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실 익명의 공간에서 소속을 밝히자니 묻지도 않은 말에 답하는것 같아 좀 그렇고
밝히지 않고 글을 쓰자니 제 무지가 조만간 폭로될것 같아 그것도 그렇고
이거 글을 어찌 시작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솔직해지기로 작정을 해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한국의 개인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아는게 정말 없습니다.
외국에서 기관투자에 일을 하는데 한국에 파견으로 내년까지 근무하게 되었는데
사실 개인분들이 이렇게 전환사채등 회사채에 관심이 많으신것을 이 카페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ㅜㅜ
그래서 너무 궁금한 것이 많고
또한 제가 정말 몰라서 여쭈어 보고싶은 것도 많은데 이래저래 결례가 안되었음 하는 마음입니다.
개괄적으로 보다는 하나의 예시를 들어 말씀 올리는게 편할것 같아 STX를 끄집어 봅니다.
아래에 많은 정보와 훌륭하신 의견들을 보았습니다.
뉴스 기사등도 참고가 되는것 같은데
개인들이 채권 매매를 하실때에 주식처럼 증권사 창구 의견이나
혹은 신문기사등 이렇게 public한 정보들을 많이 이용하시는 지요....
저는 이런 부분에 다소 반기를 드는 입장입니다.
주식의 경우에도 정보나 증권사 창구에서 나오는 권유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는사례가 많은데
사실 채권의 경우는 내부적 정보에 사실관계에 주식보다도 훨씬 예민한 물건이라 사려가 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식이야 거짓말이건 부풀린 말이건 속는 사람 많으면 유동성으로 올리기도 내리기도 하지만
채권의 경우는 작은 유동성 안에서도 실체를 정말 정말 정확히 알고있는 사람이
혹은 기관이 거액으로 종목들을 대응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정말 살아날 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습니다.
STX의 경우.....
저는 지금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이 회사의 채권에 관심이 있는 기관들은 정보채집을 위한 과정에서
물론 계량적 수치적 접근은 기본이겠지만
중국 연태까지 날아가 중국지사는 어떠하며
회장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민간 사찰(?)까지 시행을 합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로서~~ 물론 완전 가상입니다.
중국 STX가 아직 살만하다 잘나간다 라는 정보를 접한 두 기관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어떤 기관은 중국에서 저래 잘나가는데 한국이 망할리가 없다고 접근하는 곳도 있겠고
또 다른 기관은 더깊은 조사를 통해 회장이 중국 잘나간다고 한국거 골치아파 신경안쓰고 치우겠다 하더라 하는
정보를 통해 한국 채권을 매도 하는 기관도 있을것이도
또 이런 정황을 보고 제 3의 기관은 흠 ...그래도 설마 죽이긴 하겠어 하고 무담보 채권으로 회사를 집어삼킬 궁리를
하는 기관도 있습니다. 이는 STX관계자들과 물밑접촉을 통한 긴밀한 정보교류도 필요하고
사실 정부의 의지도 굉장히 중요한데 저는 기관미팅을 통해
한국 정부가 STX를 살리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았고
-물론 저는 섹터가 조선쪽이 아니라 STX와는 관련이 없어 상세히는 모르지만 한국 미팅에서 단순히 느낀바입니다-
저희 회사가 대우조선 해양에 관심이 있어 간 자리에 STX를 좀 살려줄 의사는 없냐는 말을 들었을만큼
정부도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서 STX의 본질에 관한 말씀을 드리려는것이 아니라
채권에 접하는 개인들의 방법론에 대해 다소 궁금하여 여쭙고 싶어서입니다.
미국만해도 채권시장 유동성이 높아 많은 개인들이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시장이 다소 스무스하게 돌아가는 편인데
너무 유동성이 작아서 사실 한국 채권시장이 다소 문제이긴 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파생팀에 있을때는
일명 '개미'투자자들에게 절대로 주식을 하지마라고 말렸던 입지입니다.
외국계 기관들의 매매방식을 알고나면
절대로 개인들은 주식에서 살아남을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신
채권의 경우는 하지마라는 입지보다는
제대로 알고 많이 벌수있는 굉장이 매력적인 물건이라는 입장입니다.
저는 한국의 대중에게 노출된 채권시장 실정을 잘은 모르지만
채권매매라는 것을 주식하듯이 정보를 통해 매수매도 콜혹은 풋으로 대응한다면
정말 수익을 낮게 잡고 안전한 회사를 통해 적금보다 더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행여 재산의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면
'진정한 정보'에 에너지를 반드시 쏟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STX에 많은 재산을 투자하고 있으시다면
공장 주변에 방문도 하셔서 그 회사의 기운도 느껴보시고
동네 포장마차서 직원들이 앉아하는 이야기도 슬쩍 들어보시고
소주한잔 사드리며 말도 한번 걸어보시고
나만의 정보와 확신과 감이라는 것을 가지신다면
채권매매야말로 깨알을 백번 구르지 않고 호박을 한번굴러 먹는 장사가 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제 생각이 너무 기관투자 입장에 치우쳐
어쩌면 개인 투자자분들에게 맞지 않는 의견이 될수도 있는데
단지 한국 채권시장을 배워가는 입장이라
틀린부분 잘 고쳐주십시오.
저희는 다른 외투처럼 부실채권 무담보 채권 워크아웃및 부실기업등에 집중을 하고
회사자체를 인수하는 것에 초점을 두다보니 한국의 채권시장 자체를 보는 거시적 입장은 아닙니다.
단지 제 개인적으로 한국 채권시장을 알고싶고 실제 매매자들을 통해 감감을 키우는 공부하는 마음입니다.
아차, 그렇다고 저희회사가 뭐 기업 사냥이런걸 할만큼 대단한 회사는 아니랍니다.
저도 아는 부분은 성실히 글 올리고 또 모르는 부분은 배우겠습니다.
카페가 굉장히 성숙되고 똑똑하신 분들이 많아요.
아래 어떤 분도 말씀하셨지만
돈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는 카페로서 굉장히 수준있는 카페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1) 글쎄요,.. 채권에 대해 그러한 시각을 갖은 사람도 있을 수,아니 많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본인의 시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군요.
"공장 주변에 방문도 하셔서 그 회사의 기운도 느껴보시고, 동네 포장마차서 직원들이 앉아하는 이야기도 슬쩍 들어보시고.."
-->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언제? 주로 시세차익을 노릴 경우가 아닐까?
하지만 시세차익이라는 것은 단도직입적인 직설적표현으로는 같은 투자자의 돈을 노리는 노름판, 즉 부도덕한 행위
주식은 배당금이 비현실적으로 작기에 구조적내지는 현실적으로 같은 투자자의 돈을 노리는 그러한 부도덕한 판이 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채권은 이자라는
2) 것이 있기에 같은 투자자의 돈을 노리는 시세차익만을 쳐다보지 않아도 되지요. 즉, 자본을 대여해주고 그에 따른 대가을 받는 것.
이러한 관점으로 채권시장을 볼 때에 주 관심사는 특정채권이 만기에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될것인가 아닌가? 달리 표현하면 자본을 빌려줄 가치가 있는 회사인가 아닌가.
그래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보다는 시각이 시시콜콜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관투자가 사든, 팔든 말든, 공작이 개입되었든 말든, 이런 것은 차치하고 그 기업 채권의 만기 상환성이 어떻게 될 것이가에만 관심을 두면 되지요.
아 그렇군요...채권시장의 본질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시세차익이 아니라 이자에 관점을 둔다면 정말 봐야 할 시선이 틀릴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채권을 어디에 쓰는 물건으로 인식하느냐의 차이일수 있겠군요..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말씀인데 개인이 실행하기에는 참 쉬운일이 아니군요. 우선 번거롭고 소액이고 접근방법에도 서툴고 하는 제한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원칙론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요.위 내용 중 개인은 절대로 증권시장에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 동감합니다. 만약 벌었다면 행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좋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역시 소액 채권투자의 경우는 이자수익에 초점을 맞추는게 맞다고 보거던요..소액투자로 제가 언급한 부분을 하기엔 말씀하신대로 분명 무리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별처": 그 판단기준이 소액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투자기간이 단기냐 장기냐가 맞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근원적인 핵심은 경제활동의 목적을 무엇으로 보느냐가 아닐까.
개인의 일반주식매매는 결국은 인간을 황폐화시킨다고 극단적으로 말하며 말리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중독인지 정작 자신은 주식매매에 들어갔다가 늘 후회하곤 하는군요!!!ㅎ
여기서는 채권의 본질적인 이자보다 cb 등 시세차익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경향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