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출신 대통령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전통명문 덕수정보산업고가 동문들을 중심으로 옛날 이름인 덕수상고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 동창회는 최근 동문 1,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측에 교명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1910년 개교한 덕수정보산업고는 지난 51년부터 덕수상고라는 이름으로 불려오다 97년 정보통신 바람을 타고 이름을 바꿨다. 대부분의 실업계 고등학교들도 이같은 사회적 추세에 따라 학교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정보’나 ‘통신’이 들어가는 이름으로 교명을 바꿨다.
그러나 동창회는 교명이 변경된 뒤에도 ‘덕수상고 동창회’라는 이름을 고수했다. 김천배 사무처장은 6일 “97년 당시는 실업계 학교는 공부를 못하고 대학에 진학하기도 어렵다는 이미지 때문에 학생들이 진학을 원치 않는 상황이어서 많은 학교들이 ‘상고’란 이름을 포기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상고 등 전통과 실력에 자신이 있는 학교들은 여전히 상고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교명환원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종성 교장은 “교직원과 학부형,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청에 학칙 개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