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음성비서-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이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비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홈이 현재의 단순기능 위주의 IoT(사물인터넷) 형태에 머무르는 가운데 이를 뛰어넘을 차세대 기술로 음성 비서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전ㆍ이통업계는 ‘스마트홈+음성서비스’ 툴을 제작하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수요 부족에 시달리는 IoT 홈이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재도약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스마트홈 구현을 정조준하고 있는 LG전자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가전 도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처음 출시한 스마트 냉장고에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 재생이나 뉴스 검색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이나 일정 확인도 음성 명령으로 가능하다.
LG전자는 이에 더해 2018년경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에어컨을 출시하기로 하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음성인식이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과 연계해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원하는 상태로 구동시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 중”이라며 “LG 가전이라면 다같이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기술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용자가 주로 머무는 공간을 구분해 집중 냉방하는 에어컨과 사람의 발 앞에서 3초 이상 대기하는 로봇 청소기 등 인공지능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통업계에서는 KT가 인공지능 기반 비서 서비스인 ‘기가 지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음성기반 스마트홈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에서는 TV가 집안 내 IoT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TV를 통해 개인 일정관리와 교통안내, 홈 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을 음성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TV 화면을 통해 명령 실행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KT 관계자는 “집안 내 거실에서 TV가 중심이라는 점과 KT의 IPTV 가입자 기반이 탄탄한 점을 활용해 기존 IPTV 셋톱박스에 음성기반 홈 비서 서비스를 접목했다”며 “향후 TV와 별도의 일반 스피커 형태로도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인 ‘누구’를 개발했다.
특히 스마트홈과 연동해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날씨, 일정 안내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누구’를 차량용ㆍ신체 부착형ㆍ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목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를 SKT의 생활가치 플랫폼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핵심 접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차는 스마트홈과 연계한 차량ㆍ주택 내 음성비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운전자가 집안에서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통해 차량 시동 켜기, 차량 온도 조절, 식당 찾기, 날씨ㆍ교통상황 질문 등을 하면 스마트 시스템이 이를 수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집에서 나가기 전에 ‘가까운 한식당을 찾아달라’고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미리 시동을 켜고 식당을 찾아 대기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는 최초로 ‘로봇 전시관’이 운영됐다”며 “이는 앞으로 스마트홈 체계가 인공지능 및 서로 대화하는 형태의 음성인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