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블론 섬..
고요함을 즐겨보려고 선택한 여행지인데
지나치게 고요한게 탈이네요~ ㅎㅎ
타블라스 섬으로 건너가는 정기선이
12시 정오에 있다고 해서
시간이 좀 남길래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봅니다
태풍속의 타가이타이를 탈출해서
바탕가스 항구로 가는
다이렉트 교통편이 없는 관계로
타가이타이에서 버스를 타고
일단 서쪽 방향 나수부로 이동하는데
버스가 완죤 난폭운전입니다 ㅋㅋ
정류장에서 문에 발도 올리기전에
출발해버리고 편도 1차선 좁은 길을
무식하게 밟고 달리네요 ㅜ
좌석은 역시나 한줄에 다섯개씩
의자가 다닥다닥 붙어서 비좁네요~
예상보다 빨리(?) 나수부의 발리고 라는
시골 환승 터미널에 도착해서
바탕가스 피어로 가는 밴을 갈아타고
중건 중간에 사람들을 태워서는
다시 억수로 비가 내리는 길을
달리고 달려서 두시간여만에
드디어 바탕가스 항구에 도착합니다
버스비는 89페소, 밴은 200페소
바탕가스 여객선 터미널에 들어서니
예상했던대로 필리핀 연휴 기간인지라
티켓 창구마다 줄이 한참을 늘어서 있고
그나마 다행히 롬블론 가는 매표 창구는
꼴랑 두명만 있길래 일단 배 표부터 끊고
오후 4시 출항까지는 시간이 여유있길래
간단히 요기나 할겸해서 다시 터미널 밖으로
나와 항구 앞 깐띤에서 간단히 한끼 때웁니다
롬블론행 배 값은 3등석 의자는 1400페소
2등석 2층 침대는 정확히 모르겠고
4인 캐빈실은 2200페소 하네요
저는 아무 생각없이 가난한 배낭 여행자라
3등석으로 끊었는데 누워가지 못하는거 빼곤
에어컨도 시원하다 못해 춥고 나름 괜찮습니다
문제는 롬블론까지 10시간 걸린다는게~ ㅜ
항구 앞 깐틴에서 애기들하고 앉아
간단하게 요기하고 애기들 콜라 항개씩이랑
과자 한봉지 사주고 터미널로 돌아와
엑스레이 검색대 통과하고 대합실 들어서니
역시나 사람들이 대합실 의자에 빼곡하네요 ㅋ
잠시 시간때우다 드디어 2번 게이트를 통해
롬블론행 배를 타러 한참을 걸어갑니다
발라테로행은 게이트 바로 앞이지만
큰 배 타는 선착장은 따로 있으니까요
암튼 드디어 배에 승선하고 3등실을 가보니
나름 쾌적하고 시원하다 못해 춥습니다
주섬주섬 자켓 하나 꺼내 걸쳐 입고는
배 구경 한바퀴 돌아보는데 의외로
젊은 여자 선원들이 많이 보이네요
매점 직원들이야 그랗다치고 입출항때
현장일을 하는 여자 선원들도 여럿이더라구요
그중에 한명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
핑거하트 하면서 블락비 사랑해~ 를 외치네요
나도 잘 모르는 한국 아이돌을 ㅋㅋ
바탕가스를 떠난 배가 한시간반쯤 지나니
사방비치 앞을 지나가네요 ㅎㅎ
반가워서 땡겨서 사진 한 장 찍고
베르테 암초 다이빙 포인트도 억지로 땡겨서
사진 한 장 찍어보았네요
간만에 배 주위에 점프하는 돌고래도 보구요
중간에 비도 한바탕 퍼붓듯이 내리고
새벽 2시가 넘어 장장 10시간만에
드디어 롬블론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롬블론 항구를 나와 적막한 새벽 거리에서
구글맵으로 예약해둔 숙소 위치를 확인하고
털레털레 10분 정도 걸으니 가정집 3층에
제가 묵을 방이 있네요
근디 3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철제 계단이
사람 하나 겨우 올라설만큼 비좁네요
숙소에 도착은 했는데 아무도 내다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ㅋㅋ
2층 방문을 한참을 두들기고 나서야
주인집 꾸야가 자다깨서 나옵니다
3층으로 안내해주고 체크인이고 뭐고 없이
그냥 자라고 등떠밉니다 ㅋㅋ
3층은 지붕이 있는 옥상같은 공간에
태이블도 있고 한쪽에 싱크대도 있고
뭐 밥해먹으라고 밥솥이랑 커피포트에
냉장고, 전자렌지, 식수 물통까지
있을건 다 있네요
방문을 열어보니 2층 침대 하나에
더블침대까지 침대가 3개나 됩니다 ㅋ
화장실에 온수 샤워기도 있고
창문형 에어컨도 있으니 일박에 900페소 치곤
아주 훌륭합니다
와이파이도 잘 되구요 ㅋ
간단히 씻고 피곤해서 일단은 디비자봅니다
역시나 어설프게 자다 잠이 깨서
셀프 모닝커피 한잔 하고 동네 산책 나서봅니다
항구 주변 한바퀴 돌아보고
길모퉁이 깐띤에서 간단하게 요기한 후
물어물어 모터바이크 렌탈 샵을 찾는데
한참을 헤멘 끝에 겨우 한군데 찾았네요
500페소에 나름 신삥인 스쿠터 하나 빌려서
롬블론 섬 일주하러 길을 나서봅니다
아~ 그런데 롬블론까지 찾아온 목적중 하나인
본본 샌드바 비치가 날씨탓으로 들아가는
입구에 철제문은 굳게 닫혀있고
관리하는 꾸야가 오늘은 들어갈 수 없다고 ㅋ
폭망했다는 얘기죠 뭐~~
이런 닝기리~ 속으로 꿍시렁대면서
그냥 다시 섬 일주하러 스쿠터 타고 달립니다
뭐 이쁜 성당도 중간 중간 있고 맹그로브 같은
바닷물에 잠겨있는 나무도 보고
들판에 소도 보고 초등학교보다 작은
롬블론 대학교도 기웃거려 보고
바닷가에 줄에 묶여 자고 있는 돼지한티
깜놀해가면서 군데 군데 사리사리 구멍가게에서
음료수도 사마시고 동네 애기들 과자도
한봉지 사주면서 섬의 남쪽 끝을 찍고
올라오는 길엔 대리석 천국인 롬블론답게
대리석 가공하는 천막친 공장들도 많이 보이고
중간중간 살짝 비도 맞아가면서
계획했던 롬블론 섬 일주를 마쳤네요^^
섬 일주를 끝내고 잠시 쉬다가
숙소 주인집 아떼가 올라와서 30분 정도
이런저런 이바구 하다 로미 맛집 추천을 받아
저녁이나 먹을까 하고 길을 나섰는디
이런 된장 8시도 안됐는데 식당 영업이
끝났다네요 ㅋㅋ
문 연 식당도 거의 안보여서 한참 헤메다가
겨우 문 연 로컬 식당에서 탑실로그 하나
주문해서 먹었는데 나름 맛집이네요 ㅎ
그렇게 맛나게 허기 때우고 골목길 걸어오는데
앗 허름하지만 PC방 같은 곳에 동네 애들이
게임한다고 북적이네요 ㅋ
그것도 뭐 8시 반 되니까 셔터 내려버렸지만~
롬블론은 맛사지 삽도 없고
바는 커녕 술집도 저는 보질 못했습니다
식당도 8시 되면 대부분 문 닫구요
대리석이 유명하고 마이크로 다이빙으로도
유명한 롬블론이지만
다이빙 삽 하나도 결국 못찾았습니다 ㅋ
이제 대충 정리하고 다시 길 떠나야 할
시간이네요
아침 8시에 티블라스 섬 산아구스틴 가는
비정기 방카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어제도 오늘도 악천후인 날씨탓에
운항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결국 12시에 롬블론 항구에서 출발하는
타블라스 산아구스틴행 정기선을 타고
산아구스틴에서 밴을 타고
카티클란 가는 오디옹긴 항구로 다시 이동해서
보라카이로 향해보려 합니다
날씨가 변수라서 무사히 갈 수 있을런지
살짝 걱정은 되지만 일단 나서보겠습니다
롬블론에서의 주저리 배낭 여행담은
요기까지 입니다
30년전에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보라카이는 잘 있는지 가서 확인해보고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꾸벅^^
첫댓글 와우~~ 대단하시네요.
저는 도저히 엄두도 못내겠는데요. ㅎㅎ
멋진여행
안전히 다니시길...
한번 도전해보고싶네요
여행은 용기라 했는대
조심하시고 다음편 기대해봅니다.
멋지다~~~
진정한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여행중 내내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안전한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혹시 롬블론여객터미널 앞(오른쪽)다이빙샵 영업하나요?
몇번을 둘러봤는데
저는 못봤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다이빙샵도.찾아 나섰다가 산길만 헤메다가 돌아섰네요 ㅋ
@케논데일 죄송합니다.ㅠㅠ 괜한 고생시켜 드렸네요
여객터미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었는데 이젠 없어졌나 보네요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앗 캐논데일님...안녕하세요^^*
롬블론 검색하다보니 이 글이 보이네요.ㅋ
다음달에 1주일정도 시간이 되서...
기간테스
시팔라이
칼라구아스
알아보다가 롬블론까지 검색중인데...
이 글보고 맘을 접었습니다.ㅋ
예전엔 세퍼가 갔는데..없어지고
이젠 스위프트로 가나 봅니다.
일단 다이빙도 안하는데 롬블론에서 1주일은 너무 길겠죠? ㅋ
사방은 안가본지 몇년인데다 요새 하도 시끄러워서
맘이 안생기네요..ㅋ
암튼 글이 방가워서 흔적 남깁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