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일이
아침 길이 바쁘다.
12월 찬바람은 목과 귀를 만지고
길위의 낙엽을 쓸어간다.
바쁜 자동차는 큰길을 막고
길가에 좁은 인도를 허락했다.
건널 목을 지날때마다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자동차 들
위협의 물결이
빠른 걸음을 강요하고
뚜껑을 닫아버린 봄기운은
나무가지에 꽁꽁묶어
앙상한 몸짓으로
이빨을 갈고 있었다.
길위의 찬바람이
노인의 긴 외투를 여미게 하고
짧은 한해는
늘어진 봄바람을 기다려야 하며
내게 주워진 울타리 속에
흘러버린 시간들을 아쉬워 한다.
손에꽃돌 2023.12.23
투우사의 노래
신진서와 강동윤 12.23.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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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방
찬바람 길 / 손에꽃돌
손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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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
23.12.26 08:2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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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