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군자동 98번지, 세종대학교 박물관은 세종대학교 창립자인 주영하 박사와 최옥자 박사가 4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민속품, 목공예, 의상, 장신구, 도자기, 서화 등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효시는 1959년 세종대학교의 전신인 수도여자사범대학의 충무로 교사(校舍, 현 세종호텔)에 부설됐던 ‘수도화랑’이다. 1977년 5월 20일 건물면적 4950㎡의 종합 박물관으로 면모를 갖췄다. 박물관은 1979년 학교가 세종대학교로 개편됨에 따라 ‘세종대학교 박물관’으로 개칭하게 됐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A884F50F95E0027)
박물관의 자랑은 쉽게 접하기 힘든 궁중의상·장신구 및 노리개·서화·공예품이다. 한국의 문화·예술·민속·고고학 등의 연구에 있어 국내외 학자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생생한 실물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학 박물관으로는 그 규모나 소장품의 학술적 가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돋보인다는 것이 박물관 측이 설명이다. 소장품은 모두 5000여 점에 달하며, 이를 시대(구석기시대-조선시대)와 분야(민속, 미술, 고고)별로 나누어 일정기간씩 교체하여 전시하고 있다. 현재 제44호 전고종익선관(傳高宗翼善冠)을 비롯하여 16점의 중요민속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나는 물론 이러한 문화재에는 특별한 관심도 없었고, 앞서 들른 서울시립대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일요일에 문을 열 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단지 외부에 전시된 석조문화재를 보기 위해 세종대를 찾은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ACD4F50F95E0112)
세종대박물관의 석조문화재는 박물관 본관 앞 아사달연못과의 사이에 있는 도로에 문인석과 石馬, 비석 대좌 등이 전시되어 있고, 박물관 동남쪽 귀퉁이에 세 기의 탑을 비롯한 수십 점-어쩌면 백 점이 넘을지도 모르겠다-이 전시되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B134F50F95E0311)
이 석조문화재에 대한 설명판도 없고, 내가 그것들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니 그저 사진만 보이도록 한다. 아울러 세 기의 석탑은 이미 이 공간에 올린 바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C2D4F50F95E0410)
다만 아사달 연못 도로변에 있는 이 육각 석조물에 대해서는 특기할 만하다. 생긴 것으로 봐서는 승탑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그러한지, 어느 시기에 조성된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C454F50F95E0511)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4504F50F95E072E)
세종대 건너편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오랫동안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나도 아이가 어렸을 때 여러 번 이곳을 찾았었다. 이곳의 장점은 놀이시설이 비교적 단순한 것들이고,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그것이 동물들에게는 결코 장점이 될 수 없을 것이지만 서울대공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볼 수 없다-, 동물원으로서는 드물게 닭, 토끼 등 가금 및 가축류까지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비용이 싸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임은 물론이다. 대공원은 겨울을 맞아서 썰매장을 조성하였고, 수많은 아이들이 겨울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3504F50F95E0830)
이번에 가보니 일단 입장료는 받지 않았고, 한겨울임에도 토끼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이상 다른 것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보지 못했다. 그 안에 있는 문화재를 잠깐 보러 간 것이므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8884B50F95E0911)
대공원 서쪽에 해당하는 정문으로 들어가 조금만 가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4호 순명비유강원석물(純明妃 裕康園 石物)이 별도의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조선 제27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순종의 황후 순명효황후의 능이었던 옛 유강원 터에 남아 있는 왕릉 석조각들이다. 순명효황후는 민태호의 딸로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순종이 임금이 되기 전 1904년에 사망하여 유강원에 묘소를 마련하였다가 순종이 세상을 떠난 1926년에 지금의 유릉에 옮겨와 함께 모셔졌다. 그 뒤 순종의 계비인 순정효황후가 사망하자 이분도 함께 모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54A4B50F95E0A17)
순명효황후의 능을 마련하였던 유강원 터에는 능 주위에 세웠던 20여 기의 석조물이 남아 있다. 석등을 비롯하여 문인석과 말, 양, 호랑이 등 동물을 조각한 것 등 매우 뛰어난 조각 솜씨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조선 말 왕실의 석조 조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돼지처럼 꼬리를 만 이 동물은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뭐, 돼지꼬리보다는 훨씬 길기는 하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A8A4B50F95E0B18)
세종대에서 걸어서도 10분 정도 거리에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건국대학교에는 들르지 못했다. 약 2년 전 봄날 들른 일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건국대학교 박물관은 이 대학이 자랑하는 일감호라는 커다란 인공호수 서쪽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53호인 건국대학교 구 서북학회회관(建國大學校 舊 西北學會會館)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6F14B50F95E0B39)
건립당시에는 민족애국단체인 “서북학회”의 회관으로 종로구 낙원동에 세워졌던 건물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오성학교, 보성전문학교, 협성실업학교 등 민족계 학교의 교사로 사용되다가 1941년 건국대학교 설립자 유석창박사가 인수하였다. 이후 1985년 이곳에 복원하여 학교건립자의 기념관 겸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69A4B50F95E0D14)
건국대 박물관에는 국보 제142호 동국정운(東國正韻)이 소장되어 있다. 조선 세종 때 신숙주, 최항, 박팽년 등이 왕의 명으로 편찬하여 세종 30년(1448)에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책으로, 6권 6책이며, 활자본이다. 또 보물 제477호 이이 남매 화회문기(李珥 男妹 和會文記)도 있는데, 이 문화재들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EF74B50F95E0E1F)
[사진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박물관 앞에는 오층석탑 한 기가 서 있다. 이 석탑은 이 학교 전문부 2회 졸업생인 고 정삼태 동문이 1972년 전북 군산지역에서 일본으로 반출하려던 것을 우리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으려는 뜻으로 입수하여 소장해오던 것으로 그 유가족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어 1993년 8월 건국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5084B50F95E1015)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층석탑인데 1개 층과 상륜부가 결실되었지만,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 잘 남아 있다. 현재의 상륜부는 뒤에 보충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탑의 몸돌 각 면에는 커다란 안상이 새겨져 있어 과연 이게 오래된 석탑일까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이런 식으로 탑신석 각면에 조식이 된 경우가 또 어디에 있는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94D4D50F95E121C)
[인용 설명문 출처: 문화재청, 네이버기관단체사전]
첫댓글 돼지처럼 꼬리를 만 동물은 제 눈에는 호랑이처럼 보이는데... 아닌가요?
그렇습니까? 하도 표정이나 꼬리 모양이 희화화되어 있다고 느껴서요. 도대체 무슨 동물을 표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특이합니다.어떻게 각층 탑신석마다 안상이 새겨져 있을까요! 처음 봅니다.이런 희귀한 문양의 석탑은 따로 분류해서 보존해야 할텐데...이런 예가 또 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잘 보았습니다.
지난 번에 이 카페에서 석탑 기단부 안상과 탑의 조성연대의 상관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 않았습ㄴ까?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이 탑이 구전되는대로 정말 고려탑이 맞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아래 글에서 정리하지 못한 탑신부와 상륜부에 안상이 조식된 예에 대한 자료를 보충합니다.
상륜부에 안상이 새겨져 있는 예는 3기 보입니다.
1.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노반석) 2.영주 가흥동 오층석탑 (노반석) 3.경북대학교박물관 야외전시장 삼층석탑(탑신석 없이 옥개석만 올려져 있는 석탑) (노반석),
탑신부에 안상이 새겨져 있는 예는 5기 보입니다.
1.밀양 소태리 오층석탑(별석 이중 탑신괴임 하단석),2.정읍 남복리 오층석탑(탑신괴임) 3. 안동 동부동 오층전탑(일층 감실 하인방) 4.영주 가흥동 오층석탑(4층 탑신석) 5.건국대박물관 오층석탑 (전층 탑신석)
이상이 제가 파악한 탑신부와 상륜부에 안상이 새겨진 예 입니다
탑신석 자체에만 안상이 새겨져 있는 예는 영주 가흥동 오층석탑(4층 탑신석)과 건국대학교 박물관 오층석탑(전층 탑신석) 뿐이며
전층 탑신석에 안상이 조식된 예는 건국대박물관 오층석탑이 유일한것 같습니다.(다만 사방불이 전층에 조식된 석탑의 예는 있습니다.)
혹시 제가 파악하지 못한 다른 예가 있으신 회원님들이 계시면 올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석탑 안상에 대한 전체적인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끝나면 포괄적으로 준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건국대석탑이 근세작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가 봅니다.
석탑안상에 대한 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