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의 뿌리는 먼 옛날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라헬이 몸을 풀었다..죽게되어 숨을 거두면서.. 라휄은 에브랏으로 가는 길가에 뭍혔다"(창세기 35, 19) 베나민을 낳고 죽은 야곱의 아내 라휄의 무덤이 있어 아이를 없는 유대인 여인들이 라훼을 본받으러 찾아가는 곳.
베들레헴에서 이방의 여인 롯과 결혼한 보아스의 로맨스(롯기 1:1)있고 그 자손이 다윗왕이 되어 다윗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다윗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예언자 사무엘에 의해 이스라엘 왕으로 추대되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미가 5, 1-2) 베들레헴은 예수의 탄생으로 영원한 도시다.
예수 탄생 성당
"오늘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루가 2:11) 135년에 만든 사원을 4세기초 콘스탄틴황제가 모자이크로 웅장하게 만든 성당으로 529년에 사마리아인에게 파괴되었다가 복원된 지금의 모습.
성 카다린 성당
예수 탄생 성당 바로 옆에 있는 19세기에 건축된 카톨릭에 속한 교회로 성탄 때면 전세계로 방송되는 성탄절 전야미사를 드리는 성당이란다.
나자렛으로 가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 한눈에 바라본 베들레헴은 양치기의 들판처럼 황량한 모습이다. 무슨 연유인지 베들레헴 가는 길이 가시철망으로 쳐있어 길이 막혔다
가까이서 볼수 없는 아쉬움을 지니고 나자렛으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다.
나자렛(Nazareth)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가 1:31)]
나자렛은 크리스챤 이란 말로서 희브리어는 노쯔리, 아랍어는 낫스라이 라고 불리어 나자렛 사람이라는 의미다.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와 요셉은 나자렛으로 돌아와 어린시절과 전도생활을 하기까지 30년동안 목수로 사신곳. 예수님는 자기고장에서 환영 받지 못하고(루가4:24) 회당에서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그들은 예수를 고을밖으로 데리고 가서 밀쳐 떨어뜨릴려고 하였다"(루가 4:28) 그리하여 그언덕을 "추락산"이라고 불리운다.
그 일이 있은후 예수님은 나자렛을 떠나 가파르나움에 가서 사셨다. 그때의 예수님 심정은 어떻 했을까.. 섭섭함에 눈물을 지으셨겠고 인간을 버리고 싶기도 했으리라.. 상처를 용서로 치유하신 크신 분이니 우리들은 받은 상처를 정녕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를 해야 하겠지...예수님이 재림을 한다 해도 또 다른 박해가 있으리란 생각이 드는 건 냉정한 현실과 인간의 용수철 같은 마음 때문이리라,
나자렛의 마리아 수태고지성당(마리아 영보 성당),
마리아 천사가 수태를 알린 기념성당으로 마리아의 집터위에 세워진 교회,326년에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세운 교회로 파고와 복구를 다섯번 반복하다가 유명한 교회건축가인 이탈리아의 무지오의 설계로 1955- 1969년에 완성됨.
전 세계 문화를 표현한 성모님의 성화가 있고 우리 나라는 부산교구에서 보낸 한복 입은 성모님이 색동옷 입은 어린 예수님을 안고있는 성화가 걸려 있어 반가운 마음에 우리 순례자들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우리는 이곳에서 성스러운 성모님의 수태를 찬미 드리는 미사를 드렸다.
가나(Cana),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 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 내셨다 (요한 2:11)]
갈릴리호수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혼인잔치 집에서 포도주가 떨어 졌을때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작은 동네로 이 첫 기적을 축복하기 위하여 결혼식이 이루어졌던 장소에다 두 개의 교회를 세웠는데 하나는 그리이스 정교회에 속하고 또 다른 하나는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가나는 포도주의 고장으로 순례객들 에게 판매를 하고 있었다.
우리일행은 혼인잔치를 기념하는 의미로 세쌍의 부부는 재 혼배 성사를 거룩하게 올리는 영광을 가지고 포도주를 나누어 마시며 축배를 들었다.
성 요셉 성당(성 가정 성당)
요셉성인의 믿음과 진실성을 나타낸 성당으로 아름다운 정원서부터 성당입구에는 성가정 조각상이 돌로 만들어지고 성당내부에는 성모님의 수태고지, 예수님의 어린시절과 요셉성인을 따라 목수일을 하는 예수님의 성화등이 화려한 색채의 유리로 장식돼 있다.
갈멜산(Mount Carmen)
[아합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고 예언자들에게 가르멜산으로 모이라고 하였다. 엘리아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열왕상18:20)]
지중해 연안 지역의 갈멜산은 희브리어로 하느님의 포도밭이라는 뜻, 선지자 엘리아가 아합왕을 피해 숨어있던 동굴이 있고 엘리아의 동상이 있다는 갈멜산 공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가이시리아(Caesarea)
[파견대장은 백인대장에게 두 사람을 불러 "보병 이백명과 기병 칠십명과 투석병 이백명을 준비시켜 오늘밤 아홉시에 가이시리아로 출발하여라. 그리고 말도 준비하여 바울을 태우고 펠릭스 총독에게 호송하여라"(사도행전23;23-27)]
사도 베드로와 바울이 로마 선교를 위해 떠난 곳이며 베드로가 이방인 고르빌리오에게 세례를 베푼 곳이고 바오로 사도가 로마로 압송되기 전 2년간 머무신 곳이다. 1956년 고고학자들은 가이사리아를 발견하고 귀중한 유물들을 발굴하였는데 그중 예수님을 재판한 본시오 빌라도의 이름이 표시된 돌을 찾아낸 것인데 빌라도가 이곳에 살았다는 기록이라고도 한다. 바닷가 위에 세워 세워진 로마 야외극장과 로마시대 경기장, 성벽, 바닷가의 웅장한 유적 고대수로는 고대 로마시대로 들어와 있는 착각 마져 느끼게 한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여정으로 지중해의 파란 바닷물에 손을 담가보고 열흘간의 성지순례의 길이 환희에 벅차 올라 새삼 감회에 젖으니 감동의 물결이 지중해의 잔잔한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갑자기 제주의 깊고 맑은 푸른바다가 그리워 진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출애급을 확인하며 기적처럼 사나이 산을 오르고,통곡의 벽에서 고백한 회계의 아픔이 세월의 혼돈과 절망,상처를 딛고 온전한 삶의 본질로 새롭게 태어날수 있는 은총과 축복으로 여기고 싶다.
그 동안 살면서 좋은 일도 많았고 행복한 적도 있었지만 정말로 생전에 기쁨으로 느낀 순례의 길임을 고백하며 비록 깨달음이 얻지 못할지라도 이 여정을 계기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밀알이 쪼개져 백배 천배가 되는 진리와 더불어 날마다 성전 짖는 마음으로 내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
그러나 일체유심초 라고 했던가, 도울선생이 달라이 라마에게 묻기를"깨달긴 정말 깨달았느냐.." 달라이 라마가 말하기를"깨달았다. 그러나 깨달은 내 마음도 매일같이 오늘은 좋았다 내일은 나빴다 한데 뭐가 너랑 나랑 다르냐?" 라고...
힘들고 벅찬 여정만큼 제주교구 교우들의 우정과 한사람의 낙오 없이 무사히 성지순례 여정을 마치니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두분 지도 신부님,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을 가이드 해주신 분들, 또한 서로에게 감사의 묵주기도를 드리며 우리는 한국으로 가기 위해 이스라엘 공항에 들어서니 오후 3시.
다시 그 이튿날 오후 김포공항을 거쳐 제주공항을 도착하니 정녕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바로 우리 나라가 아닌가.. 촉촉히 뿌리는 비가 마중을 나오니 중동의 끝없는 모래 사막과 황량한 돌산, 뜨거운 태양에 메마른 우리들의 신심을 식혀준다. -끝-
첫댓글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순례의 향기가 늘 영적인 에너지로 깊이 남아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깨달은 내마음도 매일같이 오늘은 좋았다 내일은 나빴다 하는데 뭐가 너랑 나랑 다르냐? 이말씀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네요^^ 파도의 말님.. 제주도도 날씨가 꽤 많이 추워졌나요? 항상 건강하세요^^ 우리 수녀님두요^^
수녀님! 파인러브님! 미흡한 기행문 앍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제겐 많은 힘이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