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일) 한국산악회 산악연수원 동문회 제3회 볼더링 페스티발이 4호선 중앙역에 인근에 위치한 클럽클라이밍장(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로 76)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산악연수원 48기 송복희 동문이 운영하는 클럽클라이밍장에서 개최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올해로 제 3회를 맞이하고 있는 볼더링 페스티벌은 동문회 행사 중에서도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그 비중이 크다 하겠다. 서로 오랫동안 못 본 동문들의 만남의 시간이 되고, 또 암장에서 조별로 등반 문제를 풀어가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해 연말 가까운 시기에 동문들이 하나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볼더링 페스티벌은 경쟁보다는 동문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동문이 벌써 2023년 가을 기수로 51기가 배출이 되었다. 연수원 등산학교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동문이 되는데 바위타는 암벽 기술을 가르켜주는 등산학교는 여럿 있지만 한국산악회처럼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끈끈한 자일의 정으로 엮여져 우애를 다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는 우리밖에 없는 점에서 새삼 뿌듯한 자긍심이 생긴다.
19일 일요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반가운 동문들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동대문역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시가 적혀 있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에 구화폐 오백원이 들어 있다는 내용인데 나도 예전에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에 만 원권 지폐가 들어있어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모임 시간이 오전 9시인데 좀 이른 시간인 8시경에 도착하니 클럽클라이밍장에 송복희 센터장이 혼자 홀에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부터 경기 준비로 분주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조용했다. 페스티벌 준비는 어젯밤 준비위원들이 밤늦게까지 현수막과 홀더에 문제 번호를 붙이며 늦게까지 고생을 한 모양이다. 조금 있으니 하나둘 동문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름 목걸이와 오늘 행사 로고가 새겨진 반팔 셔츠를 하나씩 받아들고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전체 인원이 모인 시간은 30분 정도 늦어져서 행사 시작은 9시 30분 조금 넘어 이진우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오늘 행사의 전반적인 전체 일정에 대해 알려주었다.
오전에 볼더링 5문제와 오후에 지구력 5문제로 경기가 진행되며 작년에 경기 문제 푸는데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힘들어해서 이번에는 조금 난이도도 줄이고, 문제수도 줄여 체력 부담을 줄였다는 얘기를 했다.
한국산악회 변기태 회장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동문 행사에 참석해 오늘 이 자리가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축사를 해주셨다. 그리고 내빈으로 구경만 할줄 알았는데 직접 선수로 참여해 조금 놀라기도 하고, 선수로 같이하며 거리감 없는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김종남 동문 회장님은 한국산악회 회원이 아닌 동문들도 한국산악회에 가입해 동문들이 한국산악회에 더 많은 동참을 얘기했다. 6개 조에 6명의 선수로 구성해 본격적인 경기 시작은 김종남 회장님의 경기 시작을 알리며 시작되었다.
실내 한쪽에서는 박혜수 동문과 김성희 동문이 바리스타를 자처하며 다소곳이 앉아 커피를 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에서 갈아온 원두커피 가루에다 뜨거운 물을 따르며 연신 커피를 뽑아냈다. 선수들은 경기 중간 중간 커피집(?)을 찾아 커피를 마시며 근육 긴장도 풀어 주었다. 1문제당 15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5분간의 쉼을 가진 후 다음 문제로 이동을 했다.
쉬는 시간에도 동문들은 다음 문제 홀더를 잡고 오르며 쉬지를 않자 이진우 사무국장은 체력 안배를 하라며 연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럼에도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대단한 열정을 볼 수 있었다. 경기에서 조금 못하는 선수들은 등을 떠밀어주기도 하고, 힘내라며 으쌰으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그리고 올라가다 발이 미끄러져 나뒹구는 우스꽝 모습을 보이면 다들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최홍건 전 회장님도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다. 마음같아선 같이 선수로 참석하고 싶지만 80이 넘은 나이에 자중하는게 낫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출했다. 그리고 많은 동문들이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을 보니 한국산악회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며 뜻깊은 하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다들 웃고 즐기며 볼더링 문제와 지구력 문제를 끝내니 2시 30분경이 되었다. 본경기를 마치고 번외 경기로 암벽화 던지기 게임을 진행했다. 조그만 사각 매트에 암벽화를 발로 차 올려놓는 게임인데 선수들이 암벽화를 찰 때마다 큰 웃음이 나오게 하고, 아슬아슬하게 빗겨 갈 때는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다. 생각보다 넣기 어려워서인지 암벽화를 올려놓은 선수가 나오지않자 더 큰 매트로 교체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매트를 바꾸서 나서 조별 여성 대표 한사람씩 나와 암벽화 올리기를 진행했는데 암벽화를 올리는 선수가 나오면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연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체 경기가 종료되고 잠시 휴식 시간에 조별 점수를 취합해 오늘의 등수를 가렸다.
이날 3등은 4조(우동한, 신민철, 어라이, 윤상수, 송복희, 김호철), 2등은 3조(김찬범, 황금복, 원준호, 변기태, 곽병기, 김경숙), 1등은 1조(우미섭, 서윤, 서영, 임동철, 김경원, 임덕천)가 선정되었다. 등수 수상을 가진 후 오늘의 MVP로 유명주 동문이 선정되였다. 선정 이유로 경기에 임하는 노력하는 모습과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선정의 이유를 들었다.
수상을 마치고 번호표로 경품 뽑는 시간도 가졌는데 우이동 에델바이스 곽재희 사장님께서 장갑 20켤레와 액상초크 물품 후원과 곽호청 원라인 사장님께서 신발 3족, 동문 기술자문위원이며 CT(Climbing Technology) 사장님이신 최병기 사장님께서 어택배낭, 잠금 카라비너, 액상 초크, 등강기, 하강기 등 150여만 원 상당의 등반 물품을 후원해주어 푸짐한 경품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수상과 경품 행사가 끝나고 난 후 오늘 행사 장소를 제공한 송복희 동문 센터장의 마무리 인사말이 있었다. 요즘 실내 암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자연 바위를 잘하기 위해서는 암장 운동이 필수라며 이곳 클럽클라이밍이 그러한 일에 일조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라며 클라이밍 운동 저변 확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전체적인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동문들은 지난 3월 시산제를 시작으로 매달 산행과 손천익 등반 대장님의 진행으로 여러 등반을 진행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에는 계곡에 들어가 물줄기를 가르며 폭포 하강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무박으로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다녀오고, 여러 다양한 행사를 치르며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던 것 같다. 지난 10월에 울주에서 진행하였던 한국산악회 막영 대회에도 많은 동문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었고, 폐허로 남아있던 수락산장 개보수 작업에 동문들이 큰 힘을 보탰다. 날 더운 여름날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쓰레기를 치우고 주변을 정리해서 이제는 수락산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이것이 다 동문들이 하나로 뭉쳐 이루어낸 일이며 앞으로도 동문들이 하나로 합심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는 그 이름이 동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3회 클라이밍 페스티벌 행사에도 총 61명의 많은 참여 속에 성대하게 치루어졌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많은 분들이 금전적 찬조와 행사 물품을 지원해주셨다. 지면으로나마 고마운 인사를 전하며 찬조와 물품 후원은 아래와 같다.
찬조
4기 우명숙 한국산악회 부회장님 30만원
20기 김종남 동문 회장님 20만원
23기 김윤종 한국산악회 부회장님 50만원
23기 최홍건 전 한국산악회 회장님 20만원
28기 이종호 동문 30만원
36기 김효건 동문 30만원
48기 임동철 동문 50만원
49기 윤인숙 동문 10만원
51기 박선희 동문 10만원
유형근 한국산악회 부회장님 30만원
이선아 한국산악회 학술위원회 이사 10만원
임송열 한국산악회 회원 10만원
조유동 한국산악회 회원 10만원
물품 후원
곽호청 원라인 사장님 비너 20개와 신발 3족
곽재희 에델바이스 사장님 장갑 20켤레, 액상 초크 5개
최병기 CT(Climbing Technology) 사장님 150만원 상당 등반 용품
21기 오인복 부회장님 절편떡
28기 나진우 동문 주류 및 간식
29기 성연수 동문 40자 로프
44기 황금복 동문 쵸크백 2개
제3회 볼더링 페스티벌 전체 참가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총 61명)
최홍건 변기태 곽호청 김종남 이장백 이동빈 방명관 이강목 이진우 김경숙
임덕천 윤상수 황금복 심현지 유진열 손천익 임동철 우미섭 유명주 조수연
오인복 이수연 반성현 송복희 신민철 허정회 김경원 김성희 최병기 김호철
문현호 우동한 강종식 윤경미 곽병기 외1명(부인) 김재동 나진우 김혜은 윤인숙
김국현 장석이 성연수 이선아 김영복 임지선 양미정 어라이 박혜수 우미섭
김병일 원준호 김찬범 이무성 차상열 오영림 양해자 서영 서희 서윤 조유동
** 참고로 이 글은 한국산악회 12월 회보에도 실리는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첫댓글 영복씨 생일 축하하고 회보집 글 잘보고가요 볼더링행사 봉사해주어 고많고 수고 많았어요~~^^
영복씨, 만나서 반가웠구요. 수고많았습니다....
영복아
미안
가고 싶었는데 18일 울산 문수암장을 다녀와 다음 날은 초죽음 상태였어
볼더링은 내년에도 치러질 테니까
고생 많았어!
항상 묵묵히 활동을 하는 영복씨가있어 든든합니다
뜨거운 열기를 마음에 담아 올 겨울 훈훈하게 잘 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행사 준비하시고,
행사 뒷정리까지 하신 빛나는 동문님들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놀았습니다.
푸짐한 상품까지 ~
선배님 차분하게 내용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팔은 아직 볼펜쥐고 글씨가 잘 안쓰여질 정도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하루였습니다..먼길 찾아와주셔셔 감사드립니다... 오늘하루 또새로운시작을 위해서 새벽부터 새로운 새팅했습니다...다음에는 더 멋진 실내암벽장으로 만나겠습니다..
좋은장소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요렇게 변화주었습니다
이제 완성했네요..ㅎ
수고하셨어요 장소제공 감사합니다~~^^
하루의 기록
년중행사의
감동섞인
기록 잘읽었습니다~^^
저는
클라이밍은 안했지만
실력좋으신
쎈터장님은
커피포트도 아령대용인지
무거워서
나름
운동이 되었네요~^^ㅎㅎ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커피봉사해주어 감사합니다😍❤️
신청을하고 오전에 잠깐 짬을 낼까
했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게 거리가
먼 관계로 불참하고 근무하는 동안에도
온갖 생각과 마음이 여기로 쏠리고
같은기수인 이수연동기한테 수시로
소식을 듣고....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담에는 꼭 참석을!!!!!
회장님,사무국장님, 그리고 한마음으로 동참해주신 동문여러분 그외 내빈들, 후원해주신 한산 선후배님들, 자랑스럽고,사랑스럽고,존경스럽습니다. 고로 우리는 멋집니다~~~!!!
선배님 덕분에 즐거운 축제 신나게 즐겼습니다 다시 한번 생일 축하드립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영복~수고많으섰습니당~
즐거웠던 그 날의 기록들~ 잘 봤어요~^^
생일 거듭 추카추카해용~🥳
그 날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섬세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