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로 공휴일이었다.
금년에는 코로나사태때문에 절에서는 윤사월로 초파일행사를 미루기로 했단다.
백수야 맨날 노는 날과 쉬는 날이 연속되지만 그렇찮은 친구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가 놀아야 마음 놓고 쉬기 때문이다.
공휴일만 되면 산에 못가면 좀이 쑤시는 친구를 따라 산행을 나섰다.
9시반에 부산 무슨 산악회에서 천성산등산을 위해 동래역에서 회원들이 만나서 50번 버스를 타고 출발히기로 돼 있었다.
일행들이 모여 대동병원 앞 버스 정류장으로 갔더니 50번 버스가 막 출발해 버려 32분을 다시 기다려야했다.
10시52분에 다음 버스를 타고 울산 가는 도로를 따라 버스 장류장마다 손님을 태우고 내리며 올라갔다. 덕계 웅상을 지나
서창 조금 못미쳐서 왼쪽 골짜기로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조그만 농촌 마을이 큰 도시로 변해 있었다. 드디어 50번 종점에 도착하니 11시 01분이었다. 날이 더울 거라고 모두들 배낭을 풀어 윗옷을 하나씩 벗어 배낭 속에 집어 넣고 산행을 시작했다.
울창한 소나무숲속을 걸었다. 곳곳에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건강을 위해
운동이나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중에 약수터도 있어 시원한 약수를 들이켰다.
땀을 흘리며 정상을 향해 한 발자욱 한 발자욱 올라갔더니 솔바람 소리가 거세어졌다. 에베르스트 세계최고봉에 처음 오른 힐러리경에게 어떤 기자가 왜 올랐느냐고 물어보니, '산이 있기 때문에'라고 답하지 않았던가. 도전의식이 있으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다. 12시47분에 정상에 도착하여 그늘에 앉아 배낭속에 든 먹거리를 꺼내 간단한 요기를 했다.
잠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잔치바위로 향했다. 큰 바위 아래에 약 5m 길이의 굴이 있는 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를 하였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무엇을 위한 구도의 길인가? 속인으로서는 다가갈 수 없는 높은 경지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동굴에서 나와서 발길을 재촉하니 길가엔 철죽이 봉오리를 맺은채 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잔치바위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백동 계곡으로 하산하니 산사에서 흘러 나오는 염불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호젓한 숲속에서 듣는 불경소리도 조용한 음악처럼 들렸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작은 폭포 아래서 신발을 벗고 맑은 물에 발을 담갔더니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원적사 앞의 다리를 건너 계곡을 빠져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4시 10분이었다.
산행 총무 이야기로는 9 km에 5시간 정도 소요됐다고 하였다.
첫댓글 어제 해운대 백스코역서 중봉으로 호젖하게 올라가는길 좋던데 용호만도 잘보이고.중봉서 새로만던 데크계단 싫어서 제송동쪽으로
옥천사로 내려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