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습니다. 각 팀의 감독들이 시즌 준비에 한 창일 무렵 설레이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격한 팀의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로 팀을 옮긴 선수들도 개학한 것처럼 설레이겠지요. 기존의 선수들은 더 잘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길 겁니다. 우승한 팀의 핵심 선수는 자신의 생일이 더 기다려질 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와중에 축구화를 닦으며 이번 시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자 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선수들을 각 팀별로 1명씩 뽑아봤습니다. (순서는 지난 시즌 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합니다.)
- 승격팀. 레스터 시티
데이비드 누젠트(85년생, 스트라이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0B63E53F68D8624)
킹 파워 스타디움의 킹이되어 돌아온 누젠트. 레스터 시티의 구단주가 된 태국의 킹 파워 그룹은 그들의 스타디움 이름도 멋드러지게 바꾸어 놓았다. 킹 파워 스타디움!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클럽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공약은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으로 보인다. 챔피언쉽 리그를 우승하며 올라온 팀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 레스터 시티에게 기대할 만한 선수 영입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레스터 시티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선수는 데이비드 누젠트이다. 예전 포츠머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놀던 시절 오른쪽 윙으로 나오며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그가 "아직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화려한 비상을 할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29살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3년간 그의 골 기록을 보면 대단한 성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레스터 시티로 합류하자마자 3년 내리 팀내 득점왕을 차지하며 총 54골, 시즌 평균 18골을 득점하였다.
레스터 시티에서 공격수로 뛰며 스피드와 패싱능력, 골 결정력이 우수하고, 볼 소유가 가능한 유형의 선수이다. 비슷한 선수로 치면 대런 벤트를 꼽을 수 있다. 레스터 시티의 왕이 되어 돌아온 만큼 한 번 주목해 보자.
-승격팀. 번리
키어런 트래피어(90년생, 오른쪽 풀백)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E014253F6938104)
90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챔피언쉽리그 올해의 팀에 2년연속 선정된 오른쪽 풀백이다. 지난 시즌 41경기에 출전하여 2골 14도움이라는 레이튼 베인스도 울고 갈 경이적인 기록을 올렸다.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을 거쳤으며, 현재 빅클럽의 관심도 받고 있다. 오른쪽 풀백으로서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특히 크로스가 명품이다. 정확한 롱볼으로 찬스를 만드는 데 능하여 키 패스와 크로스 모두 상당한 기록을 올린다. 잉글랜드의 차세대 오른쪽 베인스라 할 만하다.
그와 함께 번리에는 유망한 스트라이커가 있다. 40경기에 나와서 21골 5도움을 올린 대니 잉스는 92년생으로 드리블 실력과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이다. 키어런 트래피어와 함께 번리의 공격을 이끌 선수이니 지켜보도록 하자.
-승격팀. 퀸즈파크레인저스
스티븐 콜커(91년생, 중앙수비수)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A4C4253F697B01A)
카디프 시티가 강등되면서 계약서의 조항대로 이적료 8m의 가격으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할 수 있게 되었다. 콜을 한 팀은 사우샘프턴, 토트넘, 리버풀 그리고 QPR. 이 중에서 그가 선택한 팀은 놀랍게도 QPR이다. 그는 예전 토트넘 시절 은사였던 해리 레드납이 그를 강력히 원했으며, 우상이었던 리오 퍼디난드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에서 QPR을 선택했다고 한다.
스티븐 콜커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여빌타운, 브리스톨 시티, 스완지 시티등으로 임대를 다녀오며 주전출장을 하였다. 챔피언쉽리그에서는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손 꼽혔으며, 스완지 시티에서는 승격팀을 리그 11위로 끝마치는데 공헌하였다. 이어 토트넘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제한된 출전시간에 만족하지 못하고 카디프 시티로 이적하였다. 카디프 시티에서 골키퍼 마샬과 함께 수비라인을 먹여살리다시피 하였고, 세트피스에서 무려 5골이나 득점하면서 하위권 팀에게 쏠쏠한 득점원이 되어주었다. MOM에 5회 선정되었고 강등팀의 수비수답지 않게 평균 평점이 7점을 넘겼다.
QPR은 지난 실패를 경험삼아 매우 균형잡힌 영입을 하는 중이다. 공격진에는 로익 레미, 찰리 오스틴, 바르가스, 타랍, 호일렛이 버티고 있으며 수비진은 콜커, 퍼디난드, 이슬라와 같이 좋은 선수로 구성하였다. 미드필더에도 조던 머치와 같이 쏠쏠한 영입을 하였다. 콜커와 함께 QPR이 얼마나 비상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17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사이도 베라히뇨(93년생, 스트라이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CC04953F69D222C)
지난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베라히뇨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긴 WBA는 그 승리뿐 만 아니라 세이도 베라히뇨의 박봉에도 프리미어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왠만한 선수들은 10만 파운드의 주급을 부르는 마당에 베라히뇨는 고작 850파운드를 주급으로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2만 파운드 가량 받고 있다.) 베라히뇨는 전쟁을 피해 조국 브룬디에서 10살 때 잉글랜드로 넘어와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축구는 희망이자 생계였으며, 이린 시절부터 하부리그에 임대를 전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wba의 1군으로 데뷔하여 올드 트래포드를 침묵시켰다. 베라히뇨는 사실 잉글랜드 단계별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선수이고, 하부리그 임대 생활때도 줄곧 잘했던 선수이다. 지난 시즌 12경기 선발 21경기 교체 출전으로 5골을 뽑아냈으며, wba는 이 결정적인 5골 덕분에 겨우 잔류하게 된다. 이번 시즌 베라히뇨는 더욱 중용될 것으로 보이며, 더 많은 선발 출전과 득점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2골이나 뽑았다.)
- 16위. 헐 시티
톰 인스(92년생, 윙포워드)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DBF4D53F6A2680F)
헐 시티가 대어를 건졌다. 이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아버지 폴 인스를 따라 천부적인 재능이라 불리는 톰 인스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헐 시티가 물리친 클럽들은 PSG, 모나코, 인터밀란등 다수의 빅클럽들이다. 톰 인스는 빅 클럽에서 많은 돈을 받는 것보다 헐 시티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며 이적 속내를 밝혔다. 톰 인스는 천재적인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선수이다. 수비적인 공헌도가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기존에 뛰던 미드필더가 아니라 올 시즌부터는 헐시티의 3-5-2시스템에서 2톱의 일원으로 뛰게 될 것을 고려해보면 수비적인 공헌도는 큰 우려가 되지 않을 것이다.
톰 인스는 블랙 풀에서 윙포워드로서 100경기를 뛰며 31골을 득점하였다. 이번 시즌 셰인 롱의 이적과 스노그글라스의 부상으로 헐 시티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헐 시티의 고민은 톰 인스와의 계약기간이 2년밖에 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톰 인스는 2년 주전으로 뛰고 자유계약으로 빅클럽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크로스와 세트피스등 킥력도 소문난 그이니 헐 시티와의 경기 때는 주목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헐시티에서 톰 인스를 제외하면 컬티스 데이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85년생의 중앙수비수로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이다. 한 언론 매체에서는 지난시즌 올해의 팀에 지난 시즌 팀의 수비를 책임지며 5골을 넣기도 한 그와 톰 인스의 헐시티가 유로파리그에서 얼마나 우수한 성적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아주 재밌네요. MOTD 매주 챙겨보는데 언급해주신 선수들에 눈길이 갈듯!
ㅎㅎ흥미롭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