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리, 번잡하지 않은 숲길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걷다.![](https://t1.daumcdn.net/cfile/cafe/21442F4E5219EE6B2E)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펜션에서 함께 하룻밤을 같이 지냈다.저녁 식사도 함께 하고, 술도 함께 마시고,내친김에 어둠이 내려 어스름한 밤을 틈타곰배령과 점봉산,방태산 그리고 오늘 움직일 연가리의골을 짚어볼 수 있는 사위가 훤한 고갯마루까지걷는 대신에 트럭에 올라 타 온기가 남은 밤 아스팔트에 누워 별들도 감상하고... 이 모두를 해보고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은 "친밀감"이다. 오늘도 아침 군무가 진한 하늘을 보니 더위가 만만치 않음을 알린다. 연가리의 숲길은 일단 번잡하지 않아서 좋다.인제에 살면서 다녀본 수많은 길들중에 걷기에 방해받지 않고 걸음을 하기에는 여기 연가리도 또한 훌륭한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름이 심하지 않고 완만해서걷기에 부담이 없을 뿐아니라유순하게 만나는 백두대간의 자락은 편안히 산바람 맞으면서 쉬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우리는 이 길을 우리만의 놀이터삼아 다녀온 셈이다. 우와! 뽀빠이 꽈자. 이 것은 뽀빠이의 연인, 올리브가 챙겨온 것이다.올리브는 늘 만화로만 보아왔는데,오늘 실물로 보니 만화보다는 훨씬 낫다, 매우 예쁘다.뽀빠이가 악당들에게 얻어 터질때 올리브가 시금치 대신에 챙겨 먹였는데,오늘은 어쩐일로 뽀빠이가 아닌 우리에게도 이렇게 나눠준다. 그란디 요것만 묵으면 힘이 몇배로 솟아 난당가? 막상 먹어봤는데 연가리끝까지 오를때까정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조금 둥구런 나무 하나 뿌려뜨려 보려고 힘써봤지만,용만쓴 꼬라지밖에 안되었으니...뽀빠이 꽈자는 불량식품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라 추정한다. "부실공사"현장. 물길을 건너야하는 뒷분들을 위해서 계류 사이에 돌덩어리를 놓았는데본인이 시험삼아 건너본다 하더니몇번이나 자빠질뻔했다.여서 자빠지면 아가징끼에 반창고도 안듣는다. 이를 우야꼬 싶은데 뒷분들은 이 징검다리를 보더니아무도 밟지 않고 다른 곳으로 건너시더라............ 정말 마음과 정성은 곱상하였지만 실패한 공사가 되었다, 안타깝지만 우짜껫노.근데 본인은 저렇게 맨발로 건너 와서신발, 양말, 배낭을 다 우예쓰꼬? 이럴때 뽀빠이가 나타나서 두팔로 저 여인네의 목덜미와 다리관절을 훌러덩 안아 건네주면뽀빠이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을텐데..... 그날 뽀빠이는 딴 여자한테 한눈 파느라올리브한테 두고두고 곁눈질을 받아야했다.글고 먼훗날 갈라 섰다는 후문도 있는데, 뒷 얘기는 별로 궁금 안하다. 나는 이 녀석을 아는 이로부터 "도라지모시대"라고 이름을 들었다.연보랏빛보다는 조금더 색이 진했으면 하는데녀석들은 진한색은 없다. 같은 초롱꽃과의 우리나라 토종 금감초롱은 설악산, 점봉산, 방태산의 깊은 골짜기에 들어보면진한 보라빛으로 만날 수 있다. 은은한 연한 빛보다는 진한 색이 훤씬 낫다.적어도 금감초롱은. 여름, 가을 야생화가 인제 지역에서는 8월 중순이면 절정이다.5월 중순 봄야생화와 함께 인제에는 들꽃들을만나기에는 적기가 된다. 하지만 요즘에는 나라에서 여기 가지마라, 저기 가지마라통제하는 정책을 많이 쓰고 있으니....이러함은 답답한 일이다. 가능하면 정책은 통제보다는 자율을 보장해 주었으면 한다.그 자율에 따르는 책임을 강화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지난 여름 장마가 길었던 탓에 연가리의 숲길 여기저기에도그 비피해의 흔적으로 나무가 쓰러져 길의 일부를 막아 놓았지만.약간은 우회하거나 나무 혹은 나뭇가지를 잘라 자연스레길을 정리하여 다니다보니 다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산숲에 길게 늘어진 봄나물들이 싱그럽지만지금은 나물때가 아님이 아쉽다. 곰취도 보이고, 취나물도 보이고, 참나물도 보이고,단풍취, 수리취, 어수리취, 당귀, 엄나무 등등5월 봄이였으면 밥 한그릇에 고추장만 있으면산행내내 입이 즐거웠을텐데...... "연가리골"의 끝은 영서의 길을 택하면 완만하다.하지만 대간의 능선에서 북을 향해영동에서 오르면 그 오름이 결코 만만치 않다. 다시 북으로는 새도 영을 넘기 힘들어 자고 간다는 조침령,북암령, 단목령을 지나 점봉산 그리고 한계령으로 해서설악산의 주능과 미시령, 진부령을 지나향로봉과 칠절봉 그리고 지금은 잠시 갈 수 없는북녘의 능선을 따라서 백두산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또한 남으로는 속리산, 삼도봉을 거쳐 지리산의 노고단까지우리나라 백두대간의 길이 장엄하게도 이어진다. 이 길이 고도차로 인해서 또한 굴곡이 일부 심하여 걷기에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대간꾼이 아닌 걸음쟁이들에게도 일부 구간씩 끊어서 다녀 볼만한 길이기는 하다. 산중엔 이러한 약재들이 많다.대부분이 사람의 몸을 이롭게하는 것들이란다. 요즈음에는 이러한 약초 공부에도 부쩍 관심을 가지고돌아다니고 있다. 가장 먼저 가을을 암시하는 것은가래나무의 잎들이다.연가리 지류골을 타고 흐르는 노란색의 잎은이제 이나라에도 가을이 얼마지 않아곧 올것임을 알려 준다. 산을 내려오는 길은 오름을 하는 것도보다는 다소간 버겁다.아마도 사람의 느낌에 따라 틀리겠지만,어떤이는 오름이 편하다는 이가 있고,어떤이들은 내려가는 길이 편하다는 이들도 있다. 뒤에서 쉬엄쉬엄 따르다보니어느새 올 것이 오고야 만다. 1박 2일간, 짧은 시간이지만 산골에서 지내는 산골아이에게또 외로움을 남겨주고, 동무들을 모두 떠나 보내야하는 마음이 무지무지 서글프다. 한동안 "그리움이 많이 쌓일 것"이다, 아주 많이.서러움에 실컷 울만한 나이도 아니니..그저 마음으로만 삭이며 어제, 오늘의 사진 자료를 뒤져보면서이따금씩 동무들의얼굴을 떠올려 보게 될것이지만..... 이나라 민주주의의 발원지 광주,그리고 제 1일의 항구도시 부산,또 그보다 멀리 인제 산골짝에서 또 다른 만날 날을 서로 그려보면서 나는 별 수없는 세월의 배를 타야겠다.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뜻과 같이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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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22일, 펜션에는 뜻하지 않았던 화재 사고가 있었지만 3개월여만에 화재 현장 수습을 끝내고 이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한동안 산으로, 들로 다닐 수 없었지만, 이번 아침가리와 연가리 길걷기로 이제 다시 |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B9E50521ABE8018)
| | 인제와 그 주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포문이 열린 셈이다. 어제와 오늘 이렇게 빌미를 만들어 주신 광주와 부산의 동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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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다녀왔었던 연가리골의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니 그해 4월 22일 펜션에 화재가 있었습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비를 보면서 차분히 옛 자료들을 들춰보니..참 많이도 돌아 다녔습니다.
연가리골은 길이 유순하여 산책하면서 걷기에 그럴듯한 장소입니다.
지금은 물이 엄청나게 많게내요
연가리길 좋습니나
멋진곳에서 멋진 추억 만들기를 하셨네요... 저런곳이 진정 "도보여행"의 표현과 어울릴듯 합니다... 좋은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