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뒤뜰에 심겨
주목받지 못하던
옥잠화가 꽃을 피웠네
언제나 씩씩하게
발 디딘 땅을 박차며
무성하게 자라나더니
한 차례 장맛비가 쏟아진 후에
밝은 미소를 머금고
수수하게 꽃을 피웠네
온통 우울한 소식들이
실핏줄 같은 연락망을 타고
무방비로 넘나드는 날에
잠시나마 안도의 숨을 쉬라고
옥작화 꽃 활짝 피었으니
그대 가슴도 활짝 펴 보시게나
2024. 7. 4
상천 권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