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농번기의 주막풍경
유옹 송창재
찌그러진 주전자
부뚜막에 묻어둔 막걸리 항아리 속을
바가지로 휘휘 저어
주둥이에 넘치도록 한 가득 담아내면
이빨빠진 흰 福자 대접에
윤기 자르르 철철 넘쳐
손가락 담그며
두숨에 바닥이 보인다
멋진 터럭 나
황소같이 쩍 벌어진 가슴팍에
땀처럼 흘러 밴 막걸리
반 사발은
베적삼 흘러 내려 고쟁이까지 젖어도
밑 검게 탄 누런 양은 냄비
무우시래기 푹 고아
파리 함께 맛 보던
황금 토종붕어 한 젓가락에
입 싹 씻고
해 떨어지는 뒷논으로 잽싸게 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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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농번기의 주막풍경
유옹 송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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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19:0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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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옹 선생님 영상 18도로 시작되는 6월 셋째주 화요일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기온이 높아 최고 33도까지 오른다고 하오니 폭염의 건강유의 하시고 행복한 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