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귀를 기울이면' 의 시즈크
1995년작으로 감수성 깊은 소녀 시즈크의 첫사랑을 다룬 청춘 로맨스 (?). 무수한 애니메이션을 배출한 지브리 스튜디오 이지만 이 작품이 최초로 실제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고 하네요. 깜찍한 시즈크의 성장하는 과정과 첫사랑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실제같은 멋진 배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죠.
ost인 'country road' 또한 듣고있으면 옛 향수를 자아내는 잔잔한 감동을 준답니다.
시즈크와 남주인공 세이지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매개체인 책!!!
책읽기 좋아하는 시즈크가 아무도 보지 않을 법한 낡은 책에서 도서카드에서 이름밖에 모르는 남자(?)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되죠.
↗ 바로 그 남자가 멋드러지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세이지~~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이 되고파하는
어릴 때부터 장래에 대한 계획이 아~~~주 투철한, 조숙한 소년
넌 다시 봐두 훈남이야>.<
( 사실 이 애니 보고 자극 받아서 머리를 잘랐었는데
쥐파먹듯이 잘려서 한동안 바깥 외출을 삼가했었죠 ㅜㅜㅜㅜ)
풋풋한 시즈크와 세이지를 보고 있으면
왠지 제 마음까지 예쁘게 물드는 거 같은 느낌~~~~
가장 감동적이게(?) 본 장면 중 하나.
바이올린 장인이 되기위해 유학을 가게 된 세이지가 시즈크를 보기위해 무작정 집앞에 온 장면.
'시즈크' 하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왠지 모를 느낌에 베란다로 달려간 시즈크와 세이지가 만나는 장면.
본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처음 봤을 때의 감동,
그 설레이는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애니메이션.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감동하실 거에요~~
2. 마녀 배달부 키키
1989년작으로 포스터에서 빗자루를 타고있는 귀여운 소녀가 바로 마녀랍니다. 일반인들과 함께 마녀들이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13살이 된 키키가 마녀수업을 떠나면서 겪게되는 모험(?)이야기입니다.
왠지 앞에서 봤던 '귀를 기울이면'의 시즈크와 너무 닮았죠?
'귀를 기울이면'처럼 첫사랑이 등장하는 두근거림은 없지만
주인공 키키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간 순수한 느낌이 들죠.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답게
배경은 이국적인, 유럽을 풍경으로 하고 있죠.
'모노노케 히메'나 '코난'처럼 활이나 총이 등장하는 류의 애니가 아닌데도
어김없이 비행선이 등장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이라면 중간 중간 숨어있는 그 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조라던가
공식들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3. '이웃집 토토로'의 사츠키
말이 필요없는 애니메이션이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에요.
바로 위에 토토로 품에 쏙 안겨 있는 아이가 사츠키에요. 보는 내내 순수해지는 것 같은 맑은 느낌의 10점 만점의 10점 짜리 애니메이션이죠.^^
이야기는 어느날 사츠키와 메이라는 두 자매가 아프신 엄마가 요양을 온 시골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됩니다.
어린시절 단순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순수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고 난 뒤 다시 보았을 때 다양한 의미가 전달되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죠.
그 속의 깉은 뜻이야 어찌되었건 토토로라는 캐릭터 자체의 중독적인 매력, 두 소녀의 깜찍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다양한 연령층의 팬을 확보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너스로 '토토로' 하면 생각나는 토토로송~~♬♬♪
이상 제가 생각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단발머리 소녀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다양한 캐릭터들도 많지만 '단발머리'라는 키워드만 생각하다보니 저의 주관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한 탓에 세 작품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화려한 액션이나 광활한 스케일을 자랑하지 도 않고, 그렇다고 긴버리, 길쭉한 팔다리, 인형같은 미소녀가 등장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보이는 평범한 소녀캐릭터들의 성장과정과 현실사회를 잘 반영해주기때문에 지브리 애니표라는 수식어가 더욱 빛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