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화정에 갈 일이 있었는데...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9단지를 둘러 보았네요..
그날 하필이면 야시장을 열고 있어서....맘이 많이 상했습니다.
제가 이사간 교하는 너무 조용해서 마치 자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야시장을 열고 있는 9단지는 활기차고 살아 있는 것 같았으니깐요..
괜히 이사를 갔다는 생각도 들지만...그래도 9단지를 돌아보면서...많이 흥분도 되고...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되더라고요..
울 딸들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교하까지 가져갈 요량으로 직화구이 치킨도 사고....뻥튀기도 사고...
여기저기 더 둘러보고 싶은데...빨리 오라는 전화에 어쩔수 없이 떠나는데...발길이 잘 안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살던 집에 물건 놔두고 온 것이 있나 확인하고 가겠다고 하면서 집에 들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순간 많이 놀랬네요...사이트에서 본 타일이 다 깔려있고..(층계까지) 환해진 모습.....많이...변했더군요...
이것 저것 둘러보고....919동 울집에서 제가 젤 좋아하는 전망도 한번 보고....
발길을 돌리는데...나보다 애들이 더 서운해하더라고요..
친구집에 들리면 안되냐....조금 더 있다가 가면 안되냐...하면서..떼를 쓰더군요..
전 시간이 없다고 해서 억지로 델고 왔습니다..
차를 타고 오던 중 애들에게 물어봤죠..."너희들 9단지로 다시 이사오고 싶냐?"...
그랬더니 애들이 그러더군요.."응...근데..교하도 좋아....근데...여긴...친구도 많고...사람두 많고..."
그러면서 저를 둘러보더니..."이젠 교하에도 친구가 있어서 좋아......교하는 조용해서 좋아......"라고 말하면서 조금 어두워 지더라고요....씁쓸하데요....
딴에서 애들 넓고 좋은 집에서 맘대로 뛰게하고 싶어서..평수 늘리고...억지로 1층 잡아서 간건데....
애들은 아직도 9단지가 무지 좋은가 봅니다...
물론 저도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9단지가 그립습니다....
제가 쑥기가 많아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왔던게 아쉽기도 하고요...
제 주변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돈 욕심에 9단지 못팔고 있다고....^^
물론 돈 욕심도 있습니다....근데..몇번이나 팔려고하면....웬지 내키지 않는거 있죠...
딴에 10년을 살았는데....
결혼해서 애들 셋키우면서 정답게 살던 곳인데..
애들하고 걸어서 시내도 나가고....근처에서 쇼핑도하고...외식도 하고....참 좋았던 곳인데...
그렇게 쉽게 팔 수가 없더라고요..
근데...교하에 오기전에는 왜 그렇게 좁고..안좋아 보이던지..
어떤 곳이나 다 이정도는 될 것이라고 서투른 판단을 했는지...그때는 이해가 갔지만..지금은..이해가 안되네요..
오히려 화정에서 무리해서라도 넓은 평수로 갈껄...하는 생각이...듭니다...
파주로 오니 주변 친구들하고 거리가 생기네요...
제 친구들이 거의 서울 강남쪽에 사는데....거기까지 술 한잔하러 갈려면...2시간 걸리더군요..
회사 끝나고 만나러 갈려면....엄두가 안납니다...
화정에서는 1시간이면 갔던 곳인데.....
각설하고...
대곡역 문제....는 육교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보여집니다.
아니 육교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문제이고요...더 큰 것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9단지가 사는 방법이 아니라 덕양구가 사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고양시에서 환승역을 가진 곳은 어딘가요?
오직 하나 대곡역밖에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화정, 일산은 몰라도....백마는 알았습니다....그게..경의선의 역할이었지요..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은 경의선하면 백마 까페촌(당시에는 막걸리를 팔았죠..^^)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한 경의선이 있는 곳....
서울 중심부(압구정동, 충무로, 종로3가 등등)를 관통하는 지하철3호선이 정차하는 곳.
그 곳이 대곡역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대곡역은 단순하게 환승역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일산과 화정을 연결하는 교량의 역할..
외곽순환도로와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람...등등(더 이상 생각이 안나네요..짧은 생각에)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대곡역이라 보여집니다.
이러한 대곡역으로 가는 길이 단순하게 자동차 전용도로(물론 옆에 작은 보행자 도로가 있지만)만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곡역까지 가는 길이 바람, 분진, 소음으로 얼룩진 힘든 보행길이어야 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덕양구에서 대곡역까지 가는 길은 반드시 산책로와 같이 편하게 주변을 즐기면서 갈 수 있는 보행자 도로...자전거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여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덕양구에서 대곡역을 지나서 호수공원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산책로...
일산구에서 대곡역을 지나 어울림누리까지 편하게 올 수 있는 산책로...
이것이 고양시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광범위한 주장이라고 생각이됩니다...만...
최소한 9단지에서 대곡역까지 가는 길은 육교하나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도로 옆의 작은 보행자 도로로 우리는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그 도로 옆으로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어 편하고 쉽게 대곡역을 이용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편하게 즐기면서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오는 날....메마른 날....대곡역까지 가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없으실 것입니다... 그 길은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는 자동차 전용도로...
물이 튀고..흙먼지가 날리는 다니기 싫은 곳이 ....대곡역 가는 길입니다.
그러한 환경을 바꾸지 않은 한 대곡역 가는 길에 육교하나 만들어봐야 전혀 소용없는 공염불에 그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9단지 주민들이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집...가격 안올라도 좋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추억의 9단지가 좀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꼭 대곡역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멀리서...응원하겠습니다...화이팅....
첫댓글 ^^*
글 감사합니다. 아주 좋으신 의견입니다.. 그리되도록 힘내보겠습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글에서 9단지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는 것을 느낌니다..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도시마다 특색이 있고, 장점이 있기 때문에 교하 생활이 길어질수록 자제분들도 5인의가장님께서도 훨씬 편안해지고,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항상 9단지를 사랑해주시는 마음 감사드립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큰 힘이 될 겁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의견으로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