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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인도 돌진' 최악 교통사고…장례식장 유족·지인 울음소리만
김민수 유수연 윤주현 박혜연 기자 = "……" 2일 오전 1시, 서울 영등포 장례식장. A 씨는 말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사무소를 나섰다. 피해자의 지인인 A 씨는 전화를 마친 후 큰 소리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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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시, 서울 영등포 장례식장. A 씨는 말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사무소를 나섰다. 피해자의 지인인 A 씨는 전화를 마친 후 큰 소리로 오열하면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골목 전체에 A 씨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한여름 밤 서울 한복판에서 최악의 교통사고가 났다.경찰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7분쯤 B 씨(68)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대거 들이받았다. 보행자들은 당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피해자의 딸 C 씨는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그냥 (병원으로) 온 것"이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 측이 브리핑을 진행하는 중에도 C 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브리핑이 끝나자 유가족은 병원 측의 안내를 받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했다.이번 사고 사망자 중에는 시청 총무과 직원 김 모 사무관도 포함됐다.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 사무관의 유족과 지인은 "김 사무관은 사명감을 갖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김 사무관의 형 김 모 씨(57)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탈세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눈물 자국이 역력한 얼굴로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김 씨는 "저희는 따로 살고 최근에는 연락하고 지낸 적이 없다"며 "(동생의) 번호로 전화가 와서 소식을 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오느라 퇴근길에 (사고가 났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김 씨는 취재진에게 "왜 (운전자가) 역주행했는지는 모르느냐"며 답답해하기도 했다.(후략)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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