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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살롱에서 열심히 받아온 트리트먼트, 모발 상태에 맞춰 구입한 헤어 앰풀, 화려한 볼륨을 연출해주는 스프레이 등도 수영장과 해변가에선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끈끈한 소금기가 있는 바닷바람,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 그리고 소독약이 함유된 수영장 물 등은 우리의 두피와 모발에 가혹한 시련을 주기 때문. 런던의 헤어스타일링 전문가인 찰스 워싱턴(Charles Worthington)은 말한다. “여름 헤어스타일링의 키워드는 바로 무엇이든 간단하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말은 여러 가지 상황에 당신의 모발을 방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즉, 기존에 모발에 쏟아부었던 열정만을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변한 상황에 따라 간단, 명확하게 대처하라는 얘기. “일상생활에서와 달리 피서지에서는 헤어스타일링의 룰이 달라집니다.” 쉽지만 시크하게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익혀두면 피서지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트러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곱슬머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곱슬머리라면,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마치 세팅을 한 듯 머리가 꾸불거린다. 이것을 풀어보려고 손으로 만지다보면 모발이 칙칙해지기 쉽고 오히려 머리가 엉키거나 뭉치며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 존 프리다 브랜드의 조언가이자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샐리 허시버거(Sally Hershberger)는 곱슬머리를 일부러 반듯하게 펴는 행동에 대해 경고한다. “곱슬머리의 특성상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는 점점 더 컬이 심해지고 나이 들어 보이게 합니다. 심할 때는 마치 짐 모리슨의 머리처럼 커다랗게 부푼 경우를 본 적이 있죠.” 머리를 말리는 동안 모발에 손을 대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머리에 리브 인 컨디셔너, 즉 씻어내지 않는 타입의 컨디셔너를 브러시에 바른 다음 모발을 빗으라고 허시버거는 조언한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발 보호하기 소금기와 자외선 등으로 자극받은 두피와 모발을 일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워싱턴은 “특히 피서지에서는 태양과 수영장의 소독약 성분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허시버거는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선택할 때는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뉴욕의 스닙 앤 스닙 살롱의 리키 패넬(Ricky Pannel) 역시 모발을 위한 전용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강조한다. 특히 바닷가에서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모발의 손상도 역시 커지게 마련. 수시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미스트 타입의 제품을 뿌려 모발의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고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런던의 다니엘 허시슨 살롱의 스타일리스트인 존 힐라드(John Hillard)는 휴가를 보내는 동안에도 모발을 위한 트리트먼트 시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특히 피서지의 따뜻한 기온에서 즐기는 트리트먼트는 더욱 효과적이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모발에 컨디셔닝 제품을 듬뿍 바른 다음 샤워 캡을 쓴다. 그 다음 입욕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트리트먼트 제품의 흡수가 빠르고 손상된 두피와 모발을 진정시킬 수 있다. 웨이브 헤어의 자연스러운 컬 만들기 아무리 좋은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하였더라도 풀에서 막 나왔을 때의 모습은 그다지 보기에 좋지 않다. 게다가 머리의 물기가 말라가는 과정은 마치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부스스한 것은 물론이고 이리저리 엉킨 웨이브는 더 이상 봐줄 수 없을 정도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영장이 아닌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서 나왔을 때 물기가 말라가면서 느껴지는 소금기와 끈적함은 쾌적함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허시버거는 웨이브 헤어를 위한 제안으로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라고 한다. “막 풀에서 나온 듯 촉촉한 헤어스타일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라고 말한다. 웨이브 헤어 전용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하거나 풀에서 나왔을 때 수시로 미스트 타입의 제품을 뿌려줄 것. 물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면 사용감이 풍부한 세럼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 머리가 엉키는 것을 막아주고 윤기를 주어 촉촉하고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 헤어 유지하기 헤어 스타일리스트 힐라드는 “찰랑거리는 생머리는 정말 매력적인 비치 헤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신이 물 안에서 수영을 즐길 것이라면 왁스 제품을 사용하여 약간의 스타일링을 하라고 충고한다. 또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 태닝 등을 즐길 예정이라면 젤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패넬 역시 “물에 젖은 듯 촉촉함이 느껴지면서 찰랑거리는 생머리는 해변가에서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는 스타일링”이라고 말한다. 끈적임이 전혀 없고 사용감이 산뜻한 젤 타입이나 물로 씻어낼 필요 없이 머리를 찰랑거리게 유지시켜 주는 리브 인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사용량.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사용감이 무거운 제품을 쓸 경우, 마치 헬멧을 쓴 것처럼 머리 전체가 바람결에 움직이거나 가닥이 질 수도 있다. 덩어리가 지지 않게 찰랑거리듯 나부끼는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위해 평소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링 제품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헤어 액세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마치 그레이스 켈리 같은 드라마틱한 헤어 스카프 혹은 에미넴 같은 반다나로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보라고 허시버거는 제안한다. 또한 자외선과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챙이 넓은 밀짚모자나 시크한 헤드 캡 역시 기능성과 스타일링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또는 선글라스를 헤어밴드로 이용하거나 스카프나 반다나와 함께 매칭을 하는 것 역시 비치에서 당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
포니테일을 할 경우 빨리 샴푸할 것 긴 머리건 짧은 머리건 하나로 묶는 포니테일 스타일은 아주 간편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스타일링. 하지만 패넬은 꼭 묶은 포니테일로 매일 풀을 들락거리는 것은 아주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모발은 젖어 있을 때 가장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죠. 수영장에서의 소독약 성분은 물론이고 수영을 하는 동안 모발끼리 부딪치면서 모발이 갈라질 수도 있어요.” 수영을 한 다음 반드시 흐르는 물에 샤워를 하고 타월로 탁탁 털어주듯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긴 머리 보호하기 수영복을 입은 등 뒤로 살짝 넘어간 긴 머리, 혹은 목덜미를 살짝 드러내면서 헐렁하게 묶은 스타일링은 긴 머리를 스타일리시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워싱턴은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스타일링이야말로 모발에 가장 큰 손상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눈으로 보기에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심플하면서 사랑스러운 스타일이지만 물 안과 밖의 여러 유해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죠.” 이러한 스타일링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헤드 스카프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는 포니테일을 한 다음 모발 전체를 윤기가 나는 스카프로 감싸서 묶어주면 이국적인 스타일링을 유지하면서 모발은 자외선이나 염분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또한 허시버거는 “모발에 반짝이는 윤기를 주는 제품이나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낮 동안의 물놀이 외에 해변의 바에서 즐기는 나이트 라이프에 당신을 더욱 돋보이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색 헤어 유지하기 “여름에는 당신의 머리 색이 밝아지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패넬은 말한다. “한여름에는 블론드에 가까운 금발도 좋은 컬러입니다.” 갑작스럽게 밝아진 헤어 컬러가 두렵다면 셰이드를 주거나 밝은 색과 두 단계 정도 어두운 색을 섞어 염색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모발 색을 위해서는 좋은 방법. 하지만 염색한 머리카락은 수영장에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수영장의 소독약 성분인 클로린이 당신의 머리 색을 녹색으로 바꾸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넬은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탄산수로 머리를 적신 다음 들어가세요”라고 말한다. 탄소는 화학 성분으로 인하여 모발의 색이 변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색한 모발의 경우 스타일링 제품은 왁스나 포마드처럼 모발에 코팅 막을 만들어주는 제품을 사용하여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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