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미 예고편을 통해 JTBC에서 싱어게인 탑3를 위한 유명가수전이 방영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날도 ㅇㅁㅈ의 광고 영상을 보는 순간에 개인적으로 배가 아프고 뒤틀리다 못해 기분이 확 상해버렸다.
그런고로 메모는 해놓았지만 안본다 로 마음 먹고 있다가 실제 방송날이 오고야 마니
별 수 없이 첫 방송을 보면 흐름을 알겠지 싶어 시간에 맞춰 티비를 켰다.
사실은 계속 마음의 갈등이 심해서 참으로 찌질하다 싶기도 하고 그게 뭐 대수냐 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방송을 들여다 보는 걸로 마음을 먹었어도 자꾸만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싱어게인을 시작할 때 부터 차후의 방송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억하심정이 생기는 것이었다.
공중파도 아닌 종편이었어도 그나마 매니아층이 두터운 JTBC의 영향력은 막강한지라 무시 할 수 없을 터.
일년이라는 기간을 혹사당함이 주는 보너스 같은 인지도의 달콤함은 어쩌면 필요악 인 듯 싶어도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무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안되는 것 이었음이니 아쉬움이 크고 또 크더라는 말이다.
그러나 매순간, 오매불망으로 어디선가 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일 임자들에게는
또 얼마나 행복할 일 이더냐?
한주간을 더 기다려야 만나질 영감을 티비 화면을 통해
선물처럼 받아들었으니 참으로 고맙기도 하고
날로 동선 영역이 늘어감은 물론 슬쩍슬쩍의 낚시질은 또 얼마나 귀엽더란 말이냐.
어쨋든 규현을 위시한 또래 심사위원들과 함께 시작되는 시점으로 돌아가보자면 더더욱 마음이 아프더라는.
비슷하거나 같은 나이일 그 청춘 연예인들과의 거리감은 어차피 존재하는 것이지만
나름 연예인 보컬의 존재라는 것은 무명에서 이름있는 유명인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하는,
겨우 인지도에서 한 발자욱 내딛을 만큼 뿐인 초짜들에 비해 참으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인지도란 것은 과정을 거쳐야 이뤄지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니 대세가 되기까지는 또 시간이 필요한 법.
사실 무슨 프로그램이던지 간에 이미 많은 곳에 각본이 존재하고
그 틈새로 밀어넣기, 짜깁기도 가능한 것이 방송이다.
그런 사실은 경험치가 아니어도 알 수 있음이나 경험이 추가된다면 어떤 상황인지 뻔히 보이는 법.
어제의 방송 유명가수전이 그러했다.
기본 틀은 어차피 있었음이나 대중들의 인지도와 피디들이 눈여겨 보았던 보컬이나
주변인들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변수, 그런 돌발상황은 꼭 있게 마련인데
아마도 유니 한승윤님의 등장은 그런 행운의 케이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탑텐은 아니었어도 행운의 여신이 손짓을 하는.
유니님은 사실, 가진 것이 너무 많고 보여줄 것이 참으로 다채로운 보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이미 짧은 방영분에서 소소하게나마 속속들이 보여주고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려놓은 그림 속에 들어가지 못한 이변 중에 이변 이랄 수 있는 그들의 속성이 눈에 보여서도 마음이 아팠다.
속내를 털어놓기엔 위험 부담은 많고.......에효
암튼 이후의 개요가 달라질 요인은 참으로 많긴 하다.
이미 구성작가들이 조사해온 자료와 각종 매체에서 가늠되어 쓰여지는 기사와 보컬들의 조회수 기록과
소리소문 없이 비공개적으로 들려오는 풍문으로 들었소 쯤에서 들었을 법한,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간과되었으나 나름 호응도가 높은 보컬을 게스트로 등장시키는 것.
그런 그림은 개인적으로 안봐도 뻔한 구성으로 읽혀진다.
그리하여 가장 아쉬운 보컬로, 혹은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불러들인 "너도나도너드"
이때만큼은 솔로 유니님보다 듀오로서의 수혜를 입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사실 너도나도너드의 존재감은 듀엣에서 유니님의 보컬이 받혀준 까닭에 더욱 더 비교치를 갖게 했음이기도 하고
그런 까닭에 너도나도너드의 가치는 충분히 빛나고 찬탄의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는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더러 ㅅㅇㅈ님처럼 자발적 적극성을 조금만 더 지녔으면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의 스스럼 없고도 거침 없는 놀라운 친화력은 갑중에 갑이기도 하니 말이다.
어쩃거나 성향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법이니 그또한 뭐라 할 일은 아니겠다.
좌우지간 ㅇㅅㅇ의 집에 초대된 너도나도너드....물론 유니님만 집중해서 보기로 한다.
싱투게더 이후, 그러나 혼자서 열 일 하는 유니님을 보면 놀랍긴 하다.
조용히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 늘 뭔가를 조심스레 준비하여 선물처럼 놀래킬 준비를 하는 사람 같다.
애정각 세운 임자들을 위해 뭔가를 시도하려고 애쓰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ㅇㅅㅇ과 ㅅㅇㅈ와 함께 고 ㄱㄱㅅ의 "서른 즈음에" 를 부르는 순간
"점점 멀어져 간다" 첫마디에 고갯머리를 젖히는데 표정이 왜 그리 복잡미묘하면서도 슬퍼보이던지
가슴이 철렁하며 눈에 들어온 표정이 또 눈에 밟힌다.....스쳐지나가는 표정이었어도
너무 많은 것이 지나가는 것이 보이더라는 말이다.
나트륨에 공략당하였어도, 온전히 즐거워하는 듯 하였어도 유니님에게서 느껴지는 슬픔이 마음을 흔들어
결국은 또 날밤을 새우고야 만다.
걱정해봤자 혼자 고민각인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를 반복하면서.
이미 유니님에겐 지나간 시점인데 말이지.
사실 일단은 주연은 아니었어도 최소한 빛나는 조연으로의 게스트 출연은 만족할만한 성공인 셈이긴 하다.
이제 루나플라이로서, 남자넷으로서가 아닌 한승윤 자체 솔로로 유명가수전에
잠시라도 출연하였다는 것은 불투명한 미래로 부터의 탈출이며
어쩌면 불확실성의 미래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장하고 예시받는 일이기도 할 터.
그 무엇보다도 값진 출연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니까 돈 주고도 못할 홍보를 한 셈이고 유니님에게 홀릭 당한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한승윤" 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린 셈이니
사실은 유명가수전에 고마워 할 일이고 뒤늦게라도 유니님의 가치를 알았거나 인정하게 되어
최소한의 배려로 ㅇㅅㅇ님과 엮어서 출연을 시켰다는 사실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남은 일은 롤링홀에서의 완벽한 공연과 임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건강을 챙기고
광화문 아트홀에서 또다시 무조건 즐겁게 노래할 일만 남았겠다....
이후에 가능한한 어디에서던지 이 집콕의 시절에도 즐거울 멋진 공연들이 주어주면 금상첨화.
비록 불참이긴 하여도 장면을 미리 그려보긴 하면서 나름 뿌듯해 할 것이다.
또한 유니님은 음색장인의 보컬을 마음껏 자랑할 일이다.
보너스 타임으로 목련을 선사한다.
지금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목련은 3일 천하를 자랑한다.
일주일간의 생존기간에 봉오리로, 개화기로, 스러짐으로,
우아했던 잠깐 시절을 버리고 짙은 갈색으로 초췌하고 추레한 몰골로 변질되어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드러누운 채로 생을 마감하며 또 일년을 기다린다.
아마도 우리의 모든 일상과 삶은 그렇게 윤회할 것이다.
그런고로 이 계절에 즐길 수 있으면 꼭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 감성을 소환하여
그 시간에 온전한 감성마인드 표출 백프로를 꼭 가져보시길.
혹은 정말 향기로운 목련차 한잔 하시길 바란다는.
그또한 이즈음 아니면 맛보기 힘든 향과 색을 즐기며 누릴 휠링 타임인고로...
유니님의 음색만큼이나 매혹적인 색과 향이 아마도 기꺼이 즐겁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밤
또 홀딱 새워버릴 각
미. 치. 겠. 다.
제 맘이랑 같아요. 저도 보면서 좋은데 힘들었어요. 배아파서요..ㅠㅠ 쓰면서도 눈물남
이해됩니다...저도 많이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