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법 211가지 서평
「농협법211가지」를 읽고
「농협법 211가지」는 ‘농협법 문답풀이 211항목’과 ‘유익한 법조상식’, ‘농협의 특별한 경영전략’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저자가 10여년간 일선 농협에 대한 법률자문과 상담을 해 온 경험과 자료를 편집한 것으로서 어느 법률서적보다 생동감과 현장감이 넘치는데,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한 법률안내서를 뛰어넘는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률서적은 아무리 쉽게 풀어도 어렵고, 친절하게 설명해도 난해하여 정이 가지 않는데,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쉽게 쓴 법률해설서이다.
현장에서 조합원이나 대의원, 임직원이 궁금한 일을 질문하고 그에 대하여 응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먼저 질문내용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답변내용은 아주 쉽고도 명쾌하며, 법률학에 문외한인 대의원을 중심으로 아주 쉽게 해설하고 있어서 누구나 즉시 이해할 수 있고 단순명쾌하여 개념상의 혼란이나 논리적 혼동이 없음은 물론 각 설명마다 해당 법률조문을 명시하였으므로 이론(異論)의 소지도 없다.
법학자들에 따르면 ‘법률서적은 쉽게 쓰기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 난삽한 법률문제를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다룬 점에서 저자의 법률학 수준과 연구 고민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1부는 ‘농협법 문답풀이 211항목’이다.
농협법의 주요한 내용에 대한 해설과 함께 조합의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갈등과 마찰, 분규를 직접 다루고 수습한 경험을 기록 정리한 것이므로 어느 조합에서든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즉, 조합에서 농협경영과 사업방향을 두고 갈등과 대립이 있거나 임원, 대의원이나 외부인사가 집행부나 농협을 공격할 때 이 책의 해당 단원을 펼쳐보면 즉시 확실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대의원회, 이사회 등 각종 회의와 정기감사, 수시감사 등 감사에 임하여 임원이나 대의원, 직원은 언제나 그 절차와 주안점, 문제점과 책임소재 등을 잘 몰라서 당황해하고 허둥대게 되는데 중요한 행사나 고비를 맞아 이 책의 해당 단원을 찾아서 한번만 읽어두면 농협법과 관련한 실무상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어 명랑하고 여유롭게 완벽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농협의 비료 농약 업무가 생산업체의 대리점 역할이 아니라 농업인 조합원의 주문을 취합하여 공동구매하는 ‘농업인의 구매대리점’이라는 설명을 비롯하여 농협의 각 사업부문에 대해 사업의 원리와 방식을 해설한 내용은 전무후무하다고 할 정도로 독창적이고 탁월한 것이어서 현장의 교육교재(OJT)로도 훌륭하다.
특히 ‘농협에서 파는 물건이 왜 시중보다 싸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지금가지 누구도 적절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던 것을 시장원리를 인용하여 아주 명확하고 쉽게 해설하였는데, 이토록 명쾌, 상쾌, 통쾌한 해석은 처음일 뿐 아니라 누구도 반박하거나 이론을 제기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또, 조합장의 「회의진행권」과 「회의질서유지권」을 처음으로 공식화하고 명문화함으로써 조합장의 권위와 역할을 새롭게 하고, 앞으로 조합의 각종 회의가 원활하고 생산적으로 진행되는 기초를 마련하였다.
이 책은 분명히 법률서적임에도 경제학이론, 협동조합철학, 농협이념이 적절히 배합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저자가 법학도이면서 경제학자이자 협동조합운동가로 각 분야마다 모두 일가를 이룰 정도의 학식과 경륜을 쌓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각 학문이 서로 융합하고 보완하여 협동조합의 앞날을 비추는 점에서 이 책의 발간이 참으로 고맙고, 이러한 진주를 발견하여 빛을 보게 한 출판 관계자들의 혜안과 열정에도 큰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농협 임원, 대의원, 직원, 조합원의 필독서이다.
농협법의 주요내용은 물론, 내 자신의 권리 의무, 직무수행중의 주의사항, 명심해야 할 직무상의 위험이 잘 설명되어 있는데, 이 책이 발행되기 전에 당연히 이 내용을 모르는 채 이사, 감사, 조합장 직무를 수행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하게 살아왔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조합 현장에서 이 책에 없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저자에게 직접 자문하여 즉각 해답을 얻을 수 있다니 전국의 모든 농협은 자상하고 유능한 법률자문역을 새로 얻은 것과 같다고 하겠다.
2부는 ‘유익한 법조상식’편이다.
여기에서는 누구나 반드시 잘 알아두어야 하지만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인 법조상식을 아주 깊고도 예리하게 설명하였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상식과 요점, 수사 잘 받는 비결, 변호사 잘 고르고 잘 다루는 법 등은 법조인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비밀이면서 누구나 꼭 알고 싶은 내용인데, 저자가 법조현장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직접 체험하고 지득한 노하우를 공개하고 설명한 것으로서 일부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한데 그만큼 심도 깊고 또 유익한 정보라 하겠다.
우리가 숨겨진 법조사회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비밀과 진실을 안다면 그 것을 토대로 법률의 덫이나 법조인의 횡포나 농간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고, 나아가 우리 조합원과 고객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기에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지혜인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생활교양서라 할 것이다.
3부는 ‘농협의 특별한 경영전략’편이다.
시중에는 경영에 대한 이론과 주장이 너무 많아서 넘친다고 하지만, 이 책의 경영전략은 세상 어느 경영학교재에도 없는 유일하고 독특한 내용이다.
조합은 홀로 고고하게 사업을 추진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경쟁기관과 업체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영업적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농협임직원이 농협의 장점이자 치명적인 무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우쳐주고 있다.
우리 모두가 소홀히 생각하던 농협만이 가진 특별한 경영기법인 법률구조사업, 직무보고제, 법률지원제도 등의 내용과 의미, 실무적 활용법이 잘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다른 경쟁기관과 업체는 흉내마저 낼 수 없는 것으로서 잘 활용하면 주변의 경쟁자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농협이 험난한 시장에서 다른 경쟁상대와 이전투구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이념, 법률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고,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전에 승리를 결정하고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지혜와 실질적인 무기를 알려주면서 따끔한 죽비와 호통으로 깨우쳐주므로 농협의 경영자라면 반드시 알고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경영에서도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격언은 중요하고 절실하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신앙고백’이면서, 농협인을 향해 「협동조합이념의 신앙화」를 주창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의 각 소절마다 깊이 배어있는 저자의 협동조합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협동조합에 대한 사랑의 수준을 넘어 신앙적 확신을, 아니 ‘협동조합을 신앙으로’ 삼은 것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농협 경영과 관련되는 각종 법률해석과 실무지도사항, 각 사업부문에 대한 설명에서 저자가 협동조합의 원칙과 이념과 성공방향을 두고 얼마나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며 해답을 구하려 했는지 알 수 있는데, 이정도의 방대하고 수준 높은 연구는 종교적 열정수준에서나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 할 것이며, 한국농협60년 역사에서 결국 이런 ‘협동조합신앙인’이 나타났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또 농협의 미래가 밝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도 이제부터 협동조합이념과 시스템에 대해 확신을, 신앙적 확신으로 인생을 건다는 각오를 가지게 된다면, 작게는 내 인생이 행복해지고 크게는 우리 농업 농촌을 살리며 국가 민족에게 도움을 주는 길이자, 궁극적으로 천국이 보장될 것이니 우리 모두 협동조합이념에 대한 신앙적 확신에 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
따라서 이 책은 법률자문이나 실무지침서를 넘어서 『농협이념교육 교재』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농협법에 대한 해설서 형식이지만, 각 단원의 내용마다 농협의 이념, 철학이 경영과 사업에 어떻게 반영되고 실현되는지를 아주 명쾌하고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 한권이면 농협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아주 쉽게 무력화할 수 있음은 물론, 농협사업해설, 홍보자료, 농정활동 자료, 토론자료, 연설문 자료로까지 두루 쓰일 수 있을 정도이다.
협동조합정신과 이념을 법률, 경영, 사업과 결부시켜서 아주 쉽고도 정확하게 해설한 책은 과거에 없었고 이 책이 유일하다.
농협은 지금 새로운 중앙회장을 맞아 안팎에서 농협개혁, 이념교육, 이념무장이 당면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계통조직의 10만 임직원들이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단기간에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이념무장과 대응태세를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방금 출판된 「농협법211가지」를 활용하면 먼저 농협 내부 임직원과 대의원에 대한 확실하고 실천적인 이념교육을 달성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즉문즉답(卽問卽答)식 토론과 대응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로든 가능해지므로 농협을 향한 모든 질문과 의혹, 공격, 모함, 폄훼에 대한 명료하고 적확(的確)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농협에 몸담은 임직원, 대의원은 반드시 읽어야 함은 물론이고, 농협에 관심과 사랑은 가진 사람이나 농협을 비판하거나 공격하려는 사람도 먼저 이 책을 한번 꼼꼼히 읽은 후에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저자 김상배, 출판 농민신문사, 540쪽, 정가 20,000 원, 주문처 농민신문사 간행사업부
첫댓글 그간 소식이 궁금했는데 사내게시판에 동인의 소개글 봤습니다.
농협에서 유익한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그 동안 책 집필과 농협 현장의 질문, 자문, 강의요청에 무척 바빴습니다.
이제부터 좀 여유를 갖고 대화방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표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