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축제, 그 이상의 즐거움 2
부산 무대인사를 다니며 하루를 하얗게 불태운 후, 부산만 다녀도 너무 행복했다며 대구가는 건 포기했습니다. 갈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기에. 근데 참 인생이 재밌는 게 가끔은 예상치 못하게 상황이 급작스럽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함께 준비하며 두 손 모아 부산 무대인사를 기다렸던 한 친구가 집안 사정으로 못 왔습니다. 배우님이 이렇게 지방에 무대인사 오시는 걸 보기가 쉽지 않은 기회라 못 간 그 친구가 그렇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친구가 혼자 가기는 힘들 것 같아서 어떻게든 그 친구와 대구 무대인사에 꼭 같이 가고 싶어, 제가 갈 수 없는 모든 상황을 한번에 정리해버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결단력있는 사람인 지 처음 알았네요. 모든 상황을 종료하고 같이 가기로 결정한 뒤 한 시간만에 우린 기차역에서 만났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런 상황이 너무 웃겨서 둘은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대구로 향했습니다.
와~내가 대구도 가다니...믿을 수 없었어요. 요즘 약간 어떤 느낌이 드냐면, 어떤 상황이 갑자기 생기고 돌변할 때는 꼭 가야할 어떤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감이 오는데, 이 날도 그랬어요. 티켓도 없이 막연히 갔는데 능력자에다 운까지 겁나 좋은 친구의 도움으로 티켓도 다 구했습니다. 대신 야단은 이빠이(?) 들었습니다. "나한테 물어보고 오라구~~~." 맞아요. 생각도 행동도 그 친구가 시키는대로 했어야하는데^^ 돌발행동해서 미안해~~
대구~~기차역에서 내려 바로 옆에 있는 신세계 메가박스로 가는 광장에서 바로 이런 말이 나오더라구요.
"뭐야~dog더워."
제가 평소에 이런 말 잘 쓰는 사람은 아닌데 정말 욕탄사가 나올만큼 대구는 더웠어요. 사막 위에 있는 느낌적 느낌.
대구분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대구에서 놀란 건 더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대구에 미인이 많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지만, 눈으로 확인할 때는 당황스러움마저 밀려 들었습니다. 여기도 미인, 저기도 미인. 눈 돌리는 곳마다 미인들이 계시더군요. 와~~제가 대구에 살지 않은 게 이렇게 감사할 수가. 이 곳에 살았으면 굉장히 주눅들었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들과 영화관을 찾아가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를 붙잡으며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류준열 팬이세요?"
이 질문에 저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떻게 알았지? 겉으로 팬이라고 알만한 걸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인데 어떻게 알았지? 우리 얼굴이 너무 류준열 팬같이 생긴 건 아닐까? 이건 모지????
"네. 맞아요.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들고 가는 가방에 정말 조그맣게, 그것도 팔 사이에 가려져 보일똥 말똥한 배우님의 이니셜을 보고 이 분이 우리를 알아보셨던 거에요. 궁금한 게 있어서 우리를 붙잡았던 거였어요. 암튼 우리도 잘 모르지만 대답을 해드리고, 나눔도 하고 갈 길을 갔는데, 이런 일이 너무 재밌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참고로 그 분도 대구분이셨는데 엄~~청난 미인이시더군요.
무대인사 보기 전 시간이 좀 있어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습니다.
드디어 무대인사 시간이 다되어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어제 그렇게 배우님을 뵈놓고도 오늘도 왜 이렇게 떨리죠? 심장이 류근류근~~
우리 자리는 제일 끝자리였습니다. 앞자리만 좋은 줄 알았는데 제일 끝자리 가니까 뭔지 모를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왜냐면 촬영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너무 멀어서 화질이 많이 깨지더라구요. 멀지만 쌩눈으로 배우님을 영접할 수 있으니 더 좋았어요. 노는 손 뭐할까요? 우리의 이벤트를 했지요. 숫자 벌룬 700을 들었어요. 한 두번 들다보니 부끄러움은 안드로메다로 갔고, 제일 끝자리다 보니 더 용감해지더라구요. 배우님이 입장을 하시고 저희를 발견하시고 피식하고 웃으셨어요. ㅎㅎㅎ 배우님도 많이 반가우신거죠??? 저도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워요~~
오기 전 배우님 착장 사진을 보긴 봤는데, 실물로 본 청정패션의 존예로움이란 말로 도저히 표현이 안돼요. 이뻐 이뻐 감탄사만...
왜 배우님은 매일 리즈 갱신이신거죠??? 비결이라도~~~
다음 관은 그래도 조금은 앞 자리라 배우님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어요. 가까이에 계시니 영상을 열심히 찍었죠. 이제 포스터를 주신다고 좌석을 부르고 계셨어요. 뭐 당첨될 걸 1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저는 열심히 영상을 찍었습니다. 참 신기한게 오늘 그 바쁘게 올라오는 중에도 지구폰 케이스를 챙기고 왔어요. 영상을 찍으면서도 배우님이 폰케이스를 보면 내가 팬인줄 아시겠지라며 안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찍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당첨이 된 거에요. 감독님이 뽑은 쪽지의 좌석이 없어서 배우님이 뽑으신 걸 감독님 주셨는데 그 번호가 바로 제 자리. Amazing!!! Oh, my god!!!! 너무 놀라서 폰을 떨어뜨릴 뻔 했어요. 촬영하던 폰을 자리에 아무렇게나 놔두고 포스터를 받으러 갔습니다. 저한테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포스터를 봤고 감독님께 "안아주세요~~"라고 했어요. 그때 당황하던 감독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평소에 허그를 즐기지 않던 제가 허그 준열의 바이러스에 제대로 감염된 거지요. 감독님과 허그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는 저를 배우님이 잠깐 보셨다고 친구가 얘기해주더라구요. Wow!!! 저 빅계를 탔어요!!!
흐흐흐흐~~~제가 당첨된 포스터입니다. 인증샷을 찍지 않을 수 없죠. 넘 존예롭죠. 배우님 싸인 뿐 아니라 다른 분들 싸인이 있어서 더 좋아요.
<신세계 메가박스>
제 소리는 자동 음소거하시며 보세요^^
포스터를 받는다고 풀영상은 다 못 찍었네요. 흥분된 마음으로 다시 돌아와 끝부분을 조금 더 찍었는데 퇴장하시며 아쉬워 손을 길게 뻗으시던 모습을 잊지 못해요.
이제 아쉽게도 마지막 무대인사관입니다. 우리 자리는 맨 끝 열.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하고 싶었습니다.
독전 천만 가즈아~~~~
독전 천만을 기원하며 제일 끝 열에서 천만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무대인사에다가 제일 끝 열에서 배우님을 뵈니 뭔가 모를 뭉클함이 가슴 속에서 올라오더군요.
너무 멀어서 영상 찍기는 포기하고, 그냥 마지막까지 마음껏 축제를 즐기기로~~
가까이서 뵙 건 멀리서 뵙 건 배우님을 뵐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고, 함께라서 더 즐거웠어요. 이 축제가 끝나지 않았으면 했지만 항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겁나 자세하고 긴 후기를 쓰면서 저의 추억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며 그 날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시 떠올립니다.
배우님,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쪼개서 부산, 대구에 무대인사 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과 팬들의 응원 속에서 힘 받으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에 또 부산에서, 대구에서 만나여~~~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출처 직찍
첫댓글 오 ~축하드려요 ㅎㅎ 읽는 내내 제가 다 계탄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부산 대구 무인 다니시느라 고생많이 수고하셨어요 ~^^
저뿐 아니라 무대인사에 가신 분들 안방1열에서 즐긴 모든 분들이 성덕인 것 같아요^^
그때의 감동이 제게도 전해져 행복하네요.자세한 후기 정말 감사드려요!!
행복한 추억이 어디 날라갈까봐 자세히 적어봤는데 길어졌네요 감동이 전달되었다니 너무 기뻐요
소설읽듯이 막 감정이입해서 읽었어요~ 배우님 관련글은 긴글이 더 좋은듯요~ㅎㅎ행복한 무인추억 축하드려요~👏👏👏
그런가요? 긴 글이 부담되실까봐~~~행복한 무인추억이었어요 진짜루
꺄 너무 축하드려요^^ 그때의 감동과 행복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네요 😍☺️
그 행복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어 다행이에요
축제를 제대로 즐기셨네요. 후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사진 영상 감사합니다^^
영상에 제 목소리 좀 민망하네요^^
와우~~ 축하드려요. 배우님을 이렇게나 많이 뵙다니... 라니님의 행복함이 마구 마구 넘쳐 태평양 건너 저한테까지 폭풍 행복 선물해 주네요. ^^ 사랑 넘치는 후기 감사드려요. ♡♡
이번엔 욕심 좀 내서 많이 뵌 듯 해요 이 행복이 바다 건너까지 갔군요 아싸!!!!!
벌룬 이벤트 감동이예요~ 읽으면서 뭉클뭉클😭👍
벌룬 이벤트는 하면서도 넘 재밌었고 감독님 배우님들이 또 왔어 저 사람들 이런 느낌의 반응이어서 더 재밌었어요
축하드려요!!! 정성스런 후기 잘 읽었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노력하는자만이 행복을 얻는것임을 님글 통해 배우네요.축하합니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넘 행복했어요^^
신기하네요 어딜가나 류준열의 팬들은 표시가 나나봅니다 ㅋㅋㅋ부산 대구 가는게 흔치 않다니 ..다음 영화도 꼭 지방 무인도 할수있길 바랍니다!!!
그 분이 우릴 잡았을 때 깜놀했어요 영화가 잘돼야만 부산 대구에 올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앞으로 개봉하는 영화들도 잘돼서 지방에 오실 수 있기를요
저도 부산대구는 영화가 잘되어야 올수있다 하는말듣구,, 흑흑.. ㅠ_ㅠ 지방은역시나.. 라고 생각했네요 ~ 앞으로 하는 모든 작품들 잘되서 서울에서든 지방에서든 두루두루 뵐 수 있기를 빌어요 ♡
그러게요 앞으로 하시는 작품들 다 잘 돼서 지방에 꼭 오시길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