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초에 벳남에 들어갈 때 호치민 떤선녓 공항은 허허벌판에 공항 청사도 작고
비행기 내리자 마자 담배도 피울 수 있고 케리어들은 바닥에 다 부려놓아 난장판인 곳이었다.
호치민 시내 라고 해봐야 번화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한국의 농촌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시내에 울통벗고 다니는 남자들은 부지기수에 여자들은 거의 잠옷 같은 얇은 옷만 걸치고 다닌다.
시내에 버스라고 다니는데 한글로 신세계 백화점 내지는 연신내 에서 서울 어딘지론가 가는
표지판을 그대로 붙이고 운행한다.
길거리에는 좌판에 앉아서 물건을 파는 분들 보다 작은 판에 담배나 썬글라스 라이터 등을
목에 걸고 다니며 판매 하시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
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복권을 사달라는 분들이 특히 많이 눈에 띄고 휴대용 휴지를 파는 아이들도 자주 보인다
지금은 많이 없지만 구두닦이 소년 소녀도 자주 보인다 이애들은 구두가 아닌 운동화도 닦으라고 한다
비닐봉지에 음료수를 담은 봉지 음료도 이곳에서 처음 본 신상품이다.
시골로 내려가면 자연친화 적인 화장실을 마주 할 수 있다.
개울 위에 나무기둥 몇 개 박아놓고 벽은 바나나 잎으로 가려 노은 그곳은 서있을 때는 간신히 아래쪽만 가려지고
앉으면 모든 이의 시선을 받고 있어서 동네 사람 들과 눈이 마주친다.
볼일을 보고 있으면 밑에 쪽에서 난리가 난다 메기인지 뭔지 이름 모를 물고기가 튀어 오르며 식사를 한다.
낮이건 밤이건 전력부족 때문인지 정전도 자주 되어 밤에 전기가 나가면
경운기 앞쪽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그것으로 불을 켠다.
전화기도 그 동네 한두 대뿐이라 누군가와 전화를 하려면 그 집에서 줄 서서 대기하다 돈을 집주인에게 주고 통화를 한다
집주인들은 시계를 보며 통화 시간을 잰다.
해가 떨어지고 어느 집에서 스피커를 크게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른다.
저런 기계가 있는 집은 잘 사는 집이라고 한다.
처갓집은 바나나를 엮어 만든 벽으로 된 집으로 주변에 집들이 다 그렇다.
집집마다 쪽배가 한 척씩 있다 그게 이동 수단이다.
시골 처갓집은 오토바이보다 수로로 배가 더 많이 다닌다.
쪽배도 수동으로 작대기 하나를 들고 밀면서 가는 배가 더 많다.
경운기 앞쪽을 동력으로 쓰며 프로펠러 달린 배를 모는 집은 또 그나마 나은 집이다.
처갓집은 바나나 천지다
동네 집집마다 바나나나무가 대여섯 그루씩은 있다.
누가 베어가며 가져간다고 소리만 치면 끝이다.
손가락처럼 작은 바나나는 돼지 밥이다.
내가 먹으려 하니 먹지 말라고 한다.
처갓집 주변은 거의 80%가 일가친척이다.
나의 행동거지 일거수일투족이 그날밤 모두 까발려진다.
벳남은 공산국가다.
북한의 오호담당제를 실감한다.
외국인이 일반 집에 거주 시 신고를 해야 한단다.
처갓집 가서 삼일 만에 공안이 찾아온다.
외국인 산다고 신고가 들어왔단다.
일가친척들 뿐인 동네 지만 또 이런 건 칼처럼 지켜야 하나보다 무섭다.
그래도 난 벳남 시골분들의 순박한 미소가 그립다.
나는 벳남을 사랑한다.
이 글은 이벤트를 노리는 글입니다.
혼자되네이듯이 쓴 글이라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첫댓글 원로님!!!
존경합니다
옛 원로님들이 잘 안보입니다
오래 오래 보고 싶습니다
헐 ~~~ 원로 아니랑께요~~ 형님
저도 하자형님이나 안개형님 작은돌형님 쌀자루형님 만슬로형님 코쟁이형님 들이 보고 싶어요
@[수원] 깡통 하자 며칠전에 전화 왔던데 ㅋㅋ
인천 그 친구때문에 소문을 듣고 걱정이 되어 통화 했어요
다른분들은 다 들 잘 먹고 잘 사시고 계신다고 소문 만 듣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입니다
올해안에 안개나무 시골집에 솥뚜껑삼겹살 먹으러 쳐 들어갈까 생각중입니다
@[인천]하이퐁사랑 헐 형님 그시간 저랑 맞으면 저도 함께 끌고 가주십셔~~
@[수원] 깡통 꼭 같이 갑시다
인생 뭐 있나요?
좋은 사람끼리 보고 살아야지요
고문님으로 추대 할까요^^
저도 2006년에 처갓집에 있을 때 거주 신고 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떤센녓공항에 내려서 버스타고 입국심사장으로 걸어가던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흘렷네요.
그때 당시 흠 여긴 공산국가다 라는 걸 실감 하게 되더군요
여태까지, 거주신고 딱 1번 했네요.
@[수원]신호등 헐 빽이 좋으신가 보내요 전 갈때 마다 했는데....ㅎ
눈에 선합니다 ~~똥간이 물고기가,.....
아직도 처가가면 신고부터 한다는것 변하지 않는다는 ....
공산당 맞아요
난 공 상당히 싫어유 ㅋ
벳남은 사랑합니다
저도 콩사탕 이 싫어요~~
허지만 벳남은 사랑 할랍니다.
생생한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깡통님 결혼할때랑 제가 결혼할때랑은
천지 차이가 나네요.ㅎㅎㅎ
ㅎㅎ 그렇지요 제가 사년마다 한번씩 갔었는데 비행기에서 착륙 할때 보이는 풍경이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호치민 시내 불빛들도 늘어나고 떤선녓공항 주변에 상가도 많이 들어서고 빌딩도 많아지고
시골도 롯데리아에 쿱마트에 많은것이 변하더라고요
@[수원] 깡통 지금은 아주 불야성입니다.
오토바이가 정말 끝이 없습니다.
요즘은 차들도 많아져서 정신이 없더라구요.
익숙햇던 전경.
저도 2002년 벳남에 입성.
대충 눈에 선합니다.
월드컵때 입성하셨네요.
@[성남]스패너 월드컵이 막 끝나고 채 여운이ㅇ가시기 전에 입성
@[홍성]사이공 보석-박정석 그 때 정말 말이 필요없이
하나로 뭉쳐서 응원했던게 생각납니다,
ㅎㅎ 비더 레드 빨간 티셔츠 선물 하나면 끝났던시대....ㅎ
월드컵에 국제결혼이라~~
수원에서 국제결혼 5호 이십니다^^
그래서 5호 담당제가 시행중입니다.
저도 결혼 당시, 베트남이 그립습니다.
월남전 분위기가 좋고요~
도시화가 될수록, 정도 없어지고~
삭막하다고나 할까요...
저는 신발이나 옷을 살때~
가구를 살때~~
made in vietnam 만 고집합니다~^^
나무 젓가락, 나무 숟가락도요~
저도 이벤트에 빠져 버렸습니다
교촌치킨~ 가격 인상해도...
부담이 없네요~^^
벳남 처갓집에 가서 샌달을 사러 짜빈 시장을 가봤습니다.
다 맘에 안드는데 고무같기도 하고 스폰지 같기도 한 샌달이 눈에 들어와 신어 보니 무지 가볍고 편합니다.
그때 가격이 2만동 울나랏돈 천원 하더라고요 한달 잘 신고 처갓집에 박아 놓고 왔는데 다음 4년뒤 가보니
녹아서 다 떨어졌더라는...ㅎ
@[수원] 깡통 샌달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주인장 성격이 유통기한 입니다~~
1년 이상 신으면, 본전 뽑으셨네요.
@[수원]신호등 한달만 신었어도 천원인데 뭐 본전 완전히 뽑았죠...ㅋ
@[수원] 깡통 베트남하고~ 딱 맞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