 딱 두 줄짜리 성명이었다.
‘가짜 편지 해프닝’ 역시 나 후보 측근 또는 선거캠프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는가. ‘편지’가 유포된 다음날 ‘가짜’라고 밝혔지만 이미 나 후보 측이 얻은 성과는 결코 적지 않았다. ‘가짜 편지’의 위력은 상당했다. 나 후보에 대한 비난을 ‘동정’으로 바꿔놓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보’와 ‘가짜’를 통해 얻어낸 수확은?
소문은 무섭다. 사실이 아닌 얘기도 일단 퍼지고 나면 바로 잡기 어렵다. 설령 바로 잡는다 해도 소문을 죄다 회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문이 나 있는 동안 당사자가 감내해야 할 피해가 적지 않아 때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박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 착수는 ‘오보’라고 했고, 나 후보의 딸 편지는 ‘가짜’라고 했다. ‘오보’와 ‘가짜’를 통해 나 후보가 따낸 ‘과실’이 있다. ‘오보’를 통해서는 경쟁자인 박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었으며, ‘가짜’를 통해서는 코너에 몰린 위기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래서 ‘여권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가 보다. ‘오보’도 만들고 ‘가짜’도 만들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노무현의 ‘지도자론’ “이런 후보를 뽑아라
10.26 재보궐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곳으로 꼽히는 서울시장, 부산 동구청장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연일 쏟아지는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제기는 유권자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통합 박원순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검증 공방도 뜨겁다. 공약의 합리성뿐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이 유권자 선택의 또 다른 기준이 되고 있다.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폭로공방에 이어 나경원 후보의 전 보좌관이 후보 자질론을 제기해 그간 ‘의혹공방전’에 머물던 세간의 관심이 ‘자질검증’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 근거도 없이 쏟아지던 각종 의혹이 사실이냐 아니냐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후보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었는지 아닌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자질, 지도자의 자질은 무엇인가. 1천만 서울시민을 이끌어갈 서울시장은 어떤 요건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언제나 ‘원칙이 이기는 선거’ ‘정정당당한 선거’를 외쳤고, 원칙과 원칙적 가치를 위해서라면 어떤 불리한 상황도 감수했던 노무현 대통령.
노 대통령이 4년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서 역설했던 정치지도자의 요건은 어떤 후보를 뽑아야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될 것인지 고민하는 유권자들에게 뜻있는 조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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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지도자, 살리는 지도자
대통령은 그날 마지막 순서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요건, 지도자의 자질을 얘기했다. 첫 번째 요건이 정치력과 통솔력, 전략적 사고와 통찰력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지도자 중에 사람을 죽이는 지도자도 있고 사람을 살리는 지도자도 있습니다. 지도자 잘못 따라가면 낭패 보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판단력이 있는 지도자를 만나야 합니다. 여러분이 지도자가 될 때 판단력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판단력 있는 지도자는 작은 지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지혜도 발전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해박한 지식과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 지혜를 가지고 관념적으로 앉아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현실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전략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소위 전략적 사고력이 있어야 합니다.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물의 이치에 대한 사고를 통해 자기 가치를 뚜렷이 할 수 있고, 역사와 세기의 흐름을 읽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을 저는 통찰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지도자의 요건으로 소신과 신념, 공정과 신뢰, 헌신과 절제를 차례로 들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꼽은 것은 신뢰였다.
“신뢰성이 있어야 됩니다. 남을 신뢰할 줄도 알고 또 남으로부터 신뢰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신망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딱 쳐다보면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고 안 가는 사람이 있는데, 잔머리를 복잡하게 굴리는 사람이 신뢰성이 아주 해롭습니다. 얼굴 표정에 나타나거든요. 신뢰성, 책임성이 있어야 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저처럼….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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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가치의 핵심… 기회주의적 지도자의 위험
대통령이 지도자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 것은 그 사회의 신뢰수준과 연결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007년 재임 중 마지막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다시 한번 지도자의 신뢰 문제를 언급했다.
“우리가 지도자를 얘기할 때 너무 기능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도자 또는 지배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회의 윤리의식, 가치형성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게 돼 있습니다. 그 윤리와 가치의 핵심이 신뢰입니다. 이 신뢰가 굉장히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의 행동에 따라서 그 사회 신뢰수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약속이 무력화되기 때문에 기능적인 기대도 다 배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정치에서 서로 대화가 잘 안 되고 조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도 한몫하지만 신뢰의 문제가 굉장히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정치인의 기회주의가 신뢰파괴의 주범이라고 했다. 정치는 대의를 말하는 직업인데, 입으로는 대의를 말하면서 그 행동은 자기 개인의 이익을 좇아가고 있을 때, 그런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일 때 신뢰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주의적 지도자는 기회주의적 국민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신뢰를 잃은 지도자가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거죠. 더욱이 그 사회 사람들의 가치의식과 윤리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다 이제 힘센 자리에 줄을 서고, 힘센 자 편에 가담하고 속이려고 하고, 연고를 가지려고 하고…. 전부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거든요.”
지도자가 원칙을 지켜서 신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대통령은 ‘보수적인 지도자냐, 진보적인 지도자냐를 따지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지도자가 원칙을 지켜서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다. 그가 ‘정치를 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가 썼던 <노무현이 만난 링컨> 서문은 지금 시점에서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볼 화두가 아닌가 싶다.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옳지 못한 길을 가야 하고, 정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그릇된 관념이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의식, 이러한 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한 차원 높은 사회발전도, 역사발전도 불가능하다. 이제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자존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정치를 하는 이유이다.”
박원순과 나경원 비교표
이름 |
박원순 |
나경원 |
성별 |
남 (※ 페미니스트에 가까움) |
여 (※ 남성성이 강함) |
생년 |
1956 |
1963 |
출신지 |
경남 창녕 |
서울 |
종교 |
없음 |
천주교 |
혈액형 |
A형 |
B형 |
부친 직업 |
농부 |
공군 장교, 홍신학원 이사장 |
자녀 |
1남 1여 |
1녀 1남 |
학력 |
경기고 |
서울여고 |
법조경력 |
사법시험 합격(1980, 141명 합격) |
사법시험 합격(1992, 328명 합격) |
검사(1982-83) |
판사(1995-2002) | |
주요경력 |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1986) |
이회창 특보(2002) |
병역 |
3대 독자로 방위8개월 |
남편 3대 독자로 방위6개월 |
전과 |
긴급조치9호위반(학내시위로 제명) |
없음 |
수상 |
여성운동상, 심산상, 올해의활동가상, 만해대상, 막사이사이상, 단재상, 불교인권상 |
우등상(?) |
재산(천원) |
- 372,786 |
4,057,570 |
아파트평수(제곱미터) |
164.79(전세 1억, 월세 250만, 방배동) |
149.29(전세 6.1억, 신당2동) |
회원권 |
없음 |
콘도(오크벨리, 0.6억) |
자동차 |
체어맨2799CC (05년식) (부인 인테리어사업용, 대중교통 이용) |
AZERA 3778CC (06년식) (수출형 그랜저, |
보물 |
없음(자료 수만 권) |
다이아 2캐럿(7백만 원, 1억 원?) |
저작 |
40여권 |
1권 |
미용 성형 |
주름제거, 대머리 치료 필요 |
강남 피부클리닉 이용 |
거짓말할 때 |
안색 변함, 더듬거림 |
안색과 어조에 변화 없음 |
멘토 |
조영래 |
이회창, 이영애 |
지원군 |
안철수 + 야4당 + 시민사회 |
박근혜 + 이명박 오세훈 + 조중동 |
투표장에 간다, 반드시 투표한다-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라(이기명 / 2011-10-25)
손목 끌어다가 투표지에 강제로 찍게 하면 도리가 없을 것이다. 두 눈 딱 부릅뜨고 찍으라면 순한 백성들 도리 없이 찍을 것이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 땅에 독재가 판치던 자유당 이승만 독재시설, 박정희가 총칼로 국민을 억누르던 유신독재 시대, 국민은 싫어도 무서워서 찍었다. 그게 선거고 투표였다.
그런 시절은 지났다. 이제 공포에 질린 강제 투표는 없다. 내가 마음먹은 후보한테 찍는 자유로운 시대다. 저 사람이 우리 국민한테 좋은 일을 하리라고 믿어지면 찍으면 된다.
아무리 입에 달착지근한 말을 하고 간이라도 빼내 줄 듯해도 아닌 것은 금방 안다. 그의 과거가 어땠는가를 잠시만 들여다보면 금방 들통이 난다.
옛날 같으면 알 도리가 없다. 누가 가르쳐 주기 전에는 알 수가 없었다. 별의별 못된 짓 다 한 인간들이 정치판을 더럽혔다. 국민들이 후회를 할 때는 이미 늦었다. 보장된 임기를 채우며 기고만장 온갖 못된 짓을 다 했다.
이제는 다르다. 인터넷 덕에 초등학교 때 무슨 짓 했는지도 환히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사진과 지금 사진 딱 비교해 보면 코를 뜯어고쳤는지 눈을 고쳤는지 다 알 수 있다. 마음을 어떻게 고쳤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잠시 살펴보면 당장 알 수 있다. 국민을 위할 인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다.
조금만 정신 차리면 누군지 잘 몰라서 제대로 투표하지 못했다는 소리는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투표할 의지다. 투표가 자신을 위한 행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투표하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서 투표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이런 사람이 많으면 민주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슬픈 일이다.
나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이 다 할 텐데 나 하나 투표 안 했다고 선거 망치나. 이런 태평한 사람은 민주시민 아니고 억압받고 살아도 할 수 없다.
선거에 무관심하고 투표도 안 한 사람이 불평을 잘한다. 정치를 잘못한다고 욕을 한다. 모두 도둑이라고 한다. 그런 도둑을 뽑지 않을 수가 있는데 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국민들은 지금 대단히 화가 나 있다. 이유는 한 가지다.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이 못 배우고 게을러서 못 산다면 도리 없지만 그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졸업하고 학원 다니며 취직시험 공부했는데도 취직을 못 한다.
등록금이 비싸서 알바를 하고도 등록금 마련은 어림도 없다. 너무 힘들고 서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식 잃은 부모들 얼마나 한이 맺히겠는가.
노인들은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 푸대접이 말이 아니다. 자식들은 모두 나가 살고 두 늙은이 사는데 모아놓은 재산도 없다. 쥐꼬리만큼 주는 지원금 목에 풀칠하기도 힘들다.
이렇게 못 사는 것도 공평하면 참을 수 있다. 입만 열면 공정과 공평을 떠드는데 어디에 공평이 있고 공정이 있는가. 수백억씩 탈세를 해 가며 떵떵거리고 사는 재벌들. 그런 부모 덕에 외제차나 씽씽 굴리며 사고나 내는 재벌 자식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 그런 것은 눈에 잘 띈다.
어려운 국민을 위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22조 원을 들여서 멀쩡한 강바닥 파헤쳤다. 세계 학자들이 모두 잘못이라고 하는데 잘한 일이라고 한다. 4대강 개발 잘한 일이라고 선전하는데 100억을 쓴단다. 선물 줄 테니 기념행사에 나오란다. 눈 안 뒤집히는 국민이 어디 있으랴.
서울의 빚이 25조 원이다. 시민 한 사람이 어린애 어른 할 것 없이 37만 원이라고 한다. 이 빚을 왜 졌는가. 모두 이명박 오세훈이 대통령 발판 만드느라고 잔뜩 일만 벌여 놨기 때문이다.
한강 둥둥섬이 왜 필요한가. 한강 르네상스가 밥 먹여주나. ‘아라뱃길’이 왜 뭐 말라 죽은 것인가. 왜 양화대교는 뜯는가. 하는 일마다 열이 솟는다. 초등학교 애들 밥 먹이는 무상급식 반대를 해서 시장 선거를 하게 됐다. 선거에 500억이 든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국민은 분통을 터트린다.
좋다. 어차피 법으로 정해진 선거니까 하긴 한다. 그러면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 아무리 선거에는 애비 에미도 몰라본다고 하지만 억지도 분수가 있다. 그놈의 네거티브는 뭔가.
없는 사실 날조해서 폭로하고 아니면 말고다. 이런 거 터트리는 인간을 보면 성추행으로 목이 날아갈 뻔한 국회의원이다. 막사이상을 탄 세상이 다 아는 시민운동가를 천하에 파렴치범으로 몰아간다. 벼락 맞을 짓이다.
자기들 후보는 어떤가. 1억짜리 피부관리를 받는단다. 17개 학교를 가진 친정아버지의 학교가 감사를 받게 되자 동료 의원에게 감사받지 않게 해 달라고 청탁을 한다. 일본 자위대 창건 기념일에 갔는데도 거짓말을 한다. 그 사실을 비난한 네티즌을 고발한 후 처벌을 해 달라고 판사인 남편은 검찰에 부탁을 했단다. 경우가 아니고 말이 아니다.
국민들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 그러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빈대로 낯짝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결점이 있으면 있는대로 정정당당하게 시민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
이제 모든 것이 시민의 손에 결판이 난다. 내일이면 투표다. 날씨도 좀 춥다고 한다. 공휴일도 아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투표율이 낮기를 간절히 바라는 세력도 있다. 반민주 세력이다. 추위 좀 참자.
귀찮더라도 반듯이 투표를 해야 한다. 서울시장은 부통령이라고 한다. 부통령 뽑는 선거다. 시장을 제대로 뽑느냐에 따라서 서울시민의 행복이 좌우된다.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안철수 교수가 투표율이 60%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높을수록 좋다. 그래야 못된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70%만 되면 정치인들이 못 된 정치를 할 생각 아예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10월 26일. 아침부터 투표소에 장사진이 늘어선 것을 보면 정치인들은 정신이 아득하고 소름이 돋을 것이다. 기절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동구청장. 그리고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투표. 당당하게 소신껏 투표하고 고개 번쩍 들고 다니자
보안사 출신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의 추잡한 공작정치
한나라당 양천구청장 추재엽 후보가 지난 22일 ‘공직선거 후보자 방송연설’에서 민주당 김수영 후보의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
민주당 김수영 후보는 학생운동 과정에서 집시법 위반 2건, 노동운동 과정에서 위장취업 1건 등의 전과가 있다.
젊은 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의 전력들이 어떻게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못하는 범죄행위’로 왜곡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추재엽 후보의 경력을 보면 이러한 추악한 공작정치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추재엽 후보는 1976년 5월부터 1985년까지 국군보안사령부에 근무했던 인물로 신군부가 집권한 80년대 초반 재일한국인들을 고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장지동 대공분실로 불법 연행돼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갖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던 재일교포 유지길 씨 또한 추재엽 후보가 고문을 가했다는 의혹이 따르고 있다.
추재엽 후보는 과거 “고문이 불가피한 시대였지만, 어쨌든 고문이라는 반인권적 행위에 가담하게 된 것을 참회한다.”고 밝혔지만 직접적인 고문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추재엽 후보의 고문 의혹이야말로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못하는 범죄행위’로 반드시 분명한 진실규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젊은 시절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살았던 김수영 후보의 전력이 폄하된데 대해서도 분명한 사과가 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보안사 출신의 후보도 경악스럽지만 이렇게 고문 의혹까지 따르는 인물을 공천한 한나라당이야말로 독재정권의 DNA가 흐르는 정당답다고 할 것이다.
2007년 4월 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권영세 최고위원이 한 발언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추재엽 후보는 한, 두건이 아닌 거액의 금품수수 비리의혹이 있어서 공천 과정에서 바로 후보에서 제외되었고, 이는 이후에 명예훼손 사건에서 검찰에 의해서 사실로 인정이 되었다. 따라서 ‘돌아온 청백리’운운하면서 공천 잘못을 공격하는 추 후보의 주장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다.”
“탈당하면서 당 조직의 근간을 뒤흔들었던 후보가 이제 당선되면 한나라당으로 다시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도 역시 어불성설이고, 우리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에서 절대로 다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그렇게 안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공천결정 이후에 일어난 일이지만 5공 시절에 보안사에 근무했던 추 후보에 대해서 고문의혹이 상당히 개연성을 가지고 제기되는 것을 보고, 당시 그를 배제시킨 결정은 잘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양천지역은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도 수준이 놓은 지역이고 따라서 양천의 현명한 주민들께서 양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후보를 잘 뽑을 것이라고 생각한다.”2001년 10월 24일,민주당 부대변인 김현
추재엽, 때아닌 보안사 시절 고문 논란
재일한국인 3세인 김병진 씨는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추재엽 후보는 크게 뉘우치고 반성해야 하며 무엇보다 고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이다”라며 “그러지 않은 채 복지와 교육을 논하고 있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다”고 밝혔다. 김 씨는 83년 7월 연세대학교 대학원 재학 당시 재일한국인 조작 간첩으로 누명을 써 국군보안사령부 대공처 수사과 수사2계 요원들에 의해 불법으로 감금돼 수개월 동안 고문을 당한 뒤 보안사 대공처 수사과에 강제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86년 일본으로 탈출한 그는 보안사의 반인륜적인 행태를 담은 ‘보안사’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 씨는 “강제근무(수사통역업무)를 하던 중 추 후보와 직원들이 재일교포 유지길 씨(당시 43세)를 고문하는 장면을 봤다”며 “김포분실에서 새로 5계에 들어온 추재엽이라는 사람이 젖은 수건으로 유 선생의 눈과 코를 엎었고, 주전자에 담겨진 고춧물을 유 선생의 입에다 연거푸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숨도 못 쉬고 몸부림치더니 꼼짝도 안 하게 된 유 선생을 보고 다른 수사관이 ‘죽는다!’고 소리 질렀던 장면을 저는 평생 잊을 수가 없다”면서 “추 후보와 수사5계 요원들이 그토록 고문한 유 선생은 고막이 터져 한쪽 귀가 안 들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추 후보는 근간에 있었던 공직선거법위반 관련 공판에서 ‘김병진은 검거 간첩이며 책은 한낱 소설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전해 들었다”며 “저를 ‘검거 간첩’이라고 매도하고 다니는 추 후보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서울의 공직선거법 재판과정에서 추 후보는 ‘나는 고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고문현장에 없었다’고 진술했다”며 “자신의 고문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진실을 밝힐 날을 기다리다 소식이 없어, 남부지방검찰청에 위증죄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 측은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추 후보 측은 “김병진은 1983년 간첩죄로 체포, 보안사에서 수사를 받던 중 동료 간첩을 밀고한 공으로 처벌을 면했던 자”라며 “다른 간첩 제표에 협조한다는 조건으로 보안사에서 근무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 측은 “김병진 씨의 허위폭로에 민주당과 김수영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가 관여되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도대체 양천구는 언제까지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뒤집기로 얼마나 더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가. 이는 양천구와 구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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