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동에서 시작된 글로벌 패션시장 지각변동
▲김유림 / 넥스나인
대표 |
#유니클로
‘중국, 중동 마케팅 전략 강의’를 할 때 가끔
패션 산업과 관련된 사례를 설명하곤 하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드는 사례가 유니클로(UNIQLO)이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첨단 소재(화섬) 회사인 도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히트텍과 후리스’ 등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았고, 이런 킬러 컨텐츠를 통해 13조원이라는 매출을 끌어내고 있다. 제품별 평균 단가가 25달러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매출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유니클로가 최근 중동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유명 브랜드인 돌체 앤 가바나(D&G), DKNY 등이
진출해 오랜 기간 자리를 잡아왔던 중동에서 프리미엄 패션이 아닌, 가성비와 속도감으로 승부하는 패스트 패션으로 도전한다고 하니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이제는 히트텍이 아닌, 쿨링텍으로 ‘제2의 레전드’가 나오는 건 아닐지.
#Arab Fashion Week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뉴욕, 밀라노, 파리에 이어, 두바이에서 아랍 패션 위크(Arab Fashion Week)가 론칭한 것이다. 매우 보수적인 패션 산업임을
감안할 때, 유럽 및 미주 위주의 시장에서 아랍으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화웨이
더 놀라운 것은 본 아랍 패션 위크의 메인 스폰서가 패션과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IT 전자통신 회사인 화웨이(Huawei)라는 점이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그들의 생각의 차이와 앞서 가는 전략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최근 인터넷 플러스 환경에서 전통 산업과 IT를 융합하는 많은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중동 시장에 접근하는데 있어 단순히 전자기기나 제품이 아닌, 문화 즉 패션을 접목하여 스마트 워치 등의
제품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침투시키고 있다. 전자기기로 타 글로벌 전자회사와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패션을 융합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기업이 개척해 가는 이 시대의 ‘뉴 실크로드’를 목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유림 / 넥스나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