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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제(科擧制)란 무엇일까요?
과거제란 간단히 말하자면 시험(試)으로 관리를 선출하는 방법입니다. 역사에서 과거시험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수(隨)나라 문제 때입니다.
정확한 연도는 안나오는것 같던데 문제가 처음으로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과거제는 왜 갑자기 튀어나왔을까요?
기존의 관리 임용방식은 천거라던지 귀족들 간의 대물림 등이 주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제도가 운용되면서 부터는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왕권강화 도모차원에서도 시행했다고 역사책에는 쓰여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 문제는 과거시험을 직접 주관하여 관리를 뽑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문의 배경과 신분의 구애없이 그저 순수하게 본인의 실력만으로 뽑는 시험인지라 시행과정과 결과 또한 공정하고 무엇보다 황제가 직접 자신의 답안지를 검토하고 뽑아 채용하니 등제(登第= 합격)된 사람은 당연히 황제를 위해서 충성을 바쳤겠죠. 이런 이유로 왕권강화 측면도 없지않아 있었으리라 추측됩니다.
오죽하면... 이런 사태도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등용이 되고 싶었으면 속옷에 시험 주제 관련된 답안을 빼곡하게 적어서 입고 갔다가 들켰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역사에서 과거제도가 처음 등장한 배경은 이러했고 우리나라는 고려 4대 임금인 광종(光宗) 때 처음 시행 됩니다. 잠깐 사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를 처음 설치하고 한림학사(翰林學士) 쌍기(雙冀)에게 명하여 진사(進士)를 선발하게 하였다.'
'왕이 위봉루(威鳳樓)에 행차하여 최섬(崔暹) 등의 급제를 알리는 방목을 붙이게 하였다.'
- 고려사 세가, 광종 9년 (서기 958년) 5월 여름 병신일조
쌍기라는 인물은 다들 국사책 혹은 인터넷을 통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후주(後周)라는 나라에서 귀화한 중국인입니다.
쌍기가 고려 광종에게 건의하여 과거제도의 장점과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고려광종이 수긍하여 서기 958년 지공거(知貢擧= 시험 감독관)로 쌍기를 임명하여 최초로 주관하게 하였습니다.
고려국 1회 공무원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최섬과 또다른 한 사람이 있는데요.바로 '서희(徐熙)'입니다.
바로 요나라 침입때 요나라 장수 소손녕에게 우리는 고구려의 후손이며 강동6주 땅은 본디 우리 고려국의 영토로 요나라로부터 빼앗은게 아니다라고 외교적으로 담판을 지었던 바로 그 서희입니다.
과거시험의 시행 배경은 이러했습니다만 그럼 무슨 시험을 봤을까요?
1) 제술과(製述科)
제술과란 시(詩), 부(賦), 송(頌), 책(策)이라는 것을 시험 봤는데요.
시는 시를 뜻하고 부, 송, 책 모두 문장의 풍미나 멋을 뜻하는 글자들로 제술과란 한마디로 백일장 시험이다. 글짓기 시험이다. 라고 이해하셔도 큰 무리 없습니다.
※과거시험 보는 대도 순서가 있는데요. 이번은 그냥 개괄식으로 쓸 예정이라... 안그래도 재미없는 주제인데 더 디테일하면서 무거운 내용은 추후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술과에 합격한 사람들은 어떤 관직을 얻었을까요?
제술과에 급제한 사람들은 물론 많지만 등수를 매깁니다. 장원(壯元), 방안(榜眼), 탐화(探花)로 3개의 등수가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관원에 대한 부푼꿈을 안고 홍패(紅牌=합격증서))를 받고 발령만을 기다렸는데요.
홍패(紅牌)
홍패를 받아든 합격생들은 경직(京職)과 외직(外職)으로 나눠 발령받았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느낌이 오시지요?
네, 맞습니다. 경직은 수도권(개경 일대)에서 발령받아 관원이 되는 것이고 외직은 지방발령받는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경직에서는 다시 문한직(文翰職)과 학관직(學官職)으로 구분했는데요.
문한직이란 한림원(翰林院, 藝文館 예문관), 사관(史官, 春秋官), 비서성(秘書省, 典校寺 전교사), 보문각(寶文閣), 동문원(同文院), 유원(留院) 등 '금내6국(禁內六局)'을 뜻합니다.
※참고로 '금내'란 뜻은 궁궐 내를 뜻합니다.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이 '자색을 금하는 성'이라는 뜻이 아니라 '자색의 궁성'이라는 뜻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자, 그럼 금내 6국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볼까요?
한림원(翰林院= 예문관): 고려시대 사명(詞命: 임금의 말과 명령)을 짓는 일을 도맡던 관청
사관(史官, 春秋官): 시정(時政)의 기록을 관할하던 관청
비서성(秘書省, 典校寺 전교사): 경적(經籍)과 축문(祝文) 작성을 도맡던 관청
보문각(寶文閣): 경연(經筵= 유학의 경전을 왕에게 가르침)과 장서(藏書= 도서관)의 업무를 관할하던 관청.동문원(同文院): 중국계통의 문헌을 보관, 관리하던 관청.유원(留院, 御書院 어서원): 임금의 서적과 글씨등을 보관하던 관청
반면 학관직이란 고려시대 관학(官學)교육의 최고봉! 국립대학교 격인 국자감(國子監)의 관직을 뜻하며 제술과 급제자들이 처음 받는 초직(初職) 중의 한 부류로 한림원과 사관의 권무직(權務職= 임시직)이던 직한림원(直翰林院)과 직사관(直史官)을 비롯한 비서성의 9품인 비서교서랑(秘書校書郞)과 그 아래 있던 교서교감(校書校勘) 및 보문각교감(寶門閣校勘), 종9품인 국자학유(國子學諭), 국자직학(國子直學)이나 전사(傳士: 정8품~7품) 등의 하급 학관직이 주된 경직이었습니다.
외직(外職)으로는 경(京), 도호부(都護府), 목(牧), 주(州), 부(府), 군(郡), 현(縣) 등 전국 각지에 걸친 각 지방행정단위의 7,8품직인 사록(司錄), 서기(書記), 판관(判官= 通判 통판), 참군사(參軍事), 감무(監務), 진부장(鎭副將) 등에 제수되어 첫 관직생활을 시작합니다.
2)명경과(明經科)
명경과는 말 그대로 '경전에 밝은 자'를 뽑는 시험입니다.
명경과에 급제한 사람들은 주로 제사(諸寺)를 비롯한 6부(吏,戶,禮,兵,刑,工部)와 청요직인 '대간(臺諫)'과 상서성(尙書省)의 재추양부(宰樞兩部) 등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직위또한 낭사(郎舍)의 최고위직인 '상시(常侍: 정3품)'와 상서(上書: 정3품)및 재추(宰樞: 재신과 추밀, 정2품 이상의 고위 문관들)까지 승진한 사례로 보아 한품제(限品制) 같은 제한도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술과가 단순한 글짓기 시험에 불과했다면 명경과는 제술과에 비해 조금 더 실무적인 성격의 관청에서 많이 근무했으리라 추측됩니다.
3)잡과(雜科)
잡과는 조선의 잡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전문 기술직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으로 당연 과거 급제 후 전문기술을 요구하는 관청에 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려사회에서 중요시하던 제술과, 명경과와는 달리 초직 또한 하급 관료에서 출발했습니다.
형부의 율학박사(律學博士: 종8품)와 율학조교(律學助敎: 종9품) 등은 명법업(明法業: 법에 관한 시험)에 급제한 이들의 진출로였으며 국자감 소속의 산학박사(算學博士: 종9품)와 중앙 각 관서의 사속(史屬)인 산사(算士) 등은 명산업(明算業: 수학시험) 급제자들의 진출로로 각기 시험에 있어 해당되는 부서로 발령받아 부임은 했지만 그리 높지 않은 품계에 머물렀으리라 추측됩니다.
※전거
박용운, 「과거제」, 『한국사』권 13, 국사편찬위원회, 1993.
조좌호, 「여대(麗代)의 과거제도」, 『역사학보』, 역사학회, 1958.
네, 이상으로 우선 과거시험의 개괄과 급제 후 초직(初職)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엄청나게 축약하고 이해하시기 쉽도록 쉽게 쓴다고는 썼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고려시대 교육제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시험과 관련하여 제가 좋아하는 한시가 하나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고려 고종때 사람으로 '한림제유(翰林諸儒)'라는 관직에 있던 민광균(閔光鈞)이라는 사람이 지은 '등제(登第)' 라는 시입니다.
四子同遊翰墨中(사자동유한묵중)
네 아들이 함께 글공부하여
爭先高折桂林叢(쟁선고절계림총)
앞다투어 계수를 높이 꺾었도다
二兄早得成龍器(이형조득성룡기)
두 형님들은 일찍 큰 그릇 이루시고
一弟曾收中鵠功(일제증수중곡공)
한 아우도 진작에 과녁 쏘아 맞추도다
縱薦萱堂慈母祿(종천훤당자모록)
훤당 어머님 녹 받들긴 넉넉하여도
誰承金榜大人風(수승금방대인풍)
과거에 합격하신 아버님의 풍을 누가 이으리오
瘦鵬尙有圖南翼(수붕상유도남익)
비록 붕새가 여위었으나 남명(南溟: 남극바다)으로 날아갈 날개가 있으니
遙望雲霄萬里通(요망운소만리통)
구름 낀 하늘 바라보매 만리가 활짝 트이었구나
-민광균(閔光鈞), 등제(登第)
이 시에서 마지막 두 구절이 너무나 좋아서 개인적으로 이 시를 좋아합니다.
붕새는 맹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엄청나게 큰 새로 '붕정만리(鵬程萬里)', '
도남지익(圖南之翼)'의 사자성어에 등장하는 전설 속 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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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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