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은 비전을 품고, 같은 사명을 나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문명 세계와는 분명히 달라도 많이 다른 이곳 아프리카에서 창조 이래 외국인이 들어와 산 적도 없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엄청난 일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기꺼이 아프리카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삶을 함께 나누며 산다는 것은 쉬운 낭만이 아니라 삶의 극지에서 그 한계를 느끼기도 해 봅니다. 이곳에 들어온지 몇 개월 만에 저는 네 번의 말라리아로, 아내 현선교사는 두 번의 말라리아로 신음했지만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은혜가운데서 잡초와 가시나무가 엉켜진 곳을 일궈내며 제법 땅을 그럴듯하게 만들어가면서 미션홈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서 오신 신학교 후원이사회장님과 재무 이사님을 모시고 동부아프리카신학교 및 암미선교센터 기공예배를 거창하고 뜨겁게 현지인들과 함께 드렸습니다.
지금은 작은 시작처럼 보이지만 앞으로는 어떤 큰 역사들이 이루어질지 암미 비전과 함께 가슴 설레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500여명 이상 모인 교회 신자들과 함께 돼지를 잡아 점심을 준비하고, 한국말로 “주여”를 가르치며 함께 통성기도를 했던 그날, 이제는 이곳 사람들에게 ‘주여’는 새로운 유행어요, 신기한 외국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멀지 않아 ‘주여’는 만국 기독교 공통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제1회 암미 찬양댄스 경연대회에는 12개팀이 출전하여 아프리카인들만이 가진 뜨거운 열정과 리듬과 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회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교회당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던 열기로 찬양하며 헤어졌던 그 긴 여운을 지역에 퍼뜨렸었고, 83명의 새로운 신자들에게 침례식을 또한 거행했습니다. 이곳에서 11킬로미터 떨어진 비시나 호수에서 각 지교회에서 모인 신자들을 환영하며 교육을 시킨 후에 김광수 목사님과 함께 호수에 들어가 공동 침례식을 거행했습니다. 처음 받는 침례에 두려움과 설렘으로 몸을 떠는 사람도 있었지만 침례후에는 호수물에 뛰어들어 기꺼이 수영을 즐기는 이색침례식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지역교회들을 방문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돌아올 때면 어느새 여러 마리의 닭이 생기고 이번에는 염소까지 생겼습니다. 성도들의 선물로 받은 닭이 열여섯 마리가 되면서 닭장을 지어야 했고, 몇몇 마리의 암탉은 싱싱한 계란과 이제는 예쁜 병아리들까지 태어났습니다. 생명의 신기함이 이렇게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격적이었습니다.
따뜻한 신자들의 사랑과 후원으로 조금씩 선교역사는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과 헤쳐 나가야 할 많은 과제들도 있습니다. 긴 경주처럼 단순간에 이룰 수도 없는 긴 공사 작업을 인내심으로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수준이 많이 다른 상식밖의 많은 장사꾼들과 사업가들이 심적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이것도 감내해야 될 선교지의 공사현장이기에 피할 수도 없는 사역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들어가고, 지도자를 만들어가고, 좋은 크리스천을 만들어가는 것은 기나긴 경주입니다. 그래도 이곳은 그간의 사역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이미 제자가 되어 있고, 동역자가 되어 있는 곳이라 많은 이들이 좋은 동역자가 되어 주었고, 좋은 일군들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도 뜨겁게 떠오른 아침 태양이 한낮에는 몸을 데울 만큼 뜨겁게까지 하고 있지만 주께서 주신 비전과 사명을 생각하며 그 열기속에서 기꺼이 아프리카의 춤과 리듬으로 박자를 맞춰가며 승리와 영광의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 기도제목 :
1) 암미선교센터와 동부아프리카신학교(EATC) 건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2) 현재 진행중인 미션홈 공사가 물질 때문에 중단됨이 없도록(10,000$이 필요함).
3) 문화와 세계관이 다른 이곳에서 지역주민들과 잘 융화가 되어 모범적인 선교가 진행되도록.
4)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5) 전인선교(Total life, Total mission)를 위해 필요한 많은 일군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전기, 목공 등 건축에 관련된 어떤 자원 기술자들, 중단기 선교사들이 계속적으로 필요함).
◎ 암미 :
아프리카선교목회연구소(Afirca Mission & Ministry Institute)의 영어 약자이며, 히브리어로는 “나는 너희의 하나님, 너희는 나의 백성(I am your God, you are my people)”이란 뜻을 가진 우간다 선교사역의 모체이자 선교 철학.
암미선교센터(Ammi Mission Center)와 동부아프리카신학교(East Africa Theological College)를 중심으로 우간다 동부지역에서 ‘전인적인 삶, 총체적인 선교((Total life, Total mission)'를 위해 현재 5,000평 대지위에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기도로 작은 건물들이 진행 중에 있음. 선교사주택, 신학교 건물, 선교센터 건물, 유치원 건물이 필요한 상황임. 소중한 관심과 물질과 일군들이 절실히 필요한 중에 있음.
첫댓글 할렐루야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