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란 시 모음 81편 ☆★☆★☆★☆★☆★☆★☆★☆★☆★☆★☆★☆★ 《1》 가슴이 터지도록
곽승란
뜨거운 응어리 가슴에 뭉클하던 인연의 길 끄트머리에 어둠은 소리 없이 내렸지 서산마루 핏빛으로 뭉그러지는 노을처럼 내 눈에도 피눈물이 흘렀었다
어둠은 거리를 덮고 삭막한 바람 불어오고 마지막으로 들려오던 목소리 뻥 뚫린 가슴 부여안으며 사그락 사그락 바람 따라 마른 낙엽 밟았던 소리
이제 잊을만한 시간 흘렀건만 스산한 저녁거리 덩그러니 혼자 보는 노을 왠지 외롭고 쓸쓸해 한편의 영화처럼 스치는 무언가 울컥 쏟아지는 멍울
소리치고 싶다 아주 큰 소리로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그 곳에 가서 막 소리치고 싶다. 멍먹한 가슴 뻥 뚫리도록. ☆★☆★☆★☆★☆★☆★☆★☆★☆★☆★☆★☆★ 《2》 가을 떠난 빈자리
곽승란
가을과 나 둘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곱디고운 단풍에 물든 가을 떠나면 그뿐 남아 있는 내겐 가을 떠난 빈자리까지 그리움으로 남을 테지.
찬바람 등 시려울 때 따뜻이 보듬어줄 것 같았던 정말 좋은 친구이었어도 진자리 눈물로 남을 흔적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걸!
떠나면 쓸쓸하고 외로울 내게 가을은 내년을 기약하고 떠나가면 그뿐 홀로 남아 있어야할 난 오늘도 먼 하늘 구름조각만 바라보는 허허로운 마음 가을 너는 모르는 듯 갈색 나뭇잎만 하나 둘 남기고 떠나간다. ☆★☆★☆★☆★☆★☆★☆★☆★☆★☆★☆★☆★ 《3》 가을과 걱정 한 짐
곽승란
"어미야? 천석 지기는 천 가지 걱정 만석지기는 만 가지 걱정이 있단다 우리 그냥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자 조금은 고생은 되겠지만...
그때는 어머님 말씀을 이해를 못 했네 젊은 시절 그저 세월이 야속했던 시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속의 이야기가 중년이 되어서야 알겠네
억새도 자기 살을 뜯어 바람에게 주고 앙상한 몸으로 다음 해를 기다리고 짝 잃은 기러기도 긴 세월 수절한다는데 무엇이 부족해 걱정을 하나 무엇이 부족해 외로워하나
이제는 나에게 말할 수 있네 우리 걱정 한 짐 가을과 함께 보낼까 다가오는 내일에 순응하고 즐기며 살아 볼까 설령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 《4》 가을날의 인연
곽승란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가 상큼한 친구와 수줍은 듯 다소곳이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 걸어봤으면.
호수보다 깊고 푸른 마음 노을 빛으로 가라앉은 지친 우리 삶 보랏빛 들국화 고 운길 너하고 나하고 걸어봤으면.
남아있는 짧은 세월 세상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빛깔 찾으며 들꽃처럼 고운 인연으로 노을길 함께 걸어봤으면.
어디 그런 고운 친구 없을까? ☆★☆★☆★☆★☆★☆★☆★☆★☆★☆★☆★☆★ 《5》 갈색 커피 한잔
곽승란
소슬한 바람 따라 가을비는 내리고 안개구름 이리저리 숲 속을 거니는데 갈 곳 잃은 외기러기 애처롭게 날개를 편다.
눈물길 멀다 않고 찾아 나선 그곳은 아름답던 님의사랑 받아보던 간이역이었네.
역마다 님과 함께 거닐던 발 자취라 잠시 잠깐 그 추억을 홀가분히 내려놓고 갈색 커피 한 잔에 고독한 시월을 노래하리. ☆★☆★☆★☆★☆★☆★☆★☆★☆★☆★☆★☆★ 《6》 겨울 연가
곽승란
동짓달 긴긴밤 그리움 가슴에 스밀 때 서릿발 세운 계절 바람이 그림자 길게 드리운다
만삭의 배가 힘든 둥그런 보름달이 검은 머리 휘날리는 심술보 구름에게 넓은 가슴 내주듯이
내 가슴에 꿈툴거리는 하얀 그리움 덩이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덧없는 긴 세월 속에. ☆★☆★☆★☆★☆★☆★☆★☆★☆★☆★☆★☆★ 《7》 구월의 가을
곽승란
구월의 노래는 새파란 하늘을 불러오고 들녘의 가을은 황금빛 물결을 모은다
지나가는 바람은 그리움을 불러오고 그대의 사랑은 고독을 보내주네
아~ 사랑아 아름다운 사랑아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갈색 빛 예쁜 사랑아
가을은 보랏빛 환상일까 기약 없이 떠나는 세월일까 내 마음도 읽을 수 없는 쉼표 속에 삶일까. ☆★☆★☆★☆★☆★☆★☆★☆★☆★☆★☆★☆★ 《8》 그대 차 한잔 함께 해요
곽승란
시간이 지나 갈수록 계절이 바뀔수록 마음을 흔드는 바람이 희미한 옛사랑마저 가슴을 흔들어 놓아요
당신과 거닐 던 단풍지는 그 길에 옛 그림자 그대로 날 오라 손짓하는데 당신의 모습은 허공만 맴돌아요
먼발치에서 당신을 그리는 마음 여전히 남은 건지 스산한 바람이 불 때마다 당신과 나누던 커피가 그리워집니다
그대 차 한잔 함께 나누지 않으시려나요 햇살 눈부신 창가에 앉아서. ☆★☆★☆★☆★☆★☆★☆★☆★☆★☆★☆★☆★ 《9》 그대라는 이름
곽승란
바람처럼 지나가는 계절 아주 먼 그대라는 곳에 외로움이 손 내밀면 닿을 수 있을까?
하늘보다 깊은 그리움 밉다고 미워하려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서럽게 울고 울던 밤
둥그런 달빛 속에 비친 해맑은 웃음의 네 모습을 정말 미워할 수 없어서
머리에선 잊어야 한다며 가슴에선 그리워하는 난 저무는 이 가을 기억 저편 그대라는 이름이 아직은 참 좋다. ☆★☆★☆★☆★☆★☆★☆★☆★☆★☆★☆★☆★ 《10》 그리움 그 끄트머리
곽승란
여미어진 가슴을 지어짜며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다 별을 보고 뒤척이던 밤도 있었지요.
인적이 끝난 세상의 거리도 창가에 내려앉은 달빛도 송이송이 흐르는 내 눈물을 닦아 주 진 못했습니다.
언제나 등 뒤엔 그리움 한 자락이 따라다녔고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임의 흔적 뿐.
머물지 못한 그 사랑이 그리움까지 가져 가지 못했는지 가슴 한편 차지해 똬리를 틀고 앉아 끝없이 그리움을 토해내곤 했지만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에 약했는지 멍울져 내리는 기억 끄트머리를 잡고 속삭입니다. 그대 발길 가는 곳에 동행하겠다고. ☆★☆★☆★☆★☆★☆★☆★☆★☆★☆★☆★☆★ 《11》 그리움 내 가슴에
곽승란
잔잔한 바람이 부는날 눈꽃이 하얗게 날리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그리움 기지개를 편다.
잠에서 깨어난 그리움 작은 심장 속으로 들어와 미소를 짓다 사라지면 곁에 없는 그대 그림자라도 보고 싶은 건 왜 일까
이별의 끝은 있어도 사랑의 끝은 없다더니 가슴에 앉은 그리움은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고
홀로 그리움에 젖는 날 눈 시린 햇살까지 그대 미소로 보일까 그리움도 행복하다. ☆★☆★☆★☆★☆★☆★☆★☆★☆★☆★☆★☆★ 《12》 그리움 너머 그 너머
곽승란
그리움 너머엔 사랑하고 사랑해 주는 임 있지요. 어쩌다 안 보이면 궁금하고 서로 연락하여 마음 터 놓으며 이야기하고 싶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리움 또 그 너머엔 나의 삶과 어우러진 세월의 강 있지요. 까만 밤 하얗게 지새워도 건너지 못 할 강 사이에 두고 보고 싶어 그리워하는 임도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오늘이란 하루가 나에겐 소중해 언제나 고운 연인 같은 친구들과 후회 없는 행복한 여행길 웃고 즐기며 동행하고 있습니다. ☆★☆★☆★☆★☆★☆★☆★☆★☆★☆★☆★☆★ 《13》 그리움 마디 끝에
곽승란
고목나무 끝에 걸린 낮달 무엇이 아쉬운지 슬픈 표정으로 산마루 어깨를 쳐다보네.
지그시 실눈을 뜨고 빗살처럼 흔들리는 연민 하늘을 보고 그리워한다.
사랑은 언제나 아쉬운건지 지난 밤 꼬옥 가슴에 안았던 그대의 따스한 체온이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아서
오늘도 내 안에 있는 그대 사랑 그리움 마디 끝에 수정처럼 매달려 반짝이네. ☆★☆★☆★☆★☆★☆★☆★☆★☆★☆★☆★☆★ 《14》 그리움 없는 가을
곽승란
모진 세상이 주는 인생의 길 끈끈한 정으로 뭉쳐사는 삶 가슴 아픈 사랑도 가슴 적신 사랑도 유행가 가사처럼 세월이 약이라지만
삶의 강은 말없이 흐르니 그리움이라도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냐고 그래서 또 가을이 약이란다
진정 이 가을 정열로 불사르는 한 구루 나뭇잎 낙엽 되듯 못다 한 꿈이라도 보고 구름 같은 흔적 남기고 싶다 아니 이가을 단풍 같은 낙엽이 되고싶다. ☆★☆★☆★☆★☆★☆★☆★☆★☆★☆★☆★☆★ 《15》 기억되는 사랑아
곽승란
잔잔한 바람이 일렁인다. 이파리 잃은 나뭇가지 사이로 깊게 숨어 있는 한 가닥 그리움이 꿈틀거린다.
추억의 허상 안에 아련한 그림자로 남아 있는 미워하고 원망했던 그대 그래도 눈물날 때 기억되는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랑아
바람 불어 떨어지는 낙엽 따라 가을 끝 언저리로 고운 향기 가져다주지 않으련? 하얀 눈 쌓이면 따뜻이 지내라고. ☆★☆★☆★☆★☆★☆★☆★☆★☆★☆★☆★☆★ 《16》 나 자신이 좋다
곽승란
하루가 시작 되는 아침 삶의 현장으로 기분 좋게 출발 톡톡 토닥토닥 분주히 서둘러 손끝에서 맛이 나고 마음에서 간을 치며 한가지 한가지 정성으로 만들어 차린 밥상이라 해도 먹는 사람이 맞지 않으면 타박하기 일수
정작 자신은 명품도 아니면서 갑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에게는 명품을 원하는 사람들 초라한 가면을 쓰고 있는 위선자 어디를 가도 꼭 한 사람은 있지만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인내로 참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나의 임무를 충실히 지켜 나가는 나 자신이 나는 참 좋다. ☆★☆★☆★☆★☆★☆★☆★☆★☆★☆★☆★☆★ 《17》 내 삶의 한 페이지
곽승란
머물지 못한 바람 때문에 내게 또 다른 눈물로 남을 수 있었던 삶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가버린 사랑에 연연하고 그리워하는 연민 홀로된 아픔을 잊기까지 잎새 잃은 겨울나무였지!
여미어진 가슴이 아픔으로 베갯 잇 적시던 그 밤들이 세월 따라 계절 따라 함께 흘러갈 즈음
세상 귀퉁이 홀로 자신의 색깔을 찾아 열어젖힌 마음 끝자락에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 마음속 내려앉은 빈 가슴에 무엇이라도 채울 용기가
생채기 그 너머에서도 노을이 아름답게 보이고 다가올 어둠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마도 내게 남은 시간 멋진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 삶의 한 페이지에 써넣어야 되겠지. ☆★☆★☆★☆★☆★☆★☆★☆★☆★☆★☆★☆★ 《18》 내게 벗 하나
곽승란
삶이 흐르는 강가에 따스한 봄 찾아 오면 버들 강지 하늘하늘 조약돌 간질이며 꽁꽁 언 마음 봄눈 녹듯 사르르 녹고
민들레 개나리 노란 꽃에 벌 나비 살며시 놀러 오듯 토닥토닥 외로움 다독이는 갈고리 손이라도 있으면 벗이 되고 사랑될 터인데
유수 같이 흐르는 세월 꽃피고 새 우는 계절에 사랑이라는 텃밭에 꽃씨를 심어 아름답고 예뿐 꽃 피우고 싶다. ☆★☆★☆★☆★☆★☆★☆★☆★☆★☆★☆★☆★ 《19》 누군가 그리운 날
곽승란
잠시 대지를 적시던 비가 선선함을 밀어내고 더운 바람을 몰고 왔다
끈끈한 불쾌지수 급상승하는 혈압이 짜증 났는지 가슴에 묵직한 그 무엇을 명치끝에 앉혔다
시간은 시간마다 설음의 층층계단을 만들고 그리움은 계단을 올라간다
어디로 갈 것인가 먼 하늘 저 끝에 떠가는 하얀 구름 검은 구름 따라 가다가 가다 보면 그리움 머물 곳이 있을까
왠지 누군가가 그리운 날 부르고 싶다, 가슴으로 왠지 누군가가 보고픈 날 달려가고 싶다, 소리치며. ☆★☆★☆★☆★☆★☆★☆★☆★☆★☆★☆★☆★ 《20》 눈물 자리 그 자리
곽승란
동장군 콧노래 흥겨워해도 남들은 그럭저럭 살만하다는데 내겐 따스한 마음 오간데 없고 남은 외로움 익어만 간다.
눈물 자리 깊어가는 그 자리 그리움 먹으며 적실 때 겨울 하늘빛 햇살에 얼었던 땅 녹으면 시린 가슴 녹여 흘러 보내고
산 너머 저 너머 먼 곳에서 들로 산으로 봄바람 불어와 아지랑이, 벌, 나비 함께 오면 한숨 배인 베갯잇 뜯어 빨아 양지 쪽에 훌훌 털어 말려야겠다. ☆★☆★☆★☆★☆★☆★☆★☆★☆★☆★☆★☆★ 《21》 달맞이 꽃 그리움
곽승란
한번쯤 더 바라 보고 싶은 저 하늘가. 서산 끝자락에 걸려 있는 황혼 빛 반가워 얼굴 내민 노오란 달맞이 꽃 달빛이 그리운 걸까 사랑이 그리운 걸까
둥근 달이 뜨면 남몰래 곱게 숨겨둔 그리운 잎새 하나 둘 터트리며 사알짝 오색실로 수 놓은듯 이슬 방울 머금어 무지개 피우고
지극히 고운 입김 뜨거워 사랑하기도 전에 충혈된 슬픈 눈 망울 달빛에 가리우고 마음은 어느새 파아란 하늘에 돛단배 띄워 사랑 하는 님 어서 오라 손짓하네. 그리움에 내얼굴야위어 간다고. ☆★☆★☆★☆★☆★☆★☆★☆★☆★☆★☆★☆★ 《22》 당당한 황혼의 동행
곽승란
모자란 만큼 어리석음은 질긴 고독을 되씹고 지나온 세월은 무성하리 만큼 온갖 삶을 운명처럼 버리지 못한 채 또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새로움에 가슴 설레던 희망은 아무 것도 아닌 무의미란 하루하루가 먹어버린 것인지 끝까지 가슴 한켠 무거움을 버리지 못하고 한 해를 보낼 것인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삶의 모퉁이 이젠 뒤돌아서 후회보다 주름진 갈피갈피마다 거름을 주고 희망을 심어도 늦지 않은 건지
설음이 진하게 눈물로 다가와도 커피 한 잔에 담아 마시고 당당하게 황혼의 동행이 된다면 나의 바보스런 삶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 《23》 마음을 먹는 인연
곽승란
파란 하늘에 눈물을 심어서 맑은 수정 만들어 우리의 마음을 정화 시켜 내 마음 네 마음 묶어 보자.
어지러운 인생의 삶 속 바람 재우고 웃음 불러 모아 너의 심장 나의 심장 데워주는 마음 키워보자.
어머니 품속 같고 따뜻한 연인 같고 고운 친구 같은 사이 곁에 있어도 그리울 정도의 아름다운 우리 되어보자.
추운 날들이 시작 되어도 살며시 눈 감으면 가슴이 뜨거워지도록 그렇게 마음을 먹는 인연이 되어보자. ☆★☆★☆★☆★☆★☆★☆★☆★☆★☆★☆★☆★ 《24》 미로 같은 인생
곽승란
기나긴 삶의 흔적 삮을대로 삮아버린 무정한 시간들 부챗살처럼 서럽던 세월 바람에 딸려 보냈다.
시간이 주는 공간의 여백이 지나온 발자국마다 고운 향기를 품고 햇살은 내게 또 다른 삶으로 다가와 가슴 한켠에 곱게 내려앉네.
진주처럼 아름답진 않아도 들꽃의 맑은 영혼이 찾아온 듯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이 나의 황혼 길에 동행한다. ☆★☆★☆★☆★☆★☆★☆★☆★☆★☆★☆★☆★ 《25》 미운 인연 고운정
곽승란
인연, 어디까지 일까? 만나고 헤어짐이 아쉬운 인연도 있고 억지로 함께해야 하는 인연 마음이 불편해도 인연이다.
계절 변하듯 인연 또한 마찬가지 새봄에 새싹 새롭게 돋듯이 인연 또한 그렇게 지내다 보면 새록새록 미운 정도 들지 않을까!
꽃 속에 꽃이 있어야 행복하지 혼자 있는 꽃은 애잔해 보인다. 깨끗이 정화시킨 인연 좋은 인연으로 남은 세월 잘 살았다고
그렇게 오늘도 인연 속에 인연으로 함께함을 탓하지말자.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가 함께하는 동행이니까. ☆★☆★☆★☆★☆★☆★☆★☆★☆★☆★☆★☆★ 《26》 백목련의 그리움
곽승란
하얀 면사포 쓰고 임 기다리는 새색시 행여 오늘 올까, 내일 올까 조바심에 입이 타들어 가도 기다리는 임 소식조차 없어라.
어느 임 품에 안기어 이 봄을 잊었는가 어느 향기에 취하여 세월을 잊었는가 화려한 금수강산에 홀려 오는 길을 잃었는가?
그리워 기다리다 지쳐서 낙화하는 잎들 한 잎, 두 잎 세 잎 시름에 잠기어 잡아둘 힘조차 없구나.
아! 언제나 이룰 수 없는 사랑 대장군처럼 품위를 뽐내는 그대는 이파리 나는 사월의 백색 여인 이렇게 봄날은 가고 있네. ☆★☆★☆★☆★☆★☆★☆★☆★☆★☆★☆★☆★ 《27》 별이 된 사랑
곽승란
당신이 내게 준 사랑 별이 되어 그리움으로 내 마음속에 앉았어요
가슴에선 여전히 애타게 그리워하는데 기다려주지 않았어요
여전히 눈 감아야 보이는 내 사랑 그대 님은 박꽃 닮은 행복입니다. ☆★☆★☆★☆★☆★☆★☆★☆★☆★☆★☆★☆★ 《28》 보랏빛 사랑
곽승란
목화 솜 같은 품속에 고왔던 그 사랑이 너울너울 춤추며 새록새록 생각나는 날
지난 시절 미소가 곱던 넌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가끔 궁금해지는 건 아름다운 추억 때문이겠지!
오늘도 푸른 하늘 꽃구름에 안겨 사뿐히 내 가슴에 내려앉는 보랏빛 향기가 참 좋다.
그래서 첫사랑은 못잊는다는 걸까? ☆★☆★☆★☆★☆★☆★☆★☆★☆★☆★☆★☆★ 《29》 봄바람 내 가슴에
곽승란
삶의 긴 여정의 길을 걷다 고운 인연 만나 추억 만들고 기억은 희미해져 가지만 봄바람에 사랑 꽃 젖는다.
잔잔한 호수 속에 비친 지쳐버린 내 삶은 버들가지 한들한들 바람 따라 세월 저편 먼발치에 있고
소중한 인연이었던 사랑 이별 속에 묻혀버린 아픔 그리움 따라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봄 언덕에 오르고
새봄의 풀잎 향기 한소끔 가슴 언저리로 날아와 소곤거림이 한때나마 사랑해서 아름다운 기억 행복하단다. ☆★☆★☆★☆★☆★☆★☆★☆★☆★☆★☆★☆★ 《30》 비움이라는 덕분에
곽승란
인연이란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는 흐르는 강과 같은 것 바위를 만나면 부딪치기도 하고 조약돌을 만나면 어루만져 주기도 하면서 바다를 만나 인연을 맺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 유수 같은 세월 속에서 돌고 돌아가는 길의 귀로에서 희로애락으로 추억에 젖어보기도 하면서 아픔이 남아있는 사랑이던 함께라서 행복했던 사랑이던 지금 곁에 있는 사랑이던 세월이 주는 연륜은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비움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산다는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축복이고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기에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하는 긍정이라는 것으로 오늘도 마음 한켠을 비워봅니다. ☆★☆★☆★☆★☆★☆★☆★☆★☆★☆★☆★☆★ 《31》 사는 동안 만난 인연
곽승란
사는 동안 만난 사람들 중에 하찮은 인연은 없겠지만 지난 시간 함께한 자리마다 가끔 씩 잊었다 다시 생각나면 머릿속이 온통 하얗다.
신작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도 떠나간 사랑이 아쉬워서도 아니건만 시린 바람이 어디선가 설렁설렁 다가오더니 가슴 한 곳을 아리게 아네.
지나버린 인생 어느 한 페이지 그 흔적의 그림자마저 지우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남아 있는 삶이 소중하기에 미치도록 외롭지만 않다면
들꽃으로 피워낸 노을빛 삶의 아름다운 사랑이 두고 간 그리움이라도 하늘자락 언저리에 걸어두고 두고두고 그립고 외로울 때 마다 커피 잔에 한 조각씩 타서 마시리. ☆★☆★☆★☆★☆★☆★☆★☆★☆★☆★☆★☆★ 《32》 사랑 그 그리움
곽승란
아름다움을 뽐내던 고운 잎 새들 갈바람 찬 서리 몰고 와 낙엽 되어 떨어지면 떠나간 사랑의 그리움 가슴에서 꿈틀거린다.
비도 내리지 않는데 억새가 슬피 우는 날 먼 하늘가 구름 속에 웃음 짓는 그리운 임 잡으려 잡아보려 해도 허공에다 손짓만 하고
날이 가고 해가 가도 고운 흔적 지워지지 않아 머리에 흰 눈이 날리도록 손가락으로 톡톡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시라는 글 속에서 마냥 그리워하며 가슴에 품어보는 사랑. ☆★☆★☆★☆★☆★☆★☆★☆★☆★☆★☆★☆★ 《33》 사랑이 그리운 시간
곽승란
태양에 물든 노을빛 가슴에 내리는 날 저 산마루 기억엔 아직 노을빛은 춥다
사랑이 잊혀져가는 거리엔 즐비하게 늘어진 추억의 잔향이 스멀스멀 다가오면
한숨 베인 옛 이야기 속에 잊은 듯 살아온 시간은 아스라한 기억을 한 움큼 베어 물고
노을빛 삼킨 어둠 속에서 달콤한 차 한 잔 또 다른 사랑 노래로 예쁜 꿈의 궁전 그린다. ☆★☆★☆★☆★☆★☆★☆★☆★☆★☆★☆★☆★ 《34》 세상 속에 나의 삶
곽승란
해는 서산으로 일찍이 자취를 감추고 그림자만 비실비실 거리를 헤메는데
억메어 사는 세상 안에 사랑의 소중함은 서서히 퇴색되어 간다.
내게 아주 작은 소망 하나 뭉그적 뭉그적 설음만 거품처럼 토해 내고
사랑이 그리운 날 가슴에 남은 추억 한 조각 이젠 그저 한점 풍경화려니.
☆★☆★☆★☆★☆★☆★☆★☆★☆★☆★☆★☆★ 《35》 세월의 강 흐르고
곽승란
파란 하늘 뭉게구름 봐라만 보아도 왠지 가슴시리다!
저 멀리 아득히 먼 곳 그대 세월의 강 그리움 안고 흐르네.
맑은 눈동자 웃는 모습 아직 내 맘에 남았는데
떠가는 구름아 가는 바람 품에 안겨 추억 속사랑에게 속삭여주련 그땐 정말 행복했노라고. ☆★☆★☆★☆★☆★☆★☆★☆★☆★☆★☆★☆★ 《36》 세월의 무게
곽승란
조금은 한가한 시간 무심하게 보이는 흰 구름 저 멀리 문득 그리운 사람들 사랑한다, 좋아한다, 하던 한때 그 시절 행복했네.
걸어온 길 돌아보면 마냥 설레던 날도 있었고 마음 아팠던 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훌쩍 가버린 뒤엔 그리운 이야기야, 그때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추억으로 몽을 져 가지만 세월의 무게야 부대낀 만큼 무겁고 버린 만큼 보고 싶다. 이 시간의 커피 향처럼. ☆★☆★☆★☆★☆★☆★☆★☆★☆★☆★☆★☆★ 《37》 세월이 준 답안지
곽승란
회색 빛 하늘에서 하얗고 마디 없는 눈꽃이 소리 없이 내린다 바람 타고 내려 쌓인 눈꽃은 소리 없는 입맞춤에 사랑하고 이별 한 뒤 그리움 낳은 전설을 남겼다
그렇게 쌓아온 전설 또 다른 내가 되어 추억 속을 그리워하고 가슴 누르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너와 나 두 마음이 똑 같진 않으리란 걸 알았네.
그저 순리에 순응하라는 세월이 가져다 준 답안지 안고 이드거니 담긴 차 한 잔에 그리움 타서 마시는 이 아침 또 다른 내가 되어 설레는 날 햇살이 너무 곱다. ☆★☆★☆★☆★☆★☆★☆★☆★☆★☆★☆★☆★ 《38》 소박한 우리 인연
곽승란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 하늘 빛처럼 고운 상큼한 내 친구야
수줍은 듯 다소곳이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친구야
호수보다 깊은 마음 노을 빛으로 감싸 안고 지친 우리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야
세상 한 귀퉁이에서 천천히 자신의 빛깔을 찾아가는 너와 나 우린 들꽃처럼 소박한 인연 맞지. ☆★☆★☆★☆★☆★☆★☆★☆★☆★☆★☆★☆★ 《39》 수채화 속의 연인
곽승란
함박꽃을 닮은 웃음 밝고 맑은 미소에 나도 모르게 내 마음 빼앗아 간 넌 내 그리움 속에서도 항상 그렇게 웃고 있었지!
후레지아 꽃향기처럼 세상 모든 즐거움을 내 가슴에 담아주고 소녀처럼 눈물 많은 나를 다정히 쳐다보곤 했어.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추억 속 그 자리에서 넌 항상 웃고 있지만 너와 나 사이가 멀게만 느껴져 하늘 도화지에 그리진 못했네!
무심한 세월 속에 그래도 마음이 허허로운 때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내게 환하게 미소를 보내주는 넌 이제 영원한 추억 속에 연인이 되어버렸지. ☆★☆★☆★☆★☆★☆★☆★☆★☆★☆★☆★☆★ 《40》 아련한 그리움에
곽승란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갈 수만 있다면 그토록 가고 싶은 당신과의 거리가 아주 짧을 것 같아요
쓸쓸한 이 겨울 추운 바람 안고서 무심히 모른 척 따뜻하다 우겨봐도 마음의 빈곤은 처량합니다
이 겨울 찬바람 물러가면 당신이 좋아하는 노란 개나리 피겠지요 그땐 그땐 내 마음도 따뜻해지리라 생각합니다. ☆★☆★☆★☆★☆★☆★☆★☆★☆★☆★☆★☆★ 《41》 아름다운 중년 여인
곽승란
내리는 빗줄기에 마음을 적시면 추억은 저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다
지나간 시간은 현재의 시간 안에서 변하지 않은 열정 때문인가 아직 여인임을 깨우친다.
마음 따로 몸 따로인 늙어 가는 중년 여인 지금도 사랑을 할까 꿈에도 꿈을 꿀 수가 없다
굳이 왜냐고 묻는다면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짧아 다가오는 사랑도 밀어내는 삶이랄까
외로움 아닌 고독도 아닌 그리움도 아닌 것에 아름답게 휘어지고 싶을 뿐이라고. ☆★☆★☆★☆★☆★☆★☆★☆★☆★☆★☆★☆★ 《42》 아직 중년의 뜨락엔
곽승란
서서히 익어 가는 중년의 뜨락에 묻혀있던 옛 꿈들이 꿈틀거리면 품안에 잠잠하던 바람이 일렁입니다.
잿빛 하늘만큼 찾아드는 외로움 또 다른 사랑을 갈구하기는 자신이 없지만 마음으로 느껴보는 사랑일지라도 아직은 해 볼만 한데 애꿎은 커피 한 잔에 외로움을 담아 마십니다. ☆★☆★☆★☆★☆★☆★☆★☆★☆★☆★☆★☆★ 《43》 아픈 가슴 아물었어도
곽승란
어둠 속을 뚫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따라 고운 햇살 창가에 내려앉을 때 믹스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담아 바람을 기다린다
서걱이는 마른 풀 흔들어줄 바람 마음속 어둠 모조리 품어 안고 햇살 따라 살며시 외로움 지우고 갈 하늬바람을 기다린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지나 얼룩진 상처 지웠다고 아픈 가슴 아물었다 하여도 외로움이 주는 그리움 힘들어서 마음 한 켠 먹먹하다.
녹슬어버린 마른 가슴 메스꺼움을 치유해줄 바람 이마의 땀을 씻어주듯 내 작은 가슴 상큼한 미소로 채워줄 바람을 기다린다. ☆★☆★☆★☆★☆★☆★☆★☆★☆★☆★☆★☆★ 《44》 알 수가 없네
곽승란
밝은 햇살이 용광로처럼 뜨겁던 날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그대 새가 되어 날아갔네
실타래 매듭 엮듯 맺은 인연의 동아줄 탄탄한 줄 알았건만 끝사랑 물거품 되어 그리움뿐이네
이젠 잡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허상뿐 초겨울 잔잔한 비바람에도 시려지는 이 마음 그리움인지 미련인지 알 수가 없네. ☆★☆★☆★☆★☆★☆★☆★☆★☆★☆★☆★☆★ 《45》 어쩌면 나는
곽승란
향이 진한 커피 한 모금 촉촉하게 마음 타고 흘러내린다 마음 깊은 곳에 무언가 그리워지고 그 무엇은 형체를 알 수 없어 머그잔 속에 커피만 줄어든다
창밖을 내다보는 무심한 눈망울 잔잔한 이슬이 반짝인다. 이 쓸쓸함은 무얼까? 짧은 세월이라고는 하나 알고 보면 긴 세월 덧없이 아주 덧없이 흘러 보낸 것 같아 한해 한해 아쉬움이 많아 바람처럼 비라도 몰고 와 주는 그런 바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한 마리 외로운 새가 되어 아니 짝 잃은 기러기 되어 훨훨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삶이란 틀 안에 갇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루하루 보내는 인생 내일도 모레도 달라지지 않으리란 걸 잘 아는 지금 이 순간 어쩌면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 《46》 연정
곽승란
가을볕에 털어버린 시간 보이지 않는다고 잊힌 건 아니기에 가끔 설움 한 움큼씩 추억의 빛으로 다가온다.
수정처럼 반짝이던 마음 주체할 수 없이 행복해서 웃고, 울고. 받고, 주고 하였던 시간이 그리워 가끔은 그대가 보고싶다.
운명처럼 내 안 깊숙이 차지한 그 시간 그 추억들 얼어 있던 가슴 녹여가며 희로애락에 함께 동행 하며 또 다른 추억 속을 걷는다. ☆★☆★☆★☆★☆★☆★☆★☆★☆★☆★☆★☆★ 《47》 오늘 피울 행복 꽃
곽승란
작은 도시 한적한 곳 키 작은 꽃 피었다. 향기 없고 볼품 없지만 흐르는 세월 겁내지 않아.
아름다웠던 고운 추억 가슴 깊이 간직하고 한해 두 해 피고 지고 꽃 한 잎 두 잎 떨어져도
희망 울타리 안에 매일매일 오늘이 오면 미소를 잃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나는야 행복한 사람. ☆★☆★☆★☆★☆★☆★☆★☆★☆★☆★☆★☆★ 《48》 왠지 이런 날
곽승란
벚꽃잎 눈처럼 날리는 거리를 걷고 있다. 바람이 분다. 문득 잊은 듯한 그 사랑 저만큼 먼 거리에 서 있네
이런 날 왠지 비를 맞고 싶다.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가슴 한켠 깨끗이 씻길 그런 비를 맞고 싶다.
맞고 또 맞으면 따스한 커피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날 만큼 따뜻한 품이 그리울지도 모르지만. ☆★☆★☆★☆★☆★☆★☆★☆★☆★☆★☆★☆★ 《49》 이 가을 가기 전에
곽승란
바람은 노래 부르며 시간 속으로 들어와 눈부신 햇살 속에 고운 잎마저 흔들고 붉은 노을이 사방을 보듬을 때 검은 구름은 빛을 토하네.
잔별들 마중 나온 서쪽 산등성이에 노을이 남긴 그림자 미소를 지으면 저 들녘 끝자락에 걸친 초승달은 애처롭고
이내 맘 별밤 바라기에 다가 올 올 겨울 잊고 있던 그리움 가슴에 내려앉을까 허허로운 이 마음 외로워지기 전 아름다운 이 계절에 고운 추억 하나 만들고 싶다. ☆★☆★☆★☆★☆★☆★☆★☆★☆★☆★☆★☆★ 《50》 이 가을과의 인연
곽승란
비 내리는 어느 가을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도 마음이 편했는지 웃으며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웃곤 하지요.
가을비 소리 없이 내려 방울방울 가지에 매달리고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외로워 보여 왠지 따스함이 그리운 날
인사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하늘 먼 곳에라도 그대가 있어 이 가을 함께 하는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51》 이것이 외로움일까
곽승란
옥빛 하늘에 양떼구름 몰고 저 멀리멀리 날아가 내 마음 풀어놓고 맘껏 놀고 싶다.
해 질 녘 붉은 태양에게 외로움 던져주고 밤하늘 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고 싶다.
막바지 가을이 우수수 떨어지기 전 이 마음 그저 따뜻한 곳에 머물며 기러기 찬 서리맞기 전에 부르고 싶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 때론 무엇이 행복인지 모를 때 이 마음 허허로워 진다. 난 참 바보이지 싶다. ☆★☆★☆★☆★☆★☆★☆★☆★☆★☆★☆★☆★ 《52》 이런 날 누군가가
곽승란
안타깝도록 야윈 가슴은 무언가 미치도록 그립다 특별히 올 사람도 없는데 막연히 누군가 기다려지는 두근거림의 가슴
바쁜 일도 없는데 괜스레 안절부절 육신은 따라 주지 않는데 많은 것을 하고 싶어 시리고 추운 마음
이런 날 누군가가 어깨를 토닥여 준다면 이런 날 누군가가 손을 잡아준다면 시린 마음 녹아 내릴 텐데
아니야! 차가운 겨울바람 가져오는 겨울 하늘 심술 때문인 거야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가 생각나기 때문일 거야. ☆★☆★☆★☆★☆★☆★☆★☆★☆★☆★☆★☆★ 《53》 인생 강변에서
곽승란
가식 없이 흐르는 인생의 강가에 아담한 둥지 하나 짓고 내 마음 텃밭에 여유라는 씨앗 심어 꽃피고 잎 지면 행복 열매 달리겠지!
어울럼 더울렁 세월과 함께 가려울 때 긁어 줄 갈고리 손 하나 있음 얼마나 좋으랴!
까만 밤 별 총총 조각달 떠갈 때 주름진 손으로 따슨 맘 토닥이며
쓸쓸함 잡아 줄 벗이 되고 사랑되면 목숨 꽃 질 때까지 외롭진 않을 텐데. ☆★☆★☆★☆★☆★☆★☆★☆★☆★☆★☆★☆★ 《54》 인연 만들기
곽승란
생각이 창을 열면 힘들었던 기억 너머에 망설이며 서성이던 인생이 길을 걷고 있다.
이곳은 괜찮은 곳일까? 내 한 몸 눕힐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삶을 즐길 수 있을까?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 덧없이 흘러만 가는 세월 아쉽고 아까워 무딘 발에 힘주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가슴에 남아 있는 온갖 찌꺼기들 따스한 봄바람에 깨끗이 날려버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사랑법 찾아 푸른 하늘에 꽃씨를 심자. ☆★☆★☆★☆★☆★☆★☆★☆★☆★☆★☆★☆★ 《55》 인연의 꽃
곽승란
어렵게 맺어 가는 인연의 끈 삶이 힘들어 마음 아파도 알면서 의지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인생인데
힘든 세월 서로 맘 맞지 않아 떠나가면 더 좋은 곳 있으랴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 한들 손에 쥐는 것 모두 허상인 것을
얼마나 많은 업 내 몸에 남았는지 만나고 헤어지며 그리워할까? 저절로 마모된 내 심장 모질게 마음먹고 인연의 꽃 피워보리 ☆★☆★☆★☆★☆★☆★☆★☆★☆★☆★☆★☆★ 《56》 인연의 자리
곽승란
그대 나와 만남이 잠시라도 행복했습니다. 영원을 이루지 못했어도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있겠지요.
서로 사랑의 색깔이 틀려서 여린 마음 아픔이 있어도 행복했던 지난 시간이 위로를 해 줄 것입니다.
따스한 봄 날 그대 떠난 빈자리에 나의 눈물 빗물 되어 고운 꽃을 피울 수 있지만 그대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언제라도 또 다시 우리 엉키고설킨 실타래처럼 고운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부디 행복하세요, 보랏빛 내 사랑. ☆★☆★☆★☆★☆★☆★☆★☆★☆★☆★☆★☆★ 《57》 인연의 줄기
곽승란
그림 같은 풍경 그리며 가파른 산길 걸을 땐 한세월 바람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생각했어요.
예쁜 추억 그려 있는 자리 시간이 흐를 때마다 지난 그 자리 서성여도 미련은 아니라지만
깊이 묻어둔 사랑 그리움에 지친 모습 그저 남은 삶에 버팀목이 된다고 하여서
푸르고 푸르렀던 인연의 줄기는 세월 따라가고 또 가고 있지요. 아직 내겐 고운 사랑이니까. ☆★☆★☆★☆★☆★☆★☆★☆★☆★☆★☆★☆★ 《58》 잃어버린 청춘을 위하여
곽승란
한여름 연둣빛 세상이 서서히 무루 익어갈 때 빗장을 풀린 여린 풀꽃 작은 가슴에 쓰라린 아픔 고즈넉이 눈을 감고 어느 곳에라도 안주하고 싶어
유성이 흐르는 밤 깨진 꿈 조각 퍼즐 맞춘 듯 잃어버렸던 시간들이 바람으로 되 돌아와 목마름의 무수한 갈증 들꽃 향기로 적셔주면
햇볕이 없는 밤이라도 그리움의 문지방을 넘지 않고 기다림의 거리에 서 있어도 느낄 수 없는 세월 탓하지 않으며 스쳐지나간 인연일지라도 하얀 구름 위에 예쁘게 그려 넣고
잃어버린 꿈을 찾아 시들어 가는 육신을 위해 어둠이 남긴 흔적 쓸어버리고 한줄기 고운 햇살 따라 남은 청춘 열정으로 살아가고 싶다. ☆★☆★☆★☆★☆★☆★☆★☆★☆★☆★☆★☆★ 《59》 잊히지 않는 사랑
곽승란
마음 속에 꽁꽁 숨어버렸던 사랑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잊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단풍이 들고 하얀 바람을 맞으며 순간 들척거리는 마음들이 그리움의 끈을 꽁꽁 묶어 놓고 말았지요.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와 아름다운 붉은 장미의 미소로 묶여진 매듭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를 풀면서 고마운 사랑 두 개를 풀면서 나에게 행복을 준 사랑 셋. 넷을 풀면서 그리워하며 영영 슬프게도 하는 사랑
그러나 가슴에 남아 있는 잊히지 않는 그리움은 그대와 나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 《60》 작은 행복 큰 기쁨
곽승란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왜그리 사는 게 바쁜지 매일 하루 하루가 같습니다. 세상살이가 이런 것이라면 아마도 살맛 나지 않겠지요.
하루하루 고단함에 지쳐 가는 나의 삶에 잠시 사색에 잠기어 휴식을 취하고 싶습니다. 때론 음악도 들어가며 때론 좋은 레스토랑 가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 차 한 잔에 즐거움을 찾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정작 피곤에 지친 나의 육신과 마음에 필요한 것은 다정한 눈빛 하나 곁에 있으면 지친 몸 봄눈 녹듯이 사르르 녹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삶이란 이렇듯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봅니다. ☆★☆★☆★☆★☆★☆★☆★☆★☆★☆★☆★☆★ 《61》 잘 살아도 못 살아도
곽승란
눈 부신 햇살 속에 바람이 비집고 들어 와 한 잎 낙엽 마저 흔들고 서녘으로 지는 해는 붉은 노을을 토한다
잔별이 내려앉는 베란다 창 사이로 노을이 남긴 그림자 미소를 지어도 텅 빈 가슴에 내린 노을 빛 애잔하다
잎새 잃은 나목은 내 마음 알까 지쳐버린 추억을 따뜻한 차 한 잔에 적시면 화롯불처럼 화끈한 사랑이 그리워지려나
잘 살아도 못 살아도 남은 삶 갉아먹는 벌레는 되지 말아야할 텐데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할 텐데. ☆★☆★☆★☆★☆★☆★☆★☆★☆★☆★☆★☆★ 《62》 저 아린 가을을
곽승란
귀뜨라미 밤새 울어 대는 가을 약속도 하지 않은 가을은 성큼성큼 내 앞에 서 있는데 견딜 수 없고 주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나를 휘젓는다.
가을볕에 충만이 익어야 할 내 마음인데 어째서일까? 두근두근 안절부절 바늘방석인 것이 버려야지, 하고 버리지 못한 그 무엇이 예전처럼 푸른 감정을 먹어 버린 걸까?
내 마음도 노란 은행잎처럼 빨간 단풍잎처럼 물들어 가는 건지 저 아린 추억 너머에 아직도 무언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건지 땅거미 앉을 때면 허허한 이 마음 갈피를 잡을 수 없네.
계절은 쉼 없이 가고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을 잡아 놓을 수 없으니 즐기고 싶은 영혼아, 가을아 허허한 마음 하나 잡아 주지 않으련. ☆★☆★☆★☆★☆★☆★☆★☆★☆★☆★☆★☆★ 《63》 중년엔 뭘 해도
곽승란
명예와 영광 바라지 않아요. 부귀영화도 탐내지 않습니다. 고운 마음 서로 주고받으며 앞에서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 주는 그런 사랑이면 족하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진실로 사랑을 가슴으로 나누고 믿음으로 아끼며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배려 그렇게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낀다면 유리병 사랑은 안되겠지요.
서로 따뜻한 미소로 시기와 질투 없는 마음 가슴에 따스한 정 나누며 눈멀고 귀먼 사랑으로 우리 함께 천천히 걸어가는 그런 사랑은 어떨까요.
노을이 아무리 곱다 해도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곱게 보이지 않겠지요. 그저 겉은 조금 모나도 마음이 순수하다면 중년엔 뭘 해도 로맨스래요. ☆★☆★☆★☆★☆★☆★☆★☆★☆★☆★☆★☆★ 《64》 첫눈 내린 날
곽승란
아름다움을 뽐내던 계절 무심히 떠나보내고 그리움을 품에 안은 12월은 문지방 넘어야 할 구름에게 심통을 낸다.
잔뜩 찌푸린 구름은 어쩔 수 없는지 노쇠한 억새를 툭툭 건드리다 끝내 꽃눈을 뿌리며 바람까지 불렀다.
창밖에 흩날리는 눈꽃을 바라보던 서글픈 눈망울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하얀 꽃길을 함께 걸었던 누군가를 막연히 그리워하고
차디찬 바람 속에 한가닥 희망을 품은 나뭇잎 하나 차가운 눈 속에 애처로움이 나처럼 따뜻함을 그리워하는가 보다. ☆★☆★☆★☆★☆★☆★☆★☆★☆★☆★☆★☆★ 《65》 추억 더미 속에서
곽승란
잃은 것이 많아도 쌓인 것이 많아도 안개 자락 붙잡고 꿈처럼 동화처럼 추억 고개 넘는다.
시곗바늘 이끄는 대로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나가는 봄 내음에 들꽃향기 마시며 이어가기를 계속하는 삶
그 삶 속에 그대가 있고 내가 있고 우주 전체가 있으니 천 밤이 지나가도 잊히지 않는 추억 더미. ☆★☆★☆★☆★☆★☆★☆★☆★☆★☆★☆★☆★ 《66》 추억에 나를 맡겨
곽승란
황금빛 햇살 유리창에 비치면 목마른 나의 가슴엔 잔잔한 커피향 스며든다.
창 밖 풍경 바라보니 하늘엔 꽃구름 산과 들엔 이름 모를 풀꽃이 지천에 수를 놓는다.
물기 오른 연분홍 진달래 새초롬히 나를 반겨주니 지난 시절 고운 추억에 나를 맡겨 행복에 젖는다. ☆★☆★☆★☆★☆★☆★☆★☆★☆★☆★☆★☆★ 《67》 추억은 안개속으로
곽승란
꿈꾸 듯 지난 길 사랑이 풍만하던 길 보일 듯 말 듯 잊었다 다시 생각나도 이제 되돌아갈 수도 없는 길
세월이 가는 소리는 시계 촉과 다투고 계절은 꽃향기 목에 걸고 웃는 듯 울고 서 있는 것 같아도 시간은 어디쯤 달려가고 있다.
착각 속에 마음을 잃고 여명의 목둘레에 그림자 길게 드리울 때 추억은 먼 안갯 속으로 사라지고 그리움을 채워주는 달빛만이 웃는다. ☆★☆★☆★☆★☆★☆★☆★☆★☆★☆★☆★☆★ 《68》 추억의 잔향
곽승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터덕터덕 들어간다.
어느 날 별이 되어 강가에 뿌렸던 고운 이야기들이 비속으로 들어온다.
깊어 가는 계절이 애달파 밤도 울고 마디마다 아픈 사연 마른 한숨 내쉬며 늙어 가는 고운 잎 새
남아 있는 추억의 잔향 헤어진 시간 멀어질수록 약이 되고 친구 되어 그리움 잠긴 가슴 한켠에 고운 비되어 살포시 안긴다. ☆★☆★☆★☆★☆★☆★☆★☆★☆★☆★☆★☆★ 《69》 풀꽃 인연
곽승란
노란 달맞이 꽃처럼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내게 다가온 친구 우리 만남이 인연인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알면 알수록 가까이 하고 싶다.
보랏빛 들국화 닮은 친구야 어둠의 긴 터널 지나오며 상처 입어 아린 가슴 서로 위로하고 토닥이며 따뜻이 보듬어 주는 우리 되어
가을바람 소슬하게 불어와도 잡은 손 잃을까 두려워 말고 고운 우정 차곡차곡 쌓으며 사시사철 푸른 풀밭 가꾸어 가자.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남아있던 젊음 다 타고나면 언제나 처음처럼 향이 짙은 커피 한 잔에 서로의 마음 담아 드넓은 밤하늘 바라보며 지나온 흔적 나누워 갖고 가는 길 노닐며 천천히 가자. ☆★☆★☆★☆★☆★☆★☆★☆★☆★☆★☆★☆★ 《70》 하얀 들국화
곽승란
억새도 활짝 웃는 날 어머니 모습처럼 고운 하얀 들국화 피었네
무던히도 들꽃을 좋아하시던 고운 임 눈웃음지으며 "어미야, 부르던 미소 오간데 없는 임
오늘따라 유난히 하얀 들국화 함박웃음이다 "어미야, 여기 좀 보렴, 친구 노랑, 보라 들국화도 함께 웃는다. ☆★☆★☆★☆★☆★☆★☆★☆★☆★☆★☆★☆★ 《71》 하얀 사랑의 기억
곽승란
지우려 지워보려 애썼던 그때 그 시간들이 푸른 바다 끄트머리에서 파도 따라 춤을 춘다.
먼 먼 시간 속에 그대의 함박 미소는 파도 속에서 넘실거리고
바닷가 그 모래밭에 새겨보던 사랑 노래는 하얀 물거품이 되어 바위를 품어 안았지
지금 그대도 나처럼 아름답다고 행복하다던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리진 않았을까.? ☆★☆★☆★☆★☆★☆★☆★☆★☆★☆★☆★☆★ 《72》 한해의 끝자락을 함께
곽승란
어느덧 올해의 끝자락 일주일을 남기고 일궈 놓은 것 버리고 가는 것 모두가 아쉬움만 남는다.
우정이란 정 안에서 미운 정 고운 정 함께 나누며 사랑하고 행복해 하며 열두달을 보내는구나
언제나 만남은 설레이면서 신비롭다 낯설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우리 소중한 친구들
이곳 울타리 안에서 새해에도 고운 정를 맞아보자 그래 그렇게 또 살아보자 두리둥실 서로 이해하면서. ☆★☆★☆★☆★☆★☆★☆★☆★☆★☆★☆★☆★ 《73》 해지는 마음 밭에
곽승란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던 시간들, 먹고살기 위하여 허리띠 졸라매던 시간들,
이불 속에 머리 파묻고 통곡하던 시간들, 별빛을 이불 삼아 낮과 밤이 바뀐 시간들,
죽지 못해 살아야 할 고달픈 세월이어도 사랑으로 이어진 끈 있어 천륜의 언저리는 행복했다.
더 살만한 나의 시간들 정열은 조금 남아 있기에 해 지는 마음 밭에 사랑의 행복 충만하겠지. ☆★☆★☆★☆★☆★☆★☆★☆★☆★☆★☆★☆★ 《74》 행복은 늘 내 곁에
곽승란
살며시 입으로 가져간 짙은 갈색 향의 커피 한 잔 가슴까지 그윽하게 스미는 향기 아름아름 피어나는 행복 어느 틈에 모든 시름 날아가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되어 있네.
언제 아팠는지 잊었다. 아니 잊고 싶었는지 모른다. 행복하기 위해선 변해야 한다는데 마음속에선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되뇌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변해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성숙해져 가는 내 마음 벌써 커피 한 잔에 행복한 여유를 즐기지 않는가. 행복은 늘 이렇게 내 가까이에 나 자신에게 있었다. ☆★☆★☆★☆★☆★☆★☆★☆★☆★☆★☆★☆★ 《75》 향기 나는 동행
곽승란
쉼표 없는 시간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의 반복 가슴에서 햇살이 노를 저어도 눈도 아닌 비도 아닌 진눈깨비 마음
세상이 변하니 사람도 변하고 후덕한 인심들이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고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미소를 잃어 가는 사람들
어차피 우리네 가는 길은 물여울 따라 가는 인생, 아무리 더딘 마음으로 살아도 굽이굽이 몰아치는 물살 따라 바삐 흘러버리는 세월
시커먼 구름문 열어젖히고 속살 바람 한 자락 친구 삼아 언제나 비움의 공간 서로 채워주고 향기가 아름다운 동행이 되면 살아가는 동안 정말 행복할 거야. ☆★☆★☆★☆★☆★☆★☆★☆★☆★☆★☆★☆★ 《76》 허공을 맴도는 인연
곽승란
마음과 시간을 들여 공을 쌓고 다져온 인연 예기치 않던 바람이 낚아 채 버렸다.
창문 너머 벌판을 휘 저어 가는 바람은 언제나 다시 돌아와도 그 바람이 아니더라.
어차피 내 곁을 떠난 인연 잊으면 그만인 것을 세상은 돌고 도는 것 또 다른 인연 만날 수도 있으련만
무슨 미련 그리 많아서 정으로 맺은 인연은 허공을 맴돌고 맴돌다 그리움으로 내 가슴에 아린 바람으로 안기네. ☆★☆★☆★☆★☆★☆★☆★☆★☆★☆★☆★☆★ 《77》 홀로 맞이한 가을
곽승란
혼자여도 좋아요 둘이어도 외롭긴 마찬가지거든요
뒤돌아 눈물 훔치지 않아서 좋고 해맑은 하늘 바라보며 기다릴 이 없어 마음 조이지 않아서 좋고
찬바람에 녹아내리는 빗방울 보고 그리움에 애타지 않아서 좋을 것 같아요
저 들녘 가을바람 타고 윙윙거리는 고추잠자리처럼 자유를 만끽하며
근심은 하늘 저 멀리 그리움은 구름 밖으로 고독은 저 산언저리로 보내고 난 뒤
아름다운 이 가을과 커피 한 잔의 데이트도 그다지 나쁘지 않겠지요
시립도록 시린 하늘에 서러움 씻어가면서. ☆★☆★☆★☆★☆★☆★☆★☆★☆★☆★☆★☆★ 《78》 홀로 하는 사랑
곽승란
외로움인지 그리움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난 아직 추억을 사랑하나 봐
어느 투명한 가을 햇살이 내게 오던 날 미소가 멋진 그대와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알록달록 예쁜 가을 산에 올랐지
부푼 마음 정상을 그리며 너의 눈동자 속에 있는 나를 바라보며 낙엽 지는 숲 사이를 걸었다 미소 속에 행복했지 그땐 그랬지!
지금은 추억 속을 거닐고 있지 이 가을 작은 내 가슴엔 여전히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아마도 나는 추억을 사랑하고 있나 봐. ☆★☆★☆★☆★☆★☆★☆★☆★☆★☆★☆★☆★ 《79》 후회 없는 삶이란
곽승란
뜨겁던 태양이 서산에 걸치면 지쳐가는 마음에 불빛이 밝혀지고 어둠은 소리 없이 창가에 내립니다. 노을 진 거리에 유혹하던 마음도 풀꽃처럼 인연을 엮어가던 무수한 발길도 이룰 수 없던 꿈 조각도 조용히 잠이 듭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또 다른 태양이 내게 밝아오고 녹음이 짙어 가는 싱그러운 숲 사이로 여백의 공간에 고운 햇살이 가득 채워줄 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며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유가 인연을 만나고 우정을 나누며 사랑으로 내 품 안에 끌어안을 수 있다면 까마득히 먼 길을 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후회없는 삶이란 끝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행복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80》 들꽃처럼
곽승란
긴 겨울 황량한 바람 때문에 상큼한 흙 냄새 들꽃향기 흰 눈이 덮어 어디론가 숨었고 추워서 얼고 외로워서 춥던 날 뜨겁던 옛이야기 들춰보았네.
꿈과 희망의 결실로 행복 열매 얻고 싶던 시간을 모두 다 태우고 뒤돌아서 울던 날 그래도 그때가 그리운 것은 따스한 봄기운 때문인 거야!
별빛 쏟아질 것 같은 한 겨울 지나고 차가운 눈 속에서 꿈틀거리며 단단해진 흙 박차고 헤쳐 나오는 어린 생명체처럼
고독은 즐기고 외로움 벗 삼아 얼어서 시린 가슴 봄눈 녹듯 사르르 녹이고 푸름이 더해 가는 이 계절에 들꽃처럼 강하게 웃어봐야지. ☆★☆★☆★☆★☆★☆★☆★☆★☆★☆★☆★☆★ 《81》 중년 그 사랑에
곽승란
어느 날 밤하늘 작은 유성처럼 빛나던 까만 눈동자가 우연을 핑계로 다가왔지.
미소가 멋진 사람 지쳐 있던 나의 삶에 충만했던 사랑 아름다운 추억을 그림처럼 그려주고 계절 따라 바람 따라 흔적 없이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 머릿결 희나리 되어도 잡초처럼 질긴 그리움 꽃 "울지 마, 우지마라, 내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잖아!
미련 있어 그리운 건 아닐진데 그래서 사랑은 끝이 없다고 하는가 보다. ☆★☆★☆★☆★☆★☆★☆★☆★☆★☆★☆★☆★
첫댓글 란초 시인님의 글 모음이네요
란초님이 개인 사업상 바빠
요즘 잘 들어오지를 못하시는데
같은 아람문학사에 계신가요
오래전부터 글에 접했었는데
이렇게 많은글이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
고운시모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