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을
씻고서 솥에 넣고 솔방울이 찰 정도로 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중략) 이가 아프거나(흔들림), 잇몸이 붓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하면 달인
솔방울 물을 입에 넣고 2분 정도 머금고 뱉어내고를 3번 정도 반복하면 즉석에서 좋아집니다. 이후 보통은 3~4년은 재발이
없습니다.”
엉터리 치의학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치의학 관련 정보가 인터넷, SNS 등을 떠돌고, 이를 맹신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의 구강건강 마저 위협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A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방울 요법으로 잇몸병
완치한다”는 글을 링크하고, 탄식을 뱉었다. 예방치과학 관련 강연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A원장은 “사실 건강 관련 엉터리 상식은 인터넷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상식들을 대단히 신뢰도 높은 것처럼 믿는다는 것이고, 일부 관계자들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솔방울 관련 상식은
‘치과에 안가도 되는 방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지인은 치아가 흔들리는 정도로 심한 치과질환으로 고생하여 좋아하는 콩국수도 못 먹게
되었다고 슬퍼하다가 이 방법으로 치료 후 콩국수에 총각무김치 반찬을 맛있게 먹으며 제게 감사해 하더군요”라고 검증하기 힘든 효능을 광고했다. 이
글은 1700여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공유하며 퍼져나갔다.
치주학을 전공한 B원장은 “차라리 솔잎 음료를 마시는 게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구취를
잡아준다는 것은 마스킹 효과고, 치주질환 치료는 약간의 항균효과(안토시아니드 치톤피드에 의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대수준 이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노란 강황가루로 치아 미백을?
인터넷 공간 안에는 왜곡되거나 과장된 치과 관련 정보가 차고도 넘친다. 한 누리꾼은 마찬가지로 SNS
페이지를 이용해 ‘이빨 아플 때 치통 없애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
이 누리꾼은 ‘치통 없애는 법’으로 소다, 지압, 소금,
옥수수대, 무즙 등의 요법을 제시하면서 “따뜻한 물에 소다를 풀어 머금고 있거나 옥수수대의 물을 머금고 있다가 뱉기, 무즙을 통증 있는 부위에
발라 주는 등의 요법이 치통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치과대학 C교수는 “피부 조직에 상처가 생겼다고 생각해보자. 근본적으로 염증을 잡는 게
아니라 염증의 겉에 탄산나트륨이나 소금을 갖다 대는 게 효과가 있을까? 이런 ‘눈 가리고 아웅’식 대증요법이 넓게 유포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미백에 관련한 상식도 치과계 전문가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외국계 언론 사이트에도 소개된 ‘친환경 치아 미백제’의 제조 및 사용방법은 이렇다.
“카레의 재료로도 잘 알려진 강황 분말과 코코넛 오일, 페퍼민트 오일 그리고 칫솔을 준비한다. 빈
그릇에 코코넛 오일과 강황 분말을 1:2 비율로 섞은 뒤 페퍼민트 오일 한 방울을 넣는다. 스푼을 이용해 골고루 섞는다. 이렇게 만든 혼합물을
칫솔모에 바른 뒤 3~5분간 칫솔질을 하고 물로 헹궈주면 된다.”
예방치과학을 전공한 D원장은 이 요법에 대해 “염료의 재료이기도 한 강황은 미백제의 기능을 하기
힘들다. 근거도 없고, 효과는 더더욱 없는 미백 방법이다. 요새 화학적 미백과 동시에 이런 유기적 미백 정보가 많은데, 그릇된 정보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