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기행(紀行)
울란바토르 240619(첫째날)
올해 해외산행지 몽골 오다.
한때는 아시아와 유럽 일부까지 점령한 테무진의 나라, 60여년 2세대간 고려를 부마국 삼아 일본까지 손아귀 넣으려 했던 몽골이다.
고려는 당시 최강 몽고 30여년 저항하다 형제간 권력투쟁때 원 건국한 쿠빌라이 지원한 선택에 그나마 기존 풍속 유지하고 나름 특혜 피지배국 대우를 받았다.
지배 받더라도 동화되지 않고 끝끝내 한민족 특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근성이 이어진 것이다.
지금의 몽고는 중공과 러시아 사이 간신히 독립해서 쪼그라든 틈새국으로 고난의 역사 극복한 현재 대한민국 비교하면 오히려 격세지감 차이가 있다.
어느 나라든 흥망성쇠가 있고 제국도 예외가 없다.
당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군사체제와 기동성을 바탕으로 중원 차지하고 유라시아 석권하였지만 지속 가능한 보편적인 국가 시스템 유지하지 못해 삼백여년 안되어 쇠퇴하고 말았다.
몽고 의사당 옆 칭기스칸 대박물관 7층에 걸친 기원전 무렵부터 청대까지 몽골 역사관은 그런 흑적의 기록이다.
체체궁산 240620(둘째날)
허허들판 초원 지나
잣나무 숲 야생화 꽃밭
수풀 우거진 사냥터
태고 고원 군데군데
바위 암릉 꿈틀되고
덧없는 제국 안식처
정상 암벽 바라보는
붉은 영웅 울란바토르
야망 역사 사그라든 빛
세째날 240621
전날 밤부터 계속 비내리더니 혹시나 해서 헝거츠산 가는 일정이다.
출발 얼마 못가 앞서 간 여행사 버스 탈선 진창길 빼주려다 헛바퀴 진창길 갇히다.
거의 건조한 몽골 삼사년 전부터 이상 기후인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전날 산뜻했던 날씨도 장마 마냥 종일 비가 내린다.
결국 버스 렉카 부르고 물난리 났다는 울란바토르 렉카 시간 소요로 3~4Km 게르 숙소로 걸어오다.
해발 높아선지 바람은 차고 사납다.
숙소식당에서 점심 겸 낮술 먹고 다시 축축한 게르 기어 들어와 있다.
오후 4시쯤 집 나간 소가 돌아오듯 버스가 진창 돌아와 인근 거북 바위 가다.
오뉴월 서리도 모잘라 좁쌀 같은 우박 우수수 그리고 거센 비바람 불고 산위엔 눈도 내리다.
척박한 몽골의 변화무쌍한 날씨다.
야마트산 & 초원에서 240622(네째날)
하루 종일 장마 마냥
몽골 초원 비 뿌리고
초여름 겨울 넘나드는
중앙 아시아 비바람
변덕스런 날씨 주춤
야마트산 바위 중턱 올라
흰 자작나무 천지 정령(精靈)
사통팔달 평원 바람이여
하늘 내려와 자란 생명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니
짧은 문명 역사 긴 자연 시간
광활한 초원 질주하는 말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지는 않다.
고원 몽골의 겨울은 너무 춥고 길어 쓸쓸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초원 내달리는 말떼처럼 두다리로 무수한 아리랑 고개를 넘으며 떠나고 싶을때 언젠든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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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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