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침에 신영증권 박소연 전략담당 애널의 텔레그램 채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정말이지, 호주 단기 금리까지 챙겨봐야하는 주식시장이라면, 너무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그리고 오후에는 다음과 같은 블로그 글이 올라왔다.
호주는 완전히 끝났다.....
"호주 국채가 전반적으로 멜트다운(=무자비하게 폭락)하는 가운데 RBA는 YCC 통제력을 잃었다."
요약
1) 금요일 오늘도 역시 RBA는 YCC 방어를 포기
2) 2024년 4월물 호주 국채금리가 0.75%까지 폭등 : 0.1% 금리 타겟의 8배에 근접한 통제력 상실
3) 다음주 화요일, 11월 RBA 회의 때, 시장은 YCC 최종 포기 결정이 나온다고 베팅 중
4) 내년 4월 호주의 첫 금리인상에 대한 왕성하게 가격화
"우리가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다음주 화요일에 호주에서 YCC가 최종 폐기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현실이 되면 상황이 완전히 거꾸로 뒤집힌다. YCC의 폐기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 2023년말 호주 첫 금리인상에서 내년 4분기로 예상 시점을 이동한다." JP 모건
https://m.blog.naver.com/myfit99/222552312850
"호주는 완전히 끝났다"
제목은 저의 표현이 아닙니다 "호주 국채가 전반적으로 멜트다운(=무자비하게 폭락)하는 가운데...
m.blog.naver.com
호주 타겟 수준(빨간색선)과 단기금리
● 오늘 아침에 호주 2년물 금리 챠트를 다시 확인해보니...
요며칠간 난리가 난 게 분명하다.
호주 국채 2년물 금리
● 그런데...
이런 단기 금리의 급등 현상은 다른 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한국은 장단기 금리가 모두 가파르게 상승중인 가운데 단기 금리의 상승세가 유독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 3년물 국채 금리 2%를 넘어서며...
● 호주의 경우 내년 4월로 금리인상 시기를 당기는 듯하다.
이미 한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리고 이제 11월에 방역조치 완화로 4분기 경기 개선 기대와 더불어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실해졌으며, 이후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금리인상은 이미 뉴질랜드 등 몇 개 나라에서 앞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으며, 캐나다는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등 통화완화정책에서 선회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중이다. 더 놀라운 것은 10월 27일, 브라질이 무려 150bp (=1.5%)라는 의심할만큼의 큰 폭의 서프라이즈한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 최근 상황을 잘 정리해준 글(신한은행 오건영 페이스북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최근 금리가 정말 고삐 풀린 것처럼 뛰고 있네요. 채권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정말 힘든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T.T 특히 이번 한 주는 정말 드라마틱했는데요,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 한국은행의 매파적인 스탠스,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물가 상승세, 델타 변이만 끝나면 찾아올 것으로 낙관하는 강한 성장… 이런 일련의 이슈들을 봐도 채권 시장에 만만해 보이는 게 없네요. 그리고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움직임 역시 채권 시장에 충격을 주었죠.
전일 얘기를 좀 해드리면요… 호주와 캐나다, 브라질, 그리고 일본의 통화 정책 결정이 있었죠. 브라질은 국가 자체적인 정정 불안과 재정 적자로 인해 헤알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헤알화가 계속해서 약세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수입 물가가 상승하는 문제가 생기겠죠. 브라질 물가 상승률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게 되자 이번에 1.5%수준의 강한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답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죠. 보통 이 정도로 금리 인상을 강하게 단행하고… 또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게 되면 헤알화가 강세 전환되곤 하는데… 지금은 달러 강세의 영향인지.. 아니면 브라질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쉽게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네요(아마 둘 다 영향을 주는 듯 합니다.ㅎ)
심각한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빠른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곳이 브라질이라면… 이제 물가 상승세가 생각보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면서 기존보다 통화 완화의 수준을 빠르게 줄이면서 긴축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곳이 캐나다입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과 달리 조기에 테이퍼리을 종료했죠. 월 50억 달러씩 단행하던 캐나다의 양적완화는 이제 종료되었구요… 내년 중반 정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나왔습니다. 월 10억 달러 정도의 양적완화는 유지가 되고… 내년 후반부 금리 인상을 예상하던 시장의 뒷통수를 딱 때리는 소식이었죠.
완화 정책을 빠르게 되돌리는 곳이 캐나다라면… 강한 완화책을 쓰고 있다가 물가 상승세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당황하면서 우물쭈물하는 케이스가 호주라고 할 수 있죠. 호주 중앙은행은 3년 국채 금리에 대해서 YCC(Yield Curve Control)를 하고 있죠. 조금 생소하게 느끼실 분 계셔서 간단히 부연 설명 드리면… 수익률 곡선 통제라고 해서요.. 3년 국채 금리가 일정 레벨 위로 뛰어오르지 못하게 중앙은행이 막아버리는 겁니다. 3년 국채 금리의 상한선… 즉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레벨을 1%로 세팅하고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금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면… 중앙은행이 3년 국채를 마구 사들이는 거죠. 그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국채 금리가 밀려내려가게 될 테니… 1% 위로는 금리가 올라오지 못하게 계속해서 무력 제압을 하는 겁니다.
이 정책은 정말 강력하죠. 일단 가격이 일정 레벨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호주 중앙은행은 팬데믹의 여파가 상당히 크고 깊은 만큼 상당 기간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런 정책을 사용했구요… 공공연히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언급을 해왔더랍니다. 중앙은행 중에서도 매우 매우 완화적인 쪽에 속하죠. 그런데요… 호주 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게 일시적인지 여부를 떠나서 예상 밖의 강한 물가 상승과…. 꽤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공급망의 이슈 등을 감안했을 때 물가 상승세를 마냥 내깔려두는게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겠죠. 물가가 3%씩 오르는데 1%도 안되는 정기 예금… 혹은 채권에 돈을 묻어두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럼 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은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들, 즉 채권 투자자를 찾을 수 없게 되겠죠. 네… 물가가 오르는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서 돈을 빌려야 할 겁니다. 그럼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올라간다는 의미가 되죠. 그럼 3년 국채 금리도 오를 것이고… 그 레벨이 YCC라인인 1%를 넘어설 수도 있죠. 그럼 호주 중앙은행이 이걸 제압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겁니다. 그런데… 제압하기 위해서는 3년 국채를 사들이면서 돈을 뿌려야 하는 것인데… 물가가 올라오는데 돈을 뿌리는 거죠. 와… 불이 붙을까 말까 하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건 무섭지 않을까요? 네… 그럼 YCC를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구심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에서 2024년 4월만기 국채(약 3년 만기에 해당되구요… YCC를 위해서 사들이곤 하는 국채입니다)를 매입하지 않았던 겁니다. 물론 자세한 의중까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에서는 이걸 무엇으로 해석했을까요? 다양한 해석이 있었겠지만… 그 중에는 요즘 다른 중앙은행들의 변화와 맞물려서 호주도 YCC를 철회하고… 긴축 대열에 합류하는 것인가… 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았을까요? 네.. 이게 전일 호주 금리를 하늘로 튀게 만들었구요(이후에 안정을 찾았습니다만..) 전일 오전 한국 채권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답니다.
네… 물가가 높은 국가.. 물가가 올라와서 완화정책을 빠르게 되돌리는 국가, 완화적인 행보 속에서 예상 외의 물가 상승으로 당황한 국가…. 이렇게 하나씩 보고 있는데요… 이런 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곳이 하나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네.. 바로 일본입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에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없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죠.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0%라고 하니… 여긴 인플레가 살 수 없는 환경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30년간 어렵게 산 사람과… 10년간 어렵게 산 사람…. 둘이 함께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아진 겁니다. 그럼 둘은 같은 소비 행보를 보일까요? 30년 동안 불황을 겪은 사람은… 그 사이에… 조금씩 좋아지려다… 나빠지는 수많은 케이스를 봤겠죠. 말이 30년이지… 매우 긴 장기 불황이니까요… 그럼 왠만한 경기 회복 혹은 인플레 징후가 나타나도 쉽게 인플레 심리가 생겨나지 않을 겁니다. 디플레 심리가 너무 강해서…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인플레를 보지 못해서… 인플레가 뭔지 잊어버린 거죠. 그렇지만 10년 전에는 인플레를 봤는데.. 10년간 못보다가 갑자기 인플레와 조우한 다른 한 친구는 인플레에 대한 기억이… 30년 겪은 친구보다는 생생할 수 있겠죠. 적어도 너무 되어서 잊어버리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이게 일본과 다른 국가들의 차이가 아닐까요? 헐… 시나리오 쓰고 있네… 라는 반감을 가지실 수 있어… 구로다 총재가 전일 했던 코멘트 중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 에세이를 줄입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이 다른 나라와 달리 인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28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가격 동향은 수요 회복이 미약해 느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기업은 팬데믹 중에도 고용 수준을 유지해 생산을 신속히 회복할 수 있었으며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수십년에 걸친 디플레이션으로 일본 기업들은 판매 가격 유지를 위해 이익을 줄이는 자세가 되어 있다며 "그들은 일본의 기업문화 때문에 (높은 비용을) 완전히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1. 10. 28)
주말 에세이에서 이 부분 조금 더 이어가도록 하죠.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채권 시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는 아래 기사를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74289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74446
* 시장을 반영하는 자조적인 표현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사면 물리고 놀면 이익(사물놀이)', '동즉사(움직이는 즉시 죽는다)
* 시장에선 패닉 장세에 가까웠던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내달부턴 다소 안정을 찾으리란 기대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안정일 뿐 금리의 상승 추세가 진정되긴 어려우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3~4차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 최근 단기 금리의 패닉에 가까운 상승세(=채권가격 하락)를 우려하는 것은
단지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채권투자 손실 때문만은 아니다.
특히 10년물 장기 금리보다 단기금리가 급격한 상승 변동성을 보여주는 것
즉...장단기금리차(= 10년물금리 - 2년물금리)가 축소 된다는 것은 경기 둔화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에 대해서 잘 정리된 표를 살펴보자.
● 그렇다면, 이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국은 현재 어느 국면에 해당할까?
미국의 최근 10년물 금리 추이와 2년물 금리 추이를 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
미 국채 2년물 금리
장단기 금리는 모두 상승 추세에 있다고 가정하고,
10년물 금리 보다는 2년물 단기 금리 움직임이 보다 강하게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미국의 현재 국면은 5국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5국면 =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단기 금리 상승 속도가 더 강한 국면이다.
5국면 = 통화긴축 본격 진행 / 경기 둔화 우려 부상
==========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매일 역사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미국으로 빨려들어가는 세계 각국의 유동성에 의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반작용으로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자금 이동이 발생하고, 금리 인상이 본격 진행됨에 따라 유동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 상승과는 디커플링되는 현상이 심화중이기도 하다.
더욱 우려할 문제는
미국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이 보내오는 시그널을 언제까지 무시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의 리스크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상승한다고 해서,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략이 공격적이거나 낙관적일 수는 없다.
더구나 미국 주식시장 역시 불안정한 줄타기를 진행하고 있는 구간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첫댓글 주말 아침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변화가 시작된 느낌 입니다. 잘 버티고 이겨내야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쌍포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쌍포님! 채권시장이 불안정할때는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는것이 당연한데 계속 경계를 늦추면 안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