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0월 2일 그들의 10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X Factor가 출시됩니다
영국차트 8위에 랭크되었군요
이 앨범부터 블레이즈 베일리가 출격합니다
본격 리뷰에 들어가기전에 블레이즈와의 인터뷰를 올려드리겠습니다
1995년 핫뮤직 10월호에서 정의정 기자님이 정리하신 내용입니다
정의정(이하 정) - 브루스의 자리를 메우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Blaze baley(이하 블레이즈) - 세상 꼭대기에 선 것 같은 기분이었죠
하지만 부담이 많이 갔어요. 그들이 가진 개성은 너무나 뚜렷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그들과 융합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죠
내가 들어가기 이전에 아이언 메이든은 9년이나 함께 일해왔던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친구들 사이에 불쑥 끼어들 게 될 때는 누구나
"내가 과연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처음엔 적응하기가 약간 어려웠어요
하지만 작곡을 시작하면서 우린 함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죠
정 - 솔직하게 어느 정도나 긴장했나요??
블레이즈 - 아주 많이요. 긴장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었죠
울프스베인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하루 아침에
아이언 메이든의 보컬리스트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똑같은 바닥이지만 그 차원이 틀려요
최고의 실력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니까요
정 - 혹시 감당하기 너무 힘들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았나요?
블레이즈 - 처음엔 그런 생각도 들었죠
내 평생 아이언 메이든과 같은 밴드에 몸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난 내 자신에게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거야?" 라고 반문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여자 친구 차를 타고 가며 아이언 메이든의 오래된 곡들을 틀어 봤어요
그땐 내가 그 노래들을 부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곡 그 카 스테레오가 잘못된 것이란 걸 알게되었죠
고장이 나서 재생 속도가 빠르게 된 스테레오였던 거에요
그때 들었던 곡들을 CD로 다시 들었을 땐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제대로 들었을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였거든요.
순간순간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도전하는 의식으로 이겨 나갔어요
정 - 아이언 메이든의 기성 멤버들은 새로운 멤버로서 당신을 어떻게 다루던가요?
블레이즈 - 너무나 다정했어요. 잘난 척 하는 사람도 없었고 독단적으로 수퍼 스타의 행세를
내는 사람도 전혀 없었어요. 아이언 메이든의 멤버들은 모든 사람들을 친구를 대하듯 대하죠
물론 팬들도요. 그들은 모두 친근감이 넘치는 사람들이에요.
나는 아이언 메이든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그들을 알고 지냈어요.
왜냐하면 아이언 메이든이 'No prayer for the dying' 영국 투어를 할 때
울프스 베인이 서포트 밴드 였거든요
아이언 메이든 멤버들은 모두 비슷한 환경과 생활 수준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이에요
그 점이 똘똘 뭉치는데 좋은 작용을 했다고 생각해요
정 - 당신이 아이언 메이든에 가입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블레이즈 - 가입한 직후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자 양쪽에서 야단들이더라구요.
울프스베인 쪽 팬들은 무척 낙담을 했어요
왜냐하면 내가 밴드를 떠남으로 해서 울프스베인이 해산을 하게 되었거든요.
사실 그 밴드가 해산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너무나 슬펐어요
그리고 아이언 메이든 쪽 팬들도 불만이 많았어요.
많은 아이언 메이든 팬들은 "이런 난 블레이즈란 풋내기가 아이언 메이든에서 노래하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어! 제발 그 녀석이 아이언 메이든의 음악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군"
식의 반응을 보여 왔죠
하지만 난 이해할 수 있어요
지조있고 밴드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아이언 메이든의 팬들이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정 - 자신이 아이언 메이든의 싱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 것은 언제였죠?
블레이즈 - 그건 시간이 좀 걸렸어요. 왜냐하면 내 목소리가 아이언 메이든의 사운드에
잘 어울릴지 아닐지 미리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1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점점 그들 사이에 융화되어 갔어요
요즘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날 발견하면 "와, 저기 아이언 메이든의 블레이즈가 간다!"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처음 아이언 메이든에 들어와 최근에 이르기까지 나는 계속해서
울프스베인의 블레이즈로 통했었는데 말이예요. 사실 아이언 메이든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울프스베인의 블레이즈로 불리우는 것은 정말 편하지 않은 일이었죠.
오랫동안 아이언 메이든의 열성적인 팬인 몇몇 잡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불편함을
느껴야했어요. 그럴땐 정말 위축되죠.
그때 날 그렇게 위축시켰던 기자들은 지금 우리의 새 앨범을 듣고 별말 없이 무척 만족해하고 있죠
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다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내게 이번 아이언 메이든의 곡들이 무척 맘에 든다고 말하며 격려해 주는 순간이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있어요. 팬들이 날 받아들여 준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겠어요?
우린 음악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정 - 아이언 메이든의 지난 앨범들과 비교해서 이번 앨범 X-factor는 어떻다고 생각하죠?
블레이즈 - 이 앨범은 지난 82년에 나온 The number of the beast나
88년에 나온 Seventh son of a seventh son과 비교하면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두 장의 앨범은 무척 수작이며 동시에 아이언 메이든의 음악적 전환점이 되어준
앨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점에서 이번 앨범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지난 두 장의 앨범보다 훨씬 세련되고 잘 다듬어져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난 앨범과는 다른 프로듀서를 기용했고 다른 보컬리스트가 노래를 한 데다가 시점 자체도 다르거든요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은 내가 여태까지 불렀던 곡들 중에 최고이고 이번 앨범 역시 내가 참여한 앨범 중에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레코딩 작업은 늘 까다롭고 어려웠지만 이번엔 정말 모든 일이 잘 진행되었어요
이 앨범은 힘과 확신을 담고 있는 앨범이죠.
정 - 이번 앨범을 위해 창법 변화는 어떤 식으로 시도했나요?
블레이즈 - 아이언 메이든에 들어와 노래를 처음 할 땐 아주 자연스럽게 불렀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격렬한 보컬이 거침없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난 예전부터 그렇게 격렬하게 노래를 해 보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성공한 거죠
더 깊고 표현력이 풍부하고 개성이 있으며 어두운 창법을 갖게 된 거에요
내가 이전에 만든 레코드에선 무척 모자랐던 요소들이 지금은 채워진 거죠
그 때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보니 내 목도 새롭게 반응을 한 것 같아요
스티브 해리스는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데에 도가 튼 사람이에요
내가 그런 창법을 갖게 된 것도 스티브의 도움이었죠
그가 쓴 곡을 연습할 때 그가 내 속에 숨겨져 있던 새로운 목소리를 끄집어 내 주었던 거에요
난 그가 쓴 곡의 멜로디를 정말 좋아해요
그가 쓴 곡들은 정말 부르기 좋거든요
사실 난 "이런 창법은 한번도 해 보지 않았는데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스티브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지워 버리는 것을 도와주었어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절대 하지 않죠
정 - 앨범 작업은 처음부터 같이 했나요?
블레이즈 - 그럼요. 미리 적어 놓은 아이디어들도 있었고 이미 조금 써 놓은 곡들도 있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린 아이디어 교환서부터 모두 한데 모여 작곡을 했어요
처음에 외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화가 난 적도 있었어요
그들은 날 고용인 정도로밖에 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난 사람들의 생각에 일일이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죠
난 울프스베인에서 5장의 앨범을 만들었는데 작곡을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생각한거죠
아이언 메이든의 다른 멤버들 못지 않게 작곡 작업에 많은 기여를 했어요
정 - 아이언 메이든과 일하는 기분은 어때요?
블레이즈 - 무척 힘들게 작업을 하긴 했지만 우린 정말 즐거웠어요
가끔 장난도 치지만 결코 심한 것은 아니었어요
지금까지 음악일을 해오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어디를 가든지,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하되 절대로 일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그게 바로 나의 인생 철학이에요
우리 모두 한 자리에 모이면 연주를 하거나 연습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가까운 클럽에 가거나 하죠
클럽에 간 날은 보통 진탕 취해서 정말 즐겁게 놀죠
밴드 내에서 나와 특별나게 친한 멤버는 없어요
우린 모두 서로를 똑같은 비중을 가지고 대하거든요
정 - 요즘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은 누구라고 할 수 있죠?
블레이즈 - 지난 몇 년간 변함없이 사귀어 온 버밍햄의 친구들이라고 해야할 거예요
고향의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한다는 것은 결코 이상한 게 아니죠
사실 난 울프스베인이 처음 레코드 계약을 맺을 당시 정말 많은 친구들을 잃었어요
그들은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다녔죠
"그 녀석 변했어. 이젠 자기가 아주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구!"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사실 그 친구들은 내가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 알아보기위한 말 한마디도 건넨
적이 없었어요. 그때 난 내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죠
난 아직도 친구들이 많은데 모두들 내가 처음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알게 된
친구들이죠. 그들은 정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에요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잘난 척을 한다면 그 친구들은 뒤에서 욕을 하는 게 아니라 내게
직접 비난을 퍼부을 친구들이거든요
정 - 지금까지 가져온 투어 중에 가장 큰 투어가 될텐데 잘 감당해 낼 수 있겠어요?
블레이즈 -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난 좀 나을 거라고 봐요
다른 멤버들은 너무나 지독했던 지난 투어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거든요
다시는 그런 지옥같은 투어는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으니까요
다른 멤버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투어가 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게는 이 모든 것들이 새롭기만 하죠
힘들겠지만 일단 시작한 투어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힘들더라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봐요
정 - 무대에 서기 전 사전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블레이즈 - 음악에 대한 생각만 해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사실이에요
우린 팬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직접 들려주기 위해 투어를 도는 것이니까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하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야 하는 거죠
난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내 자신이 관객이 되어 관객의 입장에서 무엇을
원할까를 생각하게 되요.
그리고 매 공연을 다른 분위기로 이끌려고 하고요
매 공연마다 음향의 톤이 다르고 관객들도 다르니까요
그리고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하는 말도 매번 새롭고 다른 멘트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만 공연이 색다른 맛을 가질테니까요.
내게 있어서 유머감각이란 것은 필수이죠
중간 생략
정 - 아이언 메이든에서의 미래가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나요?
블레이즈 - 아이언 메이든은 발전했고 새롭게 변화되었으며 다시 태어났어요
그러나 여전히 그 가치와 중요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죠
아이언 메이든은 아직도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헤비 록 밴드에요
난 이 밴드가 앞으로 10년은 족히 버틸 것이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시계가 서기 2000년의 시작을 알리는 그 순간에도 아이언 메이든의 앨범은
차트위에 올라있을 거라는 것을 믿고 있어요
헉헉 오프닝이 졸라 길었군요
그럼 본격적인 앨범 뒤비기에 들어가보져
The X Factor
Sign Of The cross
스티브 해리스가 혼자 만든 곡으로
신비롭고 굉장히 지적이고 놀라운 감수성을 가진 넘버입니다
인트로 부분의 웅장한 코러스는 여지껏 메이든이 노출하지 않았던 금기의 영역이었으며
이후 펼쳐지는 블레이즈의 나즈막히 읊조리는 목소리는 상당히 카리스마적입니다
문제는 디스토션 사운드로 전환되는 강주 부분인데 확실히 내뱉는 힘에서는 어색하군요
하지만 곡을 말아먹을 정도로 허약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 음반을 사고 이 곡을 정말 많이 들어보았는데 블레이즈는 원곡의 드라마틱함을 살리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경주했으며 그의 열성적인 흔적은 곡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브루스나 폴과 비교하지 말고 블레이즈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절대 깨는 보컬은 아닙니다
그리고 블레이즈의 보컬과는 별도로 이 곡은 매우 장엄한 테마와
복잡한 악곡이 잘 어우러진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곡의 내용은 숀 코넬리, 크리스쳔 슬레이터 주연의 '장미의 이름'(In the name of rose)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이언 메이든 역사상 가장 긴 오프닝 트랙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Lord Of The Flies
스티브 해리스와 야닉 거즈가 내공을 맞대어 빚은 결과물입니다
상당히 세련된 리프가 멋지고 블레이즈의 보컬 멜로디 라인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인트로 부분 딜레이가 강하게 먹은 현란한 리프(들으면 들을수록 주다스 프리스트의 더 센티널과 비슷한)는 매우 신비스럽군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러스 부분이 좀 더 폭발적이었으면 어땠을까....입니다
곡의 내용은 영화 '파리제왕' 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아이언 메이든은 영화나 소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곡들이 굉장히 많지요.
Man On The Edge
블레이즈 베일리와 야닉 거즈가 만든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매우 멋진 트랙입니다
굉장히 속도감있고 빈틈이 없으며 폭발적인 사비부분이 피를 끓어오르게 합니다
다른 곡은 모르겠지만 이 곡 하나 만큼은 전성시절 명곡들과 맞짱을 까도 충분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의 에네르기가 내재되어 있다고 봅니다
곡의 내용은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폴링 다운' 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곡의 후렴구에 아예 대놓구 '폴링 다운'이라고 외치고 있네요 ㅋㅋㅋ
Fortunes Of War
스티브 해리스가 혼자서 만든 곡입니다
확실히 분위기가 틀리지요
스티브는 나이를 먹을수록 도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초반부 블레이즈의 잔잔하면서도 우울한 보컬은 정말 매력이 있군요
약간 브루스와 비슷하면서도 그에게서는 느끼기 힘든 어떤 풋풋한 분위기가 넘쳐납니다
고음에서 좀 만 더 힘이 있었다면 블레이즈도 뛰어난 보컬이라 불릴만 했을텐데 안타깝군요
아무튼 이것과 별도로 노래는 정말 좋습니다
Look For The Truth
블레이즈,야닉,스티브 세 사람이 공동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초반부 페이저가 걸린 아르페지오가 상당히 매력적이죠
슬로우 템포에서 발동되는 블레이즈의 보컬은 너무 멋집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대부분이 정적입니다
The AfterMath
역시 스티브,블레이즈,야닉 세 사람이 공동으로 만든 곡입니다
정과 동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매력을 전해주는 넘버인데요
정적인 부분은 실로 멋진데 그에 비하여 동적인 부분은 좀 평범한 듯 합니다
블레이즈 보컬과는 별개로 동적인 부분에서 리프가 너무 루즈한 것 같군요
그리고 사비 부분 말인데요 이상하게 예전처럼 폭발적인 감동이 오지 않습니다
노래 자체는 괜찮은데 이런 면이 상당히 아쉽네요
Judgement Of Heaven
스티브 혼자서 만든 곡입니다
스티브의 베이스로 시작되는데...
들을수록 강한 힘이 느껴지는 넘버입니다
리프는 왠지 평범한데 이상하게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특히 중반부 펼쳐지는 데이브와 야닉의 아름다운 트윈 기타 멜로디는 실로 환상적입니다
Blood On The World's Hands
역시 스티브 혼자서 만든 곡입니다
초반 1분대에서 펼쳐지는 베이스 솔로 라인이 굉장히 신비스럽고 독특하지요
지금까지의 아이언 메이든 베이스 솔로와는 사뭇 다른 특이한 연주입니다
좌우쌍포의 트윈기타와 정부미,블레이즈의 협공으로 시작하는 5인 전투 또한 멋집니다
물론 변강쇠를 전면에 내세운 그야말로 화끈한 넘버는 아니지만 절대 졸전은 아닌 것 같군요
혹자는 블레이즈의 오줌줄기는 브루스의 X물만도 못하다고 악평을 했지만..... (그 혹자가 과거의 저였죠 ㅋㅋㅋ)
그건 절대 아니고 블레이즈도 나름대로 훌륭한 보컬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The Edge Of Darkness
인트로에 울려퍼지는 헬리콥터 소리가 참으로 인상적이군요
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월남전의 창공을 낮게 비행하는 그런 헬기를 연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르페지오 위에서 덤덤하게 흘러나오는 블레이즈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정말 멋지며
디스토션 체위로 전환후 자행되는 방아찧기 창법도 아주 특별한 거시기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반에 펼쳐지는 데이브와 야닉의 멜로디컬한 기타도 아주 아주 훌륭합니다
곡의 내용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가사를 읽어보면 마론 브란도의 아지트에 잠입하여 마론 브란도를 죽이고 탈출하는 마틴 쉰의 고뇌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 A.M.
전곡과 마찬가지로 블레이즈와 야닉,스티브가 다함께 만든 곡입니다
처음 들었을땐 매우 루즈했었는데 자꾸 들어보니까 요상한 매력이 있군요
The Unbeliever
스티브 해리스와 야닉 거즈가 함께 만든 곡입니다
제가 듣기에는 첫 곡 십자성의 징조와 함께 가장 그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바로 이 곡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우선 노래가 상당히 길구요 전개가 매우 복잡합니다
드라마틱을 졸라 강조하고 있으며 연주방식이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양식에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강한 힘과 역동성 그리고 다양한 템포 변환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런 넘버인데요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비부분에서 블레이즈가 너무 힘들어하는 장면입니다
약간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참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노래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보너스 - 블레이즈 베일리 옹호론
적잖은 사람들이 그의 능력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여념이 없는데요(사실 저도 한때 그런 무리중 하나였습죠 - ㅜ )
누가 뭐라고 해도 그는 아이언 메이든의 90년대를 풍미했던 프론트맨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됩니다.
재임 시절 수많은 메이든의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지만 그는 그러한 모든 비난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겸허하게 말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보컬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함께 곡을 만들어가는, 같이 앨범을 만들어가는 팀원으로 그는 두 장의
앨범을 통해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브루스가 계속 메이든에 있었거나 혹은 다른 탁월한 보컬리스트가 메이든에 가입했다면 90년대 중후반 메이든이
그렇게 상업적으로 피떡이 되지 않았으리라고 호언장담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랬을까요??
블레이즈 베일리가 아니었다고 해도 그 시절은 아이언 메이든류의 옥소도스한 헤비메탈은 거의 몰락한 상태였습니다.
블레이즈가 있었을때랑 별반 큰 차이가 없었을거라 생각되는군요.
블레이즈를 비난하는 거의 대부분의 팬들은 엑스 팩터와 버추어 일레븐 앨범의 퀄리티에 대하여 많이 언급하지 않습니다.
주로 라이브(그것도 정발이 아닌 부트랙 실황 음원)에서 브루스 디킨슨 시절의 곡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합니다.
물론 충분히 타당성있는 의견이긴 합니다만 블레이즈가 아이언 메이든에 가입한 것은 이전 보컬리스트의 곡을 무리 없이 소화
하기 위한 대역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언 메이든의 음악을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한 동료로서 가입한 것입니다.
엑스 펙터와 버추어 일레븐은 아이언 메이든의 전성 시절의 앨범들과 견주어보아도 결코 손색이 없는 걸작이라 생각됩니다.
그 앨범들의 퀄리티가 단지 많이 팔리지 않았고, 라이브시 블레이즈가 전성 시절의 메이든 곡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이유로 폄하
당하는 것은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됩니다.
분명히 아이언 메이든을 대변하고, 상징하고, 어울리는 프론트맨은 브루스 디킨슨이라는 사실엔 저 역시 강력하게 동의하지만
진정한 메이든의 팬이라면 이전의 폴 디아노 시절과 90년대의 블레이즈 베일리 시절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폴 디아노와 블레이즈 베일리는 아이언 메이든을 위하여 자신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초창기 앨범이 많이 팔린 폴같은 경우는 체면이 서는 입장이지만 그렇지 못한 블레이즈 베일리는 더욱 가련하게 보입니다.
정말 열심히 했고~~ 괜찮은 앨범들을 만들었는데~~ 돌아오는 건 끝없는 비난과 질타뿐이라니~~
블레이즈가 메이든을 떠나 홀로서기를 한 것도 어언 10년이 넘어갔습니다.
이제는 메이든의 역사에서 그의 오명을 씻겨주고 그의 앞날에 축복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